-
-
미르난데의 아이들 - 제1회 YA! 장르문학상 대상 ㅣ YA! 27
조나단 지음 / 이지북 / 2024년 11월
평점 :
조나단 작가는 SF와 판타지 장르를 통해 인간 본성과 사회적 메시지를 탐구하는 작가로, "미르난데의 아이들"로 제1회 YA! 장르문학상 대상을 수상하며 주목받았습니다. 그의 작품은 역동적인 서사와 탄탄한 세계관, 매력적인 캐릭터들로 독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SF와 영어덜트 장르는 성장, 선택, 희생이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독자들에게 다양한 질문을 던지는 특성이 있습니다. "미르난데의 아이들"은 서바이벌 게임, 가상현실, 화성 이주라는 독특한 설정을 통해 인간의 본질적 욕망과 사회적 불평등을 다루며, '헝거 게임'이나 '메이즈 러너' 같은 해외 YA 소설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스토리와 몰입도를 자랑합니다.
작가는 책을 통해 희망을 찾고자 하는 인간의 의지와 사회적 부조리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특히, 미르난데의 참가 자격을 1020세대로 제한하고, 화성 이주라는 특권을 걸어 놓음으로써 청소년 세대가 처한 현실과 책임에 대한 은유적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이는 앞으로 인류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습니다.
조나단 작가의 "미르난데의 아이들"은 황폐화된 지구에서 벗어나 화성으로 이주하기 위해 서바이벌 게임 '미르난데'에 참가하는 십대들의 여정을 그린 SF 영어덜트 소설입니다. 주인공 한나는 화성 이주권이 아닌 할머니의 약을 구하기 위해 게임에 참여하지만, 미르난데의 숨겨진 비밀을 마주하면서 성장하고 변화합니다. 흥미로운 세계관과 캐릭터의 매력, 그리고 강렬한 액션과 철학적 메시지를 담은 이 작품은 YA 소설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소설의 중심축은 가상현실 게임 ‘미르난데’입니다. 이 게임은 지구의 황폐화와 자원 고갈로 인해 화성 이주라는 절망적 희망을 쫓는 1020세대가 유일하게 꿈꿀 수 있는 탈출구로 제시됩니다. 그러나 미르난데는 단순한 희망의 통로가 아니라, 화성 정부가 설계한 정교한 통제 시스템으로,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오직 승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비극적 현실을 상징합니다.
화성 이주권이라는 당근을 제시하며 젊은 세대를 가두고 경쟁하게 만드는 구조는 현대 사회의 경쟁적 시스템과 놀랍도록 유사합니다. 작가는 이를 통해 독자들에게 “왜 우리는 이렇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미르난데는 아이들이 꿈꾸는 희망이자 또 다른 현실이다”라는 문장에서 볼 수 있듯, 희망의 껍질을 쓴 현실의 비극은 독자로 하여금 무거운 반성을 불러일으킵니다.
주인공 한나는 전형적인 영어덜트 주인공과 달리, 화성 이주에 대한 욕망을 갖지 않고 자신의 목적에만 충실합니다. 그녀의 목표는 간단했습니다. 치매에 걸린 할머니를 치료할 약을 구하기 위해 게임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개인적이고도 소박한 목표는 한나라는 인물을 더욱 현실적으로 만들며, 공감을 자아냅니다.
한나는 냉철한 판단력과 자기 주도적인 태도를 통해 독특한 매력을 발산합니다. 기존 영어덜트 작품 속 주인공들이 성장의 과정에서 감정에 크게 의존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과 달리, 한나는 📌“나는 화성에 안 가”라는 결단력 있는 태도로 주위 상황을 통제하려 합니다. 이는 그녀를 희생자가 아니라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는 능동적 인물로 자리매김하게 만듭니다.
📌"나는 사람이 없는 강으로 아이스릴을 유인하면서 속도를 늦춘다."
"미르난데의 아이들"은 복잡한 세계관을 깔끔하게 풀어냅니다. 가상현실 게임이라는 설정 속에서 독자는 다양한 세상과 미션을 경험하며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생생함을 느낍니다. 예를 들어, 한나가 게임 속에서 괴물과 싸우며 시간을 벌고 동료들이 전열을 가다듬는 장면은 뛰어난 긴장감과 몰입도를 제공합니다.
또한, 미르난데라는 게임 속에 숨겨진 음모와 비밀은 흥미로운 추리의 여지를 남깁니다. 지구와 화성 사이의 정치적 음모와 시스템의 부조리를 파헤치며 주제를 확장해 나갑니다. 특히, 미르난데를 대중적으로 소비하는 부유층과 그 시스템에 갇혀 필사적으로 경쟁해야 하는 아이들의 대비는 오늘날 빈부 격차와 자본주의적 현실을 날카롭게 비추는 메타포로 작용합니다. 이는 독자들에게 깊은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조나단 작가의 이 작품은 흥미로운 서바이벌 게임의 전개 속에 개인의 성장과 사회적 문제를 교묘히 녹여낸 수작입니다. 특히 주인공 한나의 담담하면서도 결단력 있는 모습은 독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청소년 독자들에게는 성장과 도전의 이야기를, 성인 독자들에게는 시스템에 대한 비판적 통찰을 선사합니다. 무엇보다 이 작품은 앞으로 더 많은 K-영어덜트 소설의 출현을 기대하게 만들며, 한국 장르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경쟁 속에서 길을 찾으려는 이들의 이야기, 그리고 그 안에서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이 작품은 영어덜트 장르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