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을 만나는 지름길, 철학의 뒷계단 - 탈레스에서 비트겐슈타인까지, 위대한 철학자 34인의 생애와 사상
빌헬름 바이셰델 지음, 안인희 옮김 / 김영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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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삶을 살아가는 기술이다.”

"철학의 뒷계단"은 고대 탈레스에서 현대 비트겐슈타인까지 34명의 철학자의 생애와 사상을 재미와 깊이를 겸비해 소개하는 철학 입문서입니다. 저자 빌헬름 바이셰델은 철학자들의 일화와 인간적인 면모를 통해 독자들이 철학의 본질에 가까이 다가가도록 유도합니다. 철학의 뒷면을 들여다보는 이 책은 철학자들의 일화를 중심으로 그들의 사유를 풀어내는 독특한 서술 방식을 통해, 철학이 지닌 어려움을 친근하게 해소합니다.



소크라테스가 집 밖으로 떠도는 이유가 가정 문제였다는 일화나, 칸트가 빈대 퇴치를 위해 창문을 닫아버렸다는 행동은 그들의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냅니다. 철학자들이 남긴 명언과 삶의 경험이 철학적 사유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보여주며, 독자는 그들이 시대 속에서 씨름한 문제들에 공감하게 됩니다. 칸트의 “사유의 시간 엄수”와 루소의 혁명적 사고 등은 철학이 당대 현실과 긴밀히 맞물려 작동했음을 알려줍니다.

특히 칸트가 빈대의 번식을 막기 위해 햇빛까지 차단하며 집에 틀어박힌 이야기나, 데카르트가 은둔을 위해 끊임없이 싸웠던 일화는 그들을 멀리 있는 학자가 아닌, 삶의 무게를 고민하는 우리와 같은 인간으로 만든다. 이러한 뒷이야기를 통해 철학의 본질이 거창한 담론이 아닌, 일상의 구체적인 문제로부터 시작된다는 사실을 새롭게 느낄 수 있다.



빌헬름 바이셰델(Wilhelm Weischedel, 1905-1975)은 독일의 저명한 철학자이자 칸트 연구자로, 철학을 대중들에게 쉽고 친근하게 소개한 학자입니다. 그는 특히 형이상학과 실존철학을 주제로 연구를 진행했으며, 칸트 사상의 대중적 해설서로 명성을 얻었습니다. "철학의 뒷계단"은 철학을 흥미롭게 풀어내면서도 그 깊이를 잃지 않는 그의 대표작입니다.

책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철학사와 주요 철학자들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을 알고 있으면 좋습니다. 그러나 초심자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도록 각 철학자들의 철학적 개념은 그들의 인간적인 이야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전달됩니다. 철학적 용어가 일상적인 표현으로 번역된 덕분에, 독자들은 철학의 난해함에 좌절하지 않고 사유의 본질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바이셰델은 철학자들의 사유가 그들의 삶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뒷계단’이라는 은유를 사용해 철학자들의 인간적인 면모와 그들이 직면한 고뇌를 부각함으로써 철학의 위선적인 면을 걷어내고자 합니다. 철학을 고상한 이론으로 여기는 것을 넘어, 철학이 실생활 속에서 어떻게 발현되는지 드러내고자 한 것이죠.


이처럼 철학의 심오한 개념과 논리를 일방적으로 전달하기보다, 철학자들의 사적인 이야기와 시대적 맥락을 함께 제시하며 철학이 어떻게 삶의 문제를 풀어내고 해결해 나갔는지를 보여줍니다. 이 과정을 통해 철학은 더 이상 난해하거나 추상적인 사유가 아닌, 우리와 같은 인간들이 고민하며 만들어 낸 '삶을 살아가는 기술’임을 설득합니다.



책 제목에서 암시하듯, “뒷계단”이라는 상징은, 독자가 철학자들을 엄숙한 강단에서가 아니라 사적이고 비공식적인 장소에서 만나는 것과 같습니다. 철학은 종종 어려운 학문으로 인식되지만, 바이셰델은 책에서는 철학이 삶의 다양한 문제를 히결하는 과정임을 강조하며, 철학자들의 사유와 그들이 경험한 삶의 역경이 불가분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줍니다. 저자는 화려한 이론이나 권위적인 논문 대신 철학자들의 뒷이야기를 통해 그들의 본모습을 조명합니다.


📌“철학에도 뒷계단이 있다. … 뒷계단을 통해 올라간다면 화려한 허식이나 고귀한 척하는 과장이 없는 그들을 만나게 된다.”

💬철학자들이 보통 사람들과 다를 바 없는 고민과 인간적인 결점을 지닌 존재임을 보여줍니다. 철학이 단지 고상한 지식이 아니라 실질적인 삶의 문제와 깊이 연관되어 있다는 메시지를 상징적으로 전달합니다.

📌“플라톤식 사랑이 오늘날 플라톤의 이름과 가장 많이 연결되는 이유는, 철학의 본질이 일상 속 관계와 감정을 설명하는 데에도 있다는 점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철학적 개념이 단지 추상적인 이론에 머무르지 않고, 일상적인 삶과 감정을 이해하는 틀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인상적입니다.



바이셰델은 우리가 흔히 철학의 앞계단에서 만나는 위엄 있는 모습이 아닌, 철학자들의 사적인 일화와 약점들을 소개하며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칸트가 빈대를 막기 위해 창문을 봉쇄하고 햇빛을 차단한 이야기나, 마르크스가 자신의 책에 대해 부정적인 서평과 긍정적인 서평을 직접 작성한 에피소드는 철학자들 역시 우리와 같은 불완전한 인간임을 상기시킵니다. 이러한 일화들은 독자들로 하여금 철학자들과 친근하게 연결되도록 돕고, 그들의 사상이 더 깊이 다가오게 만들었습니다.


책의 중심 메시지는 철학이 “삶을 살아가는 기술”이라는 스토아 철학자들의 사유에서 비롯됩니다. 저자는 철학이 인간 존재와 사회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기술이라고 강조하며, 철학자들의 사유가 개인적 경험과 시대적 상황 속에서 형성되었음을 보여줍니다. 예컨대, 아우구스티누스는 “너의 밖으로 나가지 말고 너 자신 속으로 들어가라”는 말로, 자기 성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철학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고 평가됩니다. 이러한 사유는 현대 사회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며, 바쁜 일상 속에서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상기시킵니다.

이처럼 철학은 구체적인 상황과 경험에서 시작해 더 깊은 통찰로 나아가는 과정입니다. 철학자들이 제기한 질문들은 단지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우리 삶 속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실천적 노력이었습니다. 바이셰델은 탈레스의 “만물은 물이다”라는 명제가 단순한 자연철학의 시작이 아닌, 세계를 이해하려는 첫 발걸음이었음을 설득력 있게 전달합니다.

스토아 학파의 철학은 현대의 개인주의적 관점과도 연결됩니다. 그들은 외부 세계에 의존하지 않고 ‘자기 자신과의 일치에서 삶의 의미를 찾았다’고 말하며, 철학이란 결국 개인이 자신의 본질을 완성하는 과정이라고 정의합니다. 이러한 통찰은 내면의 조화를 통한 실존적 성장이 오늘날에도 필요한 이유를 설명합니다.



바이셰델은 철학자들이 치열하게 사유한 결과뿐만 아니라, 그들이 보여 준 욕설과 갈등의 모습까지 숨김없이 드러냅니다. 피히테가 동료 철학자에게 쏟아낸 비방이나, 볼테르가 루소를 “문학에서의 악성 궤양”이라 조롱한 사례는 철학자들이 이론적 고상함에만 머물지 않았음을 보여줍니다. 저자는 이처럼 철학자들이 사유와 현실 사이에서 치열하게 충돌했던 양면성을 통해, 철학이 관념이 아닌 삶을 살아가는 구체적인 기술임을 거듭 말합니다.

이러한 양면성은 철학의 본질을 더욱 풍부하게 만듭니다. 예를 들어, 칸트의 철학이 현실을 넘어 형이상학적 진리를 탐구하면서도, 동시에 철저한 일과 시간 관리를 통해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려 했다는 점은 철학적 사유가 어떻게 실제 삶과 긴밀하게 연결되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철학이란 고립된 이론이 아닌, 삶의 기술로 작동할 때 비로소 빛난다는 사실이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특히 철학의 본질을 “불확실함을 감수하며 더 깊은 질문을 던지는 것”이라고 정의합니다. 칸트가 주장한 “인간은 사물의 본질을 온전히 인식할 수 없다”는 개념은,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는 데 있어 인식의 한계를 인정해야 함을 말합니다. 이는 철학이 모든 것을 명확히 설명하려는 시도보다는, 새로운 질문을 던지며 해결해 나가려는 과정임을 알려줍니다. 또한 헤겔의 실패조차 철학의 본질적인 노력으로 재평가하며, 사유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실수나 좌절도 철학의 중요한 부분임을 보여줍니다. 이는 철학이 완벽한 답을 주기보다는, 끊임없이 탐색하고 발전해나가는 여정임을 의미합니다.



바이셰델의 통찰력은 철학을 단순한 지식이 아닌, 삶의 방향을 제시하는 도구로 제시하는 데 있습니다. 책은 철학적 탐구가 때로는 기존 신념을 버리는 고통스러운 과정을 수반한다고 말합니다. 예컨대, 데카르트는 새로운 철학적 토대를 마련했으나 전통적 신념으로 회귀하려는 두려움과 갈등 속에서 고뇌했습니다. 이는 철학적 사유가 불확실성과 모험을 감수하는 과정임을 보여주며, 현대 독자들이 끊임없이 자신을 재평가하며 나아가는 삶의 자세를 배우게 합니다.

철학자들이 삶의 본질과 인간의 정체성’에 던졌던 질문들은 현대 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중요한 식견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본래의 너 자신이 되어라”라는 원칙은 인간 본래의 가능성을 최대한 실현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 줍니다. 이처럼 철학은 개인의 성장을 넘어 사회와의 관계를 이해하는 데도 필수적인 역할을 합니다.

"철학의 뒷계단"은 철학 입문서의 고전으로서, 철학자들의 인간적인 면모와 사유의 깊이를 균형 있게 보여주며, 철학이 단순한 지식 축적이 아닌 삶의 방향성을 찾는 과정임을 설득력 있게 전달합니다. 책은 독자들이 철학자들과의 친밀한 만남을 통해 철학적 사유에 자연스럽게 다가가도록 돕습니다. 또한 “철학자는 두 얼굴을 가진다”는 저자의 말처럼, 철학이 단순한 지적 사색에 머무르지 않고, 삶의 문제를 해결하고 사회적 현실에 참여하려는 열망으로 가득 차 있음을 보여줍니다

고전적 지혜와 현대적 통찰이 만나는 이 책은 수작으로서, 철학을 다시금 우리 삶의 중요한 일부로 자리 잡게 할 것입니다. “철학의 뒷계단을 통해 올라가는 여정”은 단순한 지적 탐구를 넘어, 자신과 세상을 이해하려는 여정입니다. 철학의 매력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고 있어 철학을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는 물론, 이미 철학에 익숙한 독자들에게는 새로운 시각에서 철학을 재발견할 기회를 제공합니다.

철학의 뒷계단을 오르는 경험은 우리에게 삶을 이해하고 성찰하는 도구를 제공하며, 오늘날의 복잡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실마리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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