챠밍 미용실

영혼을 단장해드립니다, 챠밍 미용실
사마란 지음 / 고블 / 2024년 6월

사마란 작가의 "영혼을 단장해드립니다, 챠밍 미용실"은 서울 인근의 친숙한 동네 ‘현월동’을 배경으로, 죽은 자와 산 자, 신비로운 설화적 존재와 평범한 이웃들이 공존하는 이야기를 그려냅니다. 이 작품은 오컬트, 판타지, 호러, 힐링을 한 권에 담아내며 독자에게 다양한 감정을 선사합니다. 그 중심에는 낮에는 산 사람들을, 밤에는 죽은 이들을 단장해주는 특별한 미용실 ‘챠밍 미용실’이 있습니다.



작가는 현월동이라는 친숙한 동네를 배경으로 삼아, 우리 일상 속에 있을 법한 장소들 – 낡은 빌라, 작은 슈퍼, 호프집, 복덕방, 동네 미용실 등을 배치했습니다. 이 동네는 겉보기엔 평범하지만, 깊이 들여다보면 죽은 자들의 소원을 이뤄주고 초월적인 존재들과 소통하는 미용실 주인 ‘챠밍’과 수백 년간 살아온 도깨비, 초월적인 존재들을 감지하는 능력을 갖춘 청년 ‘의명’이 함께 살아가며 비범한 이야기를 펼쳐냅니다.



이 책은 다양한 장르를 조화롭게 결합했습니다. 챠밍이 죽은 자들의 단장을 도와주는 모습은 오컬트적 요소를, 의명이 지네와 싸우는 장면은 호러의 요소를, 그리고 등장인물들의 따뜻한 소통과 연대는 힐링의 요소를 담고 있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장르적 요소들이 하나의 이야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독자에게 풍부한 감정과 재미를 제공합니다.



챠밍은 단순히 미용실을 운영하는 인물이 아니다. 그녀는 죽은 자들의 소원을 이뤄주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특별한 존재입니다. 챠밍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도깨비와의 인연이 어떻게 이어져 왔는지를 알아가는 과정은 매우 흥미롭습니다. 또한 의명은 초월적인 능력을 깨닫고, 그 능력을 통해 자신만의 길을 찾아갑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인물들이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있으며, 이들의 이야기는 독자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책 속에서 이름은 중요한 상징적 의미를 갖습니다. 죽은 자들이 저승으로 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자신을 단장하는 과정에서, 그들은 자신을 되찾고, 자신의 이야기를 완성해갑니다. 이는 이름을 잃어버리고 살아가는 우리 현대인들에게도 중요한 메시지를 던집니다. 자신의 이름을 찾고,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은 결국 삶의 의미를 깨닫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이 책은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우리에게 삶과 죽음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평범한 동네에서 벌어지는 비범한 사건들은 우리의 일상 속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일처럼 느껴지며, 그만큼 이야기에 몰입하게 만듭니다. 이 책은 단순한 오컬트 소설이 아니라, 인간의 삶과 죽음, 그리고 그 속에서의 관계와 소통을 깊이 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영혼을 단장해드립니다, 챠밍 미용실"은 다양한 장르적 요소를 조화롭게 결합하여 독자에게 풍부한 감정과 재미를 선사하는 작품입니다. 친숙한 동네를 배경으로 한 비범한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죽음과 삶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챠밍, 도깨비, 의명 등 매력적인 인물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그들의 세계에 깊이 빠져들게 됩니다. 이 책은 그야말로 환상적인 모험과 따뜻한 힐링을 동시에 제공하는 작품으로, 모든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