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日記 - 황정은 에세이 에세이&
황정은 지음 / 창비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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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말연시에 무언가 계획을 세우고 다짐하는 행위를 안한지 몇 년 되었다. 그런 행위가 촌스럽게 느껴져서 그리고 결심을 못지키는 자신을 더 이상 보기 싫어서이다. 하지만 문득 ‘오늘 하루를 기록해두지 않으면 나이가 더 들어서 후회할지도 몰라‘라는 근거없는 생각에 일기를 써야겠다는 글을 메모장 맨 위에 적어놓았다. 일기라는 에세이를 다 읽은 지금도 아직 일기를 쓰고 있지는 않다. 싫은 것을 싫다고 표현하는 작가의 글이 생소하고 불편하고 부럽다. 참는 게 습관이 되어 더 이상 자신의 감정을 묻지 않는 사람이 되었지만 그럼에도 이 시간, 차별과 혐오를 일삼으며 ‘함께 잘사는 세상‘을 거부하는 모든 이를 혐오한다라고 표현하고 싶다.

📖 사람들은 온갖 것을 기억하고 기록한다. 기억은 망각과 연결되어 있지만 누군가가 잊은 기억은 차마 그것을 잊지 못한 누군가의 기억으로 다시 돌아온다. 사람들은 기억하고, 기억은 그 자리에 돌아온다. 기록으로, 질문으로.

📖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는 그 마음들을 나도 사랑합니다. 다들 평안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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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가 한량 심씨 2022-04-24 16: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함께 잘 사는 사회는 결국 기본소득이 보장되는 사회인듯.
 
타인을 듣는 시간 - 다른 세계를 여행하는 다큐멘터리 피디의 독서 에세이
김현우 지음 / 반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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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획일성을 강요하고 소수자와 ‘다름‘을 억압과 배제의 대상으로 치부하는 세상에 다시 들어서기 시작하는 초조한 마음을 갖고 책을 읽었다. 주위사람에게 입보다 더 많이 귀를 열고 남을 쉽게 단정하지 않아야겠다는 흔하지만 소중한 다짐을 하며 책을 덮었다. 정갈하고 고민 많이 한 글을 읽을 때면 대우받는 느낌이 들어 절로 마음이 따듯해진다. 이 책의 글이 그렇다.

부제, ‘다른 세계를 여행하는 다큐멘터리 PD의 독서 에세이‘.

📖 표현할 언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에 관련된 이해도 없다는 뜻이다. 그리고 장애와 관련한 경험들은 단어에 굶주려 있다.

📖 혁명의 언어는 때로는 무례하고, 자주 무력하다. ‘더 나은 삶‘이라는 것이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더 나은 삶이라는 것은 어떤 사람이 그때까지 살아온 몸의 경험과 감각에 따라 결정된다. 나의 질문은 상대의 몸의 경험, 감각의 경험을 내 몸과 감각으로 경험해 볼 수 있을 만큼의 시간을 가지지 않은 상황에서, 함부로 던지는 질문이었다. 그런 언어가 힘을 가질 리 없다.

📖 ‘우리가 남이가?‘라는 말에 담긴 폭력을 자주 경험한 이들이라면, 무차별적인 감정이입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는 독자라면 그의 글(엠마뉘엘 카레르의 <적>)이 반가울 것이다. 타인의 이야기에 감정이입하고, 그것을 통해 연대의 힘을 확인하는 것은 분명 뿌듯한 경험이며, 소설은 가상의 세계에서 그 뿌듯함을 경험할 수 있게 하는 장르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우리는 남이고 각자가 가장 확실하게 전할 수 있는 이야기는 자신의 이야기밖에 없다. 그 사실에 무감한, 혹은 ‘더 큰 이유‘를 들이대며 그 사실을 외면하는 이들의 연대는 환상일 뿐이며, 섣불리 ‘우리‘를 칭하면서 공통의 언어(라고 하지만 사실은 권력을 가진, 혹은 가지고 싶어하는 쪽의 언어)로 타인의 경험을 재단하는 것은 폭력이다. ‘각자의 모습을 유지한 우리‘여야만 우리의 연대도 더욱 확고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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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영웅문 제1부 - 몽고의 별 3 - 페이퍼 백
김용 지음 / 고려원(고려원미디어) / 198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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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행복해지는 방법은 행복했던 시절에 했던 행동을 반복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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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뷰티 인사이드 : 오링케이스
백종열 감독, 한효주 외 출연 / 에프엔씨애드컬쳐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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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 매일 랜덤하게 새로운 육체로 바뀌는 강제적 일신우일신. 그녀가 사랑하는 외모를 유지하는 방법은 잠안자고 버티는 수밖에. 하루 하루가 마지막 날이라면 오늘을 어떻게 보낼까. Beauty Inside, 사람이 내면의 아름다움을 볼 능력을 갖고 있을까. 함께여서 아픈 것보다 혼자여서 아픈 것이 더 큰 사랑.

p.s 이 영화보며 ‘인텔 인사이드‘ 떠올리면 옛날 사람

#뷰티인사이드 #왓챠 #영화스타그램 #일신우일신 #아오이소라 #인텔인사이드 #체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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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만이 하는 것 The Ride of a Lifetime - CEO 밥 아이거가 직접 쓴 디즈니 제국의 비밀
로버트 아이거 지음, 안진환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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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BC TV 스튜디오의 말단 제작보조로 입사해 디즈니 6번째 CEO가 된 밥 아이거의 자서전. 외국(주로 미국) 회사와 경영자에 대한 글을 읽으며 항상 부러운 점은 세가지다. 알바 등 하급직원으로 입사한 사람이라도 훌륭한 성과를 내면 CEO가 될 수 있는 문화와 프로세스가 (극히 드문 확률이라도) 있다는 점이 첫번째고, 성과가 없으면 민주적 의사결정 구조에 의해 (창립자의 핏줄이 아닌 사람으로) 리더도 교체될 수 있다는 투명한 프로세스의 존재가 두번째고, 그들이 CEO가 된 이후 그들이 없었다면 이루지못했을 어떤 존재가치와 효용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세번째다. 이런 제도와 리더를 보고 싶다.

p.s 1. 플랫폼도 콘텐츠도 기술도 없는 회사의 미래 전략과 운명이 궁금하다.

p.s 2. 비대한 CEO 스탭 조직(디즈니의 경우 전략기획실)이 각 사업부문의 사기, 창의성, 책임의식을 동시에 떨어뜨리는 사례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동일하다.

📖 직원들에게 무언가를 수행하라고 지시하는 것과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주입하지 않는 것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 종종 사람들은 명확하고 일관된 큰 생각의 결핍을 숨기는 방편으로 소소한 세부사항에 지나치게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작게 시작하면 작은 것만 보인다. 큰 그림이 엉망이라면 작은 것들은 어차피 중요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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