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 심리학 다크 심리학 1
다크 사이드 프로젝트 지음 / 어센딩 / 202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개인적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제목부터 무시무시하고, 표지고 검은색으로 가득한 읽고나면 흑화할꺼 같은 느낌을 주는 책. 유명한 책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이 책을 읽은 어떤 분이 책을 읽는 내내 뭔가 기분이 찜찜했다는 글을 보고서 왜지?라는 의문이 들어서 드디어 읽은 “다크 심리학”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의 후기는 아.. 머리가 좋아야되는구나..였다. 

왜냐고?!


이 책은 타인을 조종하고 싶어하는 즉 타인을 나의 소위 입맛대로 움직이고 싶은 사람의 내면에 깔려있는 기저와 심리학적으로 그것을 어떻게 이용하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다크 심리학은 인간 내면의 어두운 부분을 탐구하여 타인의 감정을 조작하거나 설득하는 기술을 융합한 것이다” p.20

좋게 말하면 타인을 설득하는 기술이고, 나쁘게 이용하자면 타인을 내입맛대로 조종하는 기술(?)이랄까.

이런 행위가 사회가 발전하면서 더 교묘해지고, 지능적이게 변해왔다. 지금 우리가 보고 쓰고 사용하는 모든 것들의 기저에 이 다크심리학을 이용한 기술들이 깔려있는 셈. 그것을 이용하는것은 기업이기도, 정치인들이기도, 그리고 내 주변의 누구이기도하다. 물론 그것이 나일 수도 있는것.


책은 인간을 조종하는 5가지 원책, 기술, 함정을 설명하고 마지막으로 그런 모든 것에 우리가 속지않고 스스로를 지키는 방법을 설명한다. 다시한번 말하자면 이 책은 남을 이용할때 이렇게 해라라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당신을 이용하려할때 그 속임수에 넘어가지 말라고 쓴 책이라는 점이다.


내게 가장 흥미로운 것은  “가스라이팅” 이였다. 이것은 타인을 조종하고자 할 때 가장 기본으로 구성하는 전략 같았다. 취약점, 욕망, 두려움, 죄책감 누군가를 조종하는 모든 기술은 타인을 내가 원하는 대로 속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두려움을 심든, 의존성을 심든, 그를 고립시키든 그런 모든 기반은 그로 하여금 나를 벗어나지 못하게 만드는 것. 그것이 곧 가스라이팅 아닐까?

마치 우리가 이제는 스마트폰을 손에 놓고 살지 못하는 사람들이 되어버린 것처럼.. 

물론 가스라이팅이라는 행위는 보다 좁은 범주에서 한 인간의 정신세계를 완전히 무너뜨리는 행위이긴 하지만, 내가 이 책을 읽으며 든 생각은 보다 넓은 행위로 읽혔기 때문이다.


긍정적행위로써의 설득이 아니라, 완전한 종속으로써 인간을 지배하는 행위를 위해 우리의 가장 약한 부분을 찾아 침투하여, 한 인간의 오롯한 자존감을 무너뜨리는 행위. 그런 것들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한 방법. 모두가 어려워진 세상이기도 하다.


타인을 고립시키고, 배제하고, 두려움을 심어주고, 방해하고, 조작하는 행위는 기술로 인해 점점 쉬워지고, 그 속에서 무엇이 진실이고, 시발점은 무엇이며, 사실의 경계를 판단하기가 더 모호해진 요즘이다. 

 그것이 꼭 사람에 의해서도 아니고 알고리즘이라 불리는 인과를 알수 없는 기술에 의해 우리의 생각은 나도 모른 새에 편향으로 흘러가는 지금. 내가 나를 지키면서도, 어쩌면 내가 또 누군가의 가해자가 되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늘 경게해야 함을 이 책은 설명하고 있다.


어려운 점은 이 모든 것들로부터 나를 지키는 방법을 써놓은 마지막 장에서의 설명은 내가 나를 지키기위해서 타인의 휘둘림에서 모든 외부적 요인들에서 내 스스로가 침착하고 냉정해지면서도, 감정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이게 어떻게 가능하냐고요..ㅠ 이미 너덜너덜 해진 나인데..)
결국 누군가에게 끊임없이 휘둘려야 하는 팔랑팔랑 유리 감정인 나를 보니, 찜찜하다는 어떤 분의 글이 끄덕여지면,, 아 진짜 너무 어렵네. 내가 나를 지키는것.. 이라는 푸념이 든다. 


그래도 읽어볼만하다.

내가 나를 지켜야하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랑이 있으니 살아집디다 - 강순희 말하고 유시민 듣다
유시민.김세라 지음 / 은빛 / 202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혁당 사건으로 억울한 죽음을 당한 우홍선 선생님의 아내 강순희 할머니의 구술을 듣고 유시민 작가가 쓴 책. 발간 소식을 듣고 샀다가 이제서야 읽었다. 선뜻 손이 가질 않았다. 이 책이 어떤 내용을 말하고 있을지 감히 짐작이 가서였을까. 읽는 내내 코를 훌쩍거리게 만들 거라는걸 나는 알고 있어서 였을까.


90이 넘어서도 자신의 삶을 책으로 남기고 싶었던 분의 인생은 어떤 것일까.

이 책은 강순희 할머니와 유시민 작가의 대담형식으로 쓰여졌지만 2011년에 79세에 하신 구술기록을 바탕으로 쓰여졌다. 정말로 할머니께서는 당신의 삶을 꼭 기록으로 남기고 싶으셨을까? 문득 그런생각이 들었다고 책에는 쓰여져있지만 아마도 당신이 지나왔던 그 시간을 다시 되돌리지 말았으면 하는 바이였을까.

어쩌면 잔인한 국가폭력앞에서 당신이 어떻게 당신과 가족 그리고 연대하는 이들의 존엄을 지켜왔는지에 대한 증언록을 남기고 싶었던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한사람의 구술이고, 그 분의 인생이지만 우리 현대사의 전반이였다. 내가 강순희 할머니의 삶을 살았더라면 나는 90이 되어  “사랑이 있으니 살아집디다”라는 말은 못할 것 같았다.  

할머니의 가장 오래된 기억은 하얼빈에서 였다. 하얼빈과 평양을 거쳐 6.25 전쟁으로 인해 북한에서 남한으로 피난길에 오른다. 전쟁통에 펼쳐진 끔찍한 이념전쟁은 무고한 이들을 죽음으로 몰아넣기도 했지만, 강순희 할머니는 여기에 휩쓸리지 않았다. 정말. 지금에 봐도 당찬 K여고생이다. 

그렇게 고아원에서 선생님에서, 한국은행의 직원으로 일하던 중 우홍선 선생님을 만나 연애를 하고 결혼을 했다. 진짜 놀라웠던 점은 결혼 후에도 한국은행에서 일을 하면서 아이셋을 낳고 여전히 은행을 다녔다는 것. 와.우.  그 바탕에 남편 우홍선 선생님의 지지도 있었겠지만, 시어머니, 친정부모님의 영향도 컸다고 하신다. 남녀차별이 없는 집안 분위기, 정말 아껴주셨던 시어머니. 나의 말을 존중하는 남편. 그것이 그녀를 지금에까지 이끌었는가…라는 생각을 하게 하는 정말 놀라운 분이다.


아이 셋을 낳고 살던 중 터진 1차인혁당사건 /2차 인혁당사건. 남편을 위해 그녀가 하지 못할 일은 없었다. 아침 밤낮으로 경찰서,종교단체,구치소,감옥 등등을 돌며 남편의 구명운동을 했다. 당시 함께 잡혀갔던 다른 가족들도 함께 였다. 여기서 부터는 내가 감히 상상조차할 수 없었다.


더 놀라운 점은 그녀가 그 이후에 살았던 삶이다. 2차 대법판결이 났던 밤 집행되었던 사형으로 삶의 맥을 놓은 것 같은 그녀는 결국 다시 일어섰다. 아이들이 있었으니까. 그런데 그녀는 그때 가족만 보지 않았다. 당신을 도왔던 많은 이들이 고초를 겪을 때에도 그들 곁에 있었고, 다시 그들을 위해 거리로 나섰다. 남편의 구명활동때와 다름없이. 

그리고도 아이들을 돌보았고, 일을 했고, 다른 피해자 가족들과의 인연을 이어갔다.

이 모든 것이 어떻게 가능했을까.


나 자신의 피해에 매몰되지 않고

그럼에도 그 때의 일들을 하나 잊지 않고 기억하며,

나와 함께 했던 이들의 삶을 중요하고 고맙게 여기며,

늘 그들과의 인연을 소중하게 여기는 삶.

그렇기에 그 모든 일을 겪고도 90세의 강순희 할머니의 얼글을 그렇게도 맑으신 걸까.


내가 이 책을 읽으며 깨달은 것은 우리가 아는 역사는 큰 그림, 즉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궤적 안에서 해석된 내용을 알고 있는 것 뿐이라는 것이다.

그것이 한 사람의 인생으로 대입되는 순간은 다른 일이라는 것. 그래서 강순희 할머니는 당신의 삶을 글로 남기고 싶으셨구나라는 것을 비로소야 알게한 책이다.

6.25 당시 미군이 우리에게 우군이였고, 여전히 우방국이지만 당시 미군은  그저 전쟁을 피하는 피난민들에게는 두려운 존재였고, 지금은 보수인사로 알려진 인물도 당시에는 이분들의 탄원서에 도장을 찍어주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남편을 잃고 울분을 삼키지 못해, 택시에서도 동네에서도 남편 무덤 앞에서도 서슬퍼런 군부독재 시대에도 끊임없이 박정희 욕을 했을 때도 누구도 그녀를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 묵묵히 위로해줄뿐.


이 책은 한 사람의 삶이지만, 한 사람의 개인적인 이야기로만 읽히지도 않았고, 우리나라 현대사의 굵은 사건을 다루고 있으면서도 강순희 할머니라는 한 개인을 돌아보게도 한다.

개인적으로 "나라면?" 이라는 대입을 해보았지만, 결단코 나는 90의 강순희 할머니의 얼굴을 하고 있지 못할 것이다. 어떻게 그런 모진 시간을 살아오신 분이 끝내 “사랑이 있으니 살아집디다”라는 말씀을 하실 수 있는 걸까. 

그래서 눈물이 났고,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며 웃었다.


건강하세요.


추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파클 (반양장) - 제18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창비청소년문학 134
최현진 지음 / 창비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느날 부터인지 하늘에서 내리지도 않는 눈이 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찾아간 병원에서 알게된 포도막 이상. 

이식받은 눈은 정상이지만, 원래 내 눈에서 이상이 발생했다. 당분간은 안대를 착용해야 할듯.

5년전 사고로 나는 눈을 잃었다. 라면을 끓이다 타버린 냄비 앞에 서있던 남동생을 밀치다 동생이 들고 있던 설탕병의 조각이 내 눈에 들었고, 동생과 나는 불타는 집안에서 겨우 구조가 되었다. 뒤늦게 처치가 된 내눈. 나는 눈을 잃었지만, 우리는 동생을 잃었다. 식물인간으로 더이상 그와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리고 가족은 와해가 되었다. 나는 동생의 병실을 찾아갈 수 없었고, 기장이였던 아버지는 더이상 비행기를 타지 않는다. 할머니는 집안의 보일러를 켜지 않았고, 엄마는 집에 있지 않는다. 계속 해서 일만 할뿐.

나는 길을 잃었다.

그러다 어느날 길을 잃은 내가 궁금한 X가 생겼다. 나에게 눈을 주었던 그 아이.

그 아이의 흔적을 찾기위해 접속한 사이트 "기증자에게 편지를 남길 수 있는" 그곳에서 나는 나의 X에게 편지를 보내고 있는 시온을 알았다.


상처받은 나.

늘 병원의 창을 통해 밖을 보는 시온.

X라는 한사람. 이영준을 매개로 알게된 나와 시온인 전혀 알지 못한 관계였지만 가까웠다.

남동생을 택한 할머니.

끊임없이 나를 원망하는 아버지.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외면하는 엄마.

나는 동생을 위해 의사가 되려했지만, 결국 나 스스로가 되고 싶은것이 무엇인지 몰랐다.

추웠고,

아팠고,

외로웠지만,

그것을 표현 할 수 없었다.

그러다 내 눈에 내려버린 눈.

나는 나의 X가 어떤 사람이였는지,

무엇을 좋아했고, 무엇이 되고 싶었는지가 궁금했다.


뜬구름을 잡는 말을 했지만, 평범함을 꿈꿨던 아이를 찾아 떠난 유리와 시온의 여정은 찬란해 보였지만 아슬아슬 위태로워보이기도 했고, 그들의 여정 끝에서 만난 영준은 슬펐다.

영준은 보지 못했지만, 유리와 시온은 보았고,

영준은 만나지 못했지만, 유리와 시온은 그들의 인생을 만났다.


스파클.

내용을 알기 전에 제목은 청량감?! 청소년 소설이니 그런 느낌인걸까 싶었지만, 책을 다 읽고서 보는 제목은  눈앞의 찬란함과 함께 부스러지는 무엇이 왜 슬픈 것인지.


"그렇지만요 선생님,

저는 농담을 기다려요. 저에게 장난을 걸고 별명을 지어 주길 바라죠.

그래서 전 아이들이 좋아요" p.15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로라미용실 - 교제 살인은 반드시 처단되어야 한다
박성신 지음 / 북오션 / 202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998년 무산의 여름. 미조는 미용실을 닫을 무렵 온 전화에 명치가 막혔다. 그놈인것 같아서.

전탁근. 두달전 미용실의 손님으로 온 그는 그녀보다 나이가 많았지만, 키가 크고 잘생겨고, 호감형 인물이었다. 뻔한 수작을 부리며 다가왔지만, 듬직하고 순수했고, 무엇보다 그녀의 딸에게도 참 잘했다. 하지만 얼마 안가 그가 유부남이라는 사실을 안 그녀가 그에게 이별을 통보했고, 그 때부터 지옥이 시작되었다.

이런 일이 발생하면 오롯히 피해는 여자들의 몫이어야 했던 시절. 그녀는 딸 찬서를 위해 참아야했고, 그래서 끝내 이별통보말고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결국 그에게 죽임을 당한 미조. 그 장면을 딸 찬서가 보았다.


25년후 찬서가 다시 무산으로 돌아왔다. 곧 전탁근이 출소를 하고 아들이 있는 무산으로 올것을 알기에. 그녀는 그가 곱게 죽게 둘 수 없었다.

그리고 만난 로라 미용실의 정원장. 알 수 없는 내기를 걸었고, 그 내기에 말려든 찬서는 그녀의 일을 돕기로한다. 2층에 꾸려진 탐정사무소의 탐정으로.

정원장은 누굴까. 누구이기에 경찰도 알지 못한 정보를 알려다 주는 것일까.

그리고 전탁근의 아들 전재호. 무산에서 호프집을 하는 그. 주말에는 어디론가 사라지는 사람. 찬서는 엄마의 죽음이후 사람들의 표정을 살피는 버릇이 생겼다. 사람의 표정 뒤에 숨은 진심을 읽어야했으니까.

하지만 전재호의 얼굴엔 표정이 없다.


찬서는 정원장 그리고 세린과 함께 사건을 해결해간다. 사건의 해결은 다수가 불법을 동반하고 있지만, 그녀는 그렇기에 경찰을 그만둔 사람이였으니까.

특히나 로라미용실을 찾는 사람들의 경우 공권력에서 절대 해결해 줄수 없는 부류의 사건을 의뢰했다. 

가스라이팅을 당해서인지 사라진 친구를 찾아달라는 의뢰,  속아서 받은 의뢰로 정말 피해자를 죽게할 뻔했던 스토킹 범죄(이 박수철 이 XXX!!!!), 정신병에 걸린 엄마의 첫사랑을 찾아주기 위해 시작한 사건이 곧 가족의 비극사가 되버버린 사건(와.. 이 스토리는 정말.. 정말.)


“제발 살려주세요. 저는 뭐든지 할게요.”  p. 68


찬서 개인의 이유도 있지만, 이 소설속 이야기들의 대부분은 아마도 현실에 기반했을 것이다. 현실은 사실 더 끔찍할테니까.

교제살인. 아니 이 어울리지 않는 두 단어가 왜 붙어있는 것일까.  과거에는 이 범죄가 없었던 것이 아니였을텐데..  당시에는 이를 사랑싸움이나 가정사로 치부하며 외면했기에,  피해자들은 더 외롭게 스러져갔을 것이다. 특히나 스토킹범죄는 정말 피해자의 모든 일상을 지옥으로 만들어버렸을테니.

그리고 그 지옥은 여전한다. 스토킹, 교제살인의 전조는 현재도 공권력으로 막기 어려우니까.

그래서 이런 소설이 나오는 것이겠지.

늘 자경단이 등장하는 소설은 현실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점을 짚고 있다. 그래서 시원하지만 그래서 더 찝찌름함이 남는 느낌이랄까.


그래도 소설은 재밌다. 시원하기도 하고. 찬서의 복수가 꼭 성공하길 바라며.

그리고 전재호는 어떤 사람일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단종애사
이광수 지음, 이정서 편저 / 새움 / 202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단종애사 - ”단종의 슬픈 역사“ 정도로 해석되어야하나? 영화 <왕과사는남자>를 보고서 오롯이 단종이라는 인물에 초점을 맞춘 책이 뭐가있나..라는 생각을 했고, 그 때 만난 책. 저자 이광수의 친일여부는 (물론 화가나고 짜증이 나지만) 차치하고 읽기시작했다.

이 책은 단종대왕의 탄생부터 단종대왕의 죽음까지를 오롯한 단종대왕의 입장에서 쓴 소설이다.


사실 조선의 역사를 훑어가듯이만 알고 있어서, 세조가 단종대왕의 왕위를 찬탈했고, 그 과정안에 사육신과 생육신 정도만 있다는 사실만 알고 있던 터 이 소설이 어디까지가 소설이고 어디까지가 역사적 사실인지는 나는 (부끄럽게도) 잘 모른다.


세종대왕과 문종대왕을 거쳐 단종대왕이 왕위에 올랐지만, 문종대왕의 여러사정으로(이부분이 제일 놀라웠음) 적자인 단종대왕을 너무 늦게 가진터라 고작 10살의 나이에 보위에 오르게 되었다. 정정한 숙부들 서슬퍼런 신하들 사이에서 고작 10살의 아이가 어른스러운들 얼마나. 수양대군의 야망을 잘 알던터 셋째숙부 안평이 수양의 견제세력이 되었으나, 결국 수양은 김종서, 황보인, 동생 안평을 제거하고 명실상부 조선 권력 2인자(사실상 1인자)의 자리에 오른다.

그의 야망을 뒷받침할 명분, 방법, 힘 모든 것을 갖춘 그가 왕이 되지 않을 이유가 없었고, 한명회의 지략, 정인지의 야망, 신숙주의 배신은 단종이 숙부 수양에서 선위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아 책속 정인지는 정말.. 개XX)


그렇게 수양에게 강제로 빼앗기다싶이 왕권을 내어주고도 끝내 노산군으로 강등 영월로 유배를 가야했던 어린 왕. 그는 누구도 의지할 수 없도록 철저히 고립되었고, 없는 사람인듯 지워져야했다.

하지만 정말이였을까?! 책 속의 수양 역시 어린 조카에게서 권력을 찬탈하고도 발뻗고 살수 없었다는 것이.. 

“상왕을 배반하고 돌아선 정인지, 신숙주의 무리가 지금왕이라고 배반하고 돌아서지 말라는 법이 있을까. 이렇게 생각하면 도무지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왕이란 결코 마음을 놓이는 자리가 아닌것을 깨달았다.” 

 흥미로운 점은 공신들 역시 노산군을 살려두었을 때 자신들에게 끊임없이 닥칠 후환을 두려워했다. 그렇기에 더 노산군과 금평을 죽이려 그 난리를 쳤는지도…


결국 (영화와는 달리) 금평의 집에서 쓰였던 격서는 한 남자를 사랑했던 금련이라는 시녀에 의해 급창에게 넘겨지고, 그로인해 결국 역모로 몰려 교살당하게 된다. 사실 이미 귀향가있던 인물이 역모를 꾸몄을까.. 싶긴하지만, 결국 그 일로 노산군 역시 죽임을 당한다. 책속에서는 사약이 아니라 역시 개인의 영달을 노렸던 한 시종에 의해 교살당한것으로 나오는데, 그의나이 고작 16세라니…


이런 역사적 소설을 읽을 때면 꼭 생각하게 되는 것이 “만약”이다. 만약 문종대왕이 어린 아들을 생각해 그냥 수양에게 왕위를 넘겼더라면.(아들의 안위 보장을 약속받아서..) 만약 단종대왕이 왕위를 받았으나 수양 숙부에게 그냥 넘겼더라면.. 그는 살수 있었을까?! 

책을 읽으며 든 생각은 참.. 권력앞에 누군가의 목숨은 보잘것 없는 것이라는 생각이였다. 그 놈의 명분. 그 뜻도 모를 그것이 그토록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을 근거가 되는가. 결국 적장자로써 가지는 단종대왕의 위치는 아무리 문종대왕이 지키려했어도 결국은 단종대왕이 죽지 않고서는 끝나지 않았겠구나.. 싶은 생각을 하게했다. 결국 적장자라는 왕위의 명분이 역설적으로는 그가 죽지 않고서는 끝나지 못할 저주가 되어버린 상황이라니. 슬프네. 슬퍼.


그래. 진짜 애사네. 슬픈 역사.

그래서 세조역시 오래 살지는 못했겠지. 자신도 그자리를 언제 빼앗길리 모른다는 두려움과 형님의 아들을 그리고 수많은 신하들을 죽이고 오른 자리였으니.


영화와 또다른 관점에서의 단종대왕의 이야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