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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애사
이광수 지음, 이정서 편저 / 새움 / 2026년 2월
평점 :
단종애사 - ”단종의 슬픈 역사“ 정도로 해석되어야하나? 영화 <왕과사는남자>를 보고서 오롯이 단종이라는 인물에 초점을 맞춘 책이 뭐가있나..라는 생각을 했고, 그 때 만난 책. 저자 이광수의 친일여부는 (물론 화가나고 짜증이 나지만) 차치하고 읽기시작했다.
이 책은 단종대왕의 탄생부터 단종대왕의 죽음까지를 오롯한 단종대왕의 입장에서 쓴 소설이다.
사실 조선의 역사를 훑어가듯이만 알고 있어서, 세조가 단종대왕의 왕위를 찬탈했고, 그 과정안에 사육신과 생육신 정도만 있다는 사실만 알고 있던 터 이 소설이 어디까지가 소설이고 어디까지가 역사적 사실인지는 나는 (부끄럽게도) 잘 모른다.
세종대왕과 문종대왕을 거쳐 단종대왕이 왕위에 올랐지만, 문종대왕의 여러사정으로(이부분이 제일 놀라웠음) 적자인 단종대왕을 너무 늦게 가진터라 고작 10살의 나이에 보위에 오르게 되었다. 정정한 숙부들 서슬퍼런 신하들 사이에서 고작 10살의 아이가 어른스러운들 얼마나. 수양대군의 야망을 잘 알던터 셋째숙부 안평이 수양의 견제세력이 되었으나, 결국 수양은 김종서, 황보인, 동생 안평을 제거하고 명실상부 조선 권력 2인자(사실상 1인자)의 자리에 오른다.
그의 야망을 뒷받침할 명분, 방법, 힘 모든 것을 갖춘 그가 왕이 되지 않을 이유가 없었고, 한명회의 지략, 정인지의 야망, 신숙주의 배신은 단종이 숙부 수양에서 선위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아 책속 정인지는 정말.. 개XX)
그렇게 수양에게 강제로 빼앗기다싶이 왕권을 내어주고도 끝내 노산군으로 강등 영월로 유배를 가야했던 어린 왕. 그는 누구도 의지할 수 없도록 철저히 고립되었고, 없는 사람인듯 지워져야했다.
하지만 정말이였을까?! 책 속의 수양 역시 어린 조카에게서 권력을 찬탈하고도 발뻗고 살수 없었다는 것이..
“상왕을 배반하고 돌아선 정인지, 신숙주의 무리가 지금왕이라고 배반하고 돌아서지 말라는 법이 있을까. 이렇게 생각하면 도무지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왕이란 결코 마음을 놓이는 자리가 아닌것을 깨달았다.”
흥미로운 점은 공신들 역시 노산군을 살려두었을 때 자신들에게 끊임없이 닥칠 후환을 두려워했다. 그렇기에 더 노산군과 금평을 죽이려 그 난리를 쳤는지도…
결국 (영화와는 달리) 금평의 집에서 쓰였던 격서는 한 남자를 사랑했던 금련이라는 시녀에 의해 급창에게 넘겨지고, 그로인해 결국 역모로 몰려 교살당하게 된다. 사실 이미 귀향가있던 인물이 역모를 꾸몄을까.. 싶긴하지만, 결국 그 일로 노산군 역시 죽임을 당한다. 책속에서는 사약이 아니라 역시 개인의 영달을 노렸던 한 시종에 의해 교살당한것으로 나오는데, 그의나이 고작 16세라니…
이런 역사적 소설을 읽을 때면 꼭 생각하게 되는 것이 “만약”이다. 만약 문종대왕이 어린 아들을 생각해 그냥 수양에게 왕위를 넘겼더라면.(아들의 안위 보장을 약속받아서..) 만약 단종대왕이 왕위를 받았으나 수양 숙부에게 그냥 넘겼더라면.. 그는 살수 있었을까?!
책을 읽으며 든 생각은 참.. 권력앞에 누군가의 목숨은 보잘것 없는 것이라는 생각이였다. 그 놈의 명분. 그 뜻도 모를 그것이 그토록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을 근거가 되는가. 결국 적장자로써 가지는 단종대왕의 위치는 아무리 문종대왕이 지키려했어도 결국은 단종대왕이 죽지 않고서는 끝나지 않았겠구나.. 싶은 생각을 하게했다. 결국 적장자라는 왕위의 명분이 역설적으로는 그가 죽지 않고서는 끝나지 못할 저주가 되어버린 상황이라니. 슬프네. 슬퍼.
그래. 진짜 애사네. 슬픈 역사.
그래서 세조역시 오래 살지는 못했겠지. 자신도 그자리를 언제 빼앗길리 모른다는 두려움과 형님의 아들을 그리고 수많은 신하들을 죽이고 오른 자리였으니.
영화와 또다른 관점에서의 단종대왕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