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변신
이승헌 지음 / 연합인포맥스북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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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개인적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궁금했다. 주식시장이 출렁이는 것을 보며 대체 돈이란 무엇일까. 그저 종이일 뿐인 저것이 무엇이기에 나를 이토록 흔드는가...싶어서.

책의 제목이 “돈이 변신”이다. 돈에 대해 쓴 책이라고 했는데, 왜 변신이 붙은 걸까. 돈은 돈으로써 존재했던 것인데.
읽으며 알았다. ’돈“ 그 자체 역사 즉 물성으로써의 변화도 있지만, 그 가치의 변화가 꽤나 다이나믹하게 변해왔다는 것을. (물론 경.알.못이라 전부 이해 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책을 읽는데는 크게 무리가 없었다. 경제를 분석한 것이 아니라 돈이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말하는 책이니까.)

조개 껍질부터 은, 나무, 주화, 금화/은화, 교자를 거쳐 현재의 돈까지. 돈의 물성 역시 인간사의 흐름과 함께 변화했다. 책과 관련은 없지만 오래 전에 읽었던 (하지만 거의 이해를 하지 못했던) 국부론을 읽으며 1700년대도 이미 내가 이해할 수 없는 복잡한 금융 시장이 있었다는 사실에 놀랐는데, 종이지폐의 등장이 10세기 경이였다니.. 수 천년 인간의 역사 속에서 돈에서 변하지 않은 것은 돈 그 자체는 인간의 신뢰로써 존재하는 것이라는 사실이다. 
 그런 화폐의 가치가 흔들린 큰 사건은 단연코 1929년의 경제대공황 이다. 주식시장의 붕괴가 결국은 경기 침체로 이어져 모든 사람들 사이에 돈에 대한 신뢰가 붕괴된 셈. 각국은 급하게 해결에 들어갔으나, 그 이후부터 독일, 잠바브웨, 베네수엘라등을 거치며 돈에 대한 근본적 신뢰에 대해 사람들의 의심이 시작되었다.

1930년대 경제대공황 이후 달러가 국제통화로써 자리잡으며, 달러의 사용은 곧 금의 대체 가능성을 담보해두었던 시기가 있었다. 하지만 경제의 확대에 따라 더이상 달러를 금에 묶어 둘수 없었던 1970년대 금본위제를 폐지했고, 이 후부터는 사실상 달러가 이전의 금의 역할을 대신하는 시기가 되었다. 팍스아메리카나의 바탕이면서, 그것을 지탱하는 힘이기도 했는데, 최근의 미국은 그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그 부분을 저자는 3부 “돈의 흐름”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사실 이 부분을 읽다보면 미국이라는 나라에도 문제가 있었지만, 사실 화폐에 국경이 없어진 자본시장이라는 별도의 세력이 만들어낸 것도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말그대로 화폐에 국경이 없어진 것. 철저하게 자본의 이득을 따라 흐름이 만들어지는 느낌이랄까.
더군다나 최근은 새로운 형태의 화폐(아직 화폐라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까지 등장했다. "가상화페" 변동성과 그 가치를 담보할 수 없다는 점에서 아직은 자본 시 장안에 편입되는 것에 많은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긴 하다. 다만 그 점을 보완한 스테이블 코인이 등장했지만 여전히 그 자체의 신뢰성을 담보하기는 힘들다고 저자는 설명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1달러에 1코인으로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이 왜 위험하다 말하는지 궁금했던 한사람으로, 흥미로운 부분이 있었다. 
“스테이블 코인은 새 돈을 만들지는 않지만, 그 토큰을 중심으로 위험이 증폭되는 순환 구조가 형성된다. 특히 여러 플랫폼을 오가며 이런 방식의 대출.투자가 반복되면, 누구도 이 전체 위험을 정확히 알 수 없게 된다.“ p.281
이 부분은 저자가 서두에서 말하는 돈의 탄생을 떠올리게 한다.
 ”영란은행의 설명을 빌리자면 은행이 대출 해 줄 때마다 차입자의 계좌에 동일한 금액의 예금이 동시에 창조 되며, 이는 새로운 돈의 탄생을 의미한다.“ p.112
돈의 탄생을 누군가 빌리는 빚에서 본다는 점과 스테이블 코인의 위험성은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를 생각해보면 사실 뭐 종이 돈도 비슷하지 않은가.. 대출을 증권으로 만들어 또 팔아댔으니까. 물론 거품의 거품을 만든 상황이긴 했지만.
나는 경제의 흐름을 모르는 사람이긴 하지만, 정말 자본의 흐름을 제어하기란 정말이지 너~무나 어렵고 복잡한 과정임은 이 책을 읽으며 알 것 같았다. (아.. 경제 어려워)

참고로 책은 앞으로의 경제 전망 등을 설명하는 책이 아니다. 돈 그자체 대해 돈이 어떻게 변해왔는지, 현재는 어디쯤에 있는지를 설명하는 책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때로는 가장 현실적인 무엇이면서, 그 자체의 의미로 파고들자면 한없이 철학적인 무엇으로 파고들어지는 느낌이다. 책을 읽으며 그저 종이쪼가리 한장이 인간사를 이렇게 좌지우지할 수 있는 권력을 가지게 된 것이 무엇이 있을까 싶었다.

돈이란 무엇일까. 어떻게 변해왔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생각해보기에 좋은 책.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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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웅의 AI 강의 2026 - 인공지능 진화의 가속화부터 AI 기본사회와 일자리의 미래까지 멈추지 않고 인간 세계를 압도하는 새로운 지능의 모든 것
박태웅 지음 / 한빛비즈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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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개인적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2022년 말 ChatGPT가 등장했을 때에도 놀랍긴 했지만, AI가 이토록 빠르게 삶 속으로 들어오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2022년 이후로 정말 숨가쁘게 돌아가는 느낌이랄까. 그중 2025년부터 2026년 지금에 이르는 시간은 지난 4년 중 가장 놀랍다. 생성형AI가 피지컬AI로 이토록 빠르게 다가올 줄이야. 정말 영화 터미네이터의 세상이 눈앞에 와있는 느낌이다. 

이 책은 녹색포럼의 박태웅 의장이 AI가 어떻게 발전했고, 어디로 향하고 있으며, 이것이 가져올 의미, AI를 다루는 사람들, 그 기술이 가져올 명과 암 등에 대해 전반적으로 다루고 있다. 2025년에도 AI에 대한 책을 지필했었고, 그럼에도 2026년에도 꽤나 많은 내용이 새롭게 추가된 것을 보면 정말 퀀텀 점프의 순간임을 새삼 알게 한다. 


책의 1/3정도는 2025년에 AI가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 실제 AI 생태계의 발전부터 현재 까지를 설명한다. 읽는 내내 헉헉 소리가 날 정도로 방대하고 빠른 속도가 그저 놀랍다. 내가 가장 동의 했던 부분은 저자가 짚고 있는 AI가 내놓은 결과에 대한 근거가 증명되어야 한다는 부분이다. AI의 한계 없는 발전은 AI가 어떤 결정을 내린 근거를 해석 할 수 없다면, 그것은 AI 오동작에 대해 교정할 수 있는 브레이크가 없음을 말한다. 하지만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우리는 어떤 브레이크 없이 달리는 호랑이 등에  올라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싶은 생각에 간담이 서늘해진다.
몇 년 전에 방송의 “알쓸신잡”에서 정재승 교수에게 인공지능이 인간을 멸망시킬 수 있느냐는 질문에 인간의 욕망이 언제 생기기 시작했는지도 모르고, 그런 행위 자체가 인간만이 가지는 고등의 능력 의미하기에 거의 불가능하다 했지만, 지금의 AI를보자면 글쎄. 싶다. 욕망이라는 고등의 능력을 AI가 인식했다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행동 및 생각에 대한 어마어마한 딥러닝 등을 통해 학습한 데이터에 기반하여 결과 중심의 과정을 만들어 낸다면, 그 과정 속에 인간이 위험요소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누가 보장할 수 있을까.


“‘당신이 나를 먼저 공격하지 않는 다면 나도 당신을 해치지 않겠습니다.’ 라고 답합니다. 뒤집어 말하면 ‘나를 공격한다면 나도 당신을 해칠 수 있다’는 뜻이겠지요.” p.211


책은 현재 AI의 트랜드 및 기술을 잘 설명하고 있다. AI의 학습 부분은 정말 상상조차 못할 속도와 학습량을 보자면, 초지능의 등장 역시 근미래일 것이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도출할 수 있다. 
 생성형 AI에서 피지컬 AI로 넘어오는 요즘 각 회사별로 내놓은 로봇 AI의 차이 부분에서는 개인적으로 LG의 로봇이 가장 신기했다. 어떤 틀이 갖춰진 환경이 아니라 가정용 로봇이라니. 로봇 청소기의 맵핑이 비교적 안정화 된 것이 몇 년 전인데, 이제는 불 특정한 것들로 가득한  집이라는 환경에서 다양한 집안일을 해내는 로봇의 등장은 정말 격세지감이다. 
뭐 개발자로써 가장 놀라운 점은 AI가 우리의 직업에 가져온 변화다. 가장 늦게 사라질 것 같은 직업 군이였는데, 가장 먼저 사라지고 있는 중이다보니.....(남 일이 아니야. ㅠ)
구글의 거물 프로그래머가 1년에 걸쳐 만든 시스템을 클로드 코드가 1시간 만에 만들었다니.. 몇년 후에는 노벨 과학상을 AI가 받는 건 아닐까.. 싶다. 헤혀.

하지만 개인적으로 요즘은  AI의 초 지능적 사고 도출에 대한 놀라움보다는 최근 중동 전쟁으로 수면 위로 떠오른 인간이 다루는 AI의 위험성이다. 전쟁 자체도 인간의 파멸을 불러오는 행위 중 하나 인데, 그 전쟁에 AI가 사용되었다는 사실이다. 그것도 가장 강력한 G1의 나라가, 가장 발전된 기술을 이용했다. 물론 거절하는 기업도 있었으나, 이미 미 국방부에 들어간 이상 회사가 거절한들 사용되지 않았을 리 만무한 현실.
책은 중동 전쟁 이전에 쓰였기에 그 부분이 언급되지 않았지만, 중국 공산당이 AI라는 고성능의 무기를 가졌을 때의 위험성을 설명한다. 하지만 작금의 상황은 미국이 중국보다 더 위험한 나라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에서 AI 생태계를 구축한 페이팔 마피아의 생각 그 자체가 가장 위험하다. 그들은 스스로 선하고, 위대하며, 그 누구보다 똑똑하다는 선민 의식으로 가득 차 있다. 그들의 손에 전세계 최고 지능이 쥐어져있다. 마치  2차 세계 대전의 히틀러가 AI를 쥐고 있는 느낌이랄까.  이 사실만 놓고 본다면 AI 그 자체보다 그것을 쥔 자들이 가장 큰 위험요소 인 셈.

그렇기에 저자는 AI의 기술만큼은 독점적 우위가 아니라 모두가 누려야 할 기술임을 말하고 있다. 그리고 그부분에 대해서 만큼은 세계 각국이 함께 해야 한다 말한다. 1900년대 초의 핵과 같은 것. 
AI는 기술자가 만들지만 그것을 활용하는 것은 인간이다. 그 점을 놓치지 말아야 하며, 우리가 함께 그 기술이 주는 이점을 누리며 발전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세계 각국의 협의가 필요함을 저자는 꽤나 많은 지면을 들여 설명하고 있다. 그 점에서 책속의 2011년 GDS( Government Digital Service) 에서 만든 10가지 원칙 중 개인적으로는 10번째 항목이 가장 눈에 띄었다. 
“10. 공개하라, 그것이 더 좋게 만든다.” p.453

AI 라는 새롭고 강력한 기술이 주는 이로움을 모두 함께 누릴 수 있는 사회로 그 방향을 이끌 수 있는 나라가 되길 바라며.
AI의 오늘 그리고 내일. 그리고 먼 미래를 우리는 어떻게 만들어 가야 할지를 생각해보게 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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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드 씨의 기묘한 저택 하지은의 낮과 밤
하지은 지음 / 황금가지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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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밤인 세계"라는 책을 읽고 홀딱 반해 하지은 작가님의 책을 독파하기 시작. 거의 다 읽고 거의 마지막 즈음인 이 책. 묘한 느낌을 주는 책이다. 
 보이드씨의 저택에 사는  인물들에 대한 옴니버스식 구성으로 쓰여진 책은 뭐랄까 상세한 설명보다는 텅빈 구간이 존재하는 느낌이랄까. 어쩌면 독자들의 상상의 영역인지도.

롤랑 거리 6번가의 보이드씨의 저택 속 각 집에 세들어 사는 사람들이 있다. 이 이야기는 그 집 하나씩 하나씩을 들여다보며 전개된다.
걸작의 방으로 시작되는 이 묘한 이야기는 시인을 거쳐 연인, 부정, 여인, 의사의 이야기를 거쳐 드디어 보이드 씨까지 이어진다. 이 모든 이야기의 중심에는 라벨이라는 청년과 탐미 공작이라 불리는 마라공작이 중심에 있다.

나의 소원 한가지를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 오로지 소원은 딱 한 가지만 가능하다. 다만 그 소원엔 댓가가 따른다. 마치 괴테의 파우스트를 떠올리게 하지만, 누군가 한 사람은 그 반대의 위치에 있다. (파우스트에는 없는..)  소원을 들어주면서도, 그 소원에 가슴아파하는 인물이랄까.


타인의 소원을 들어주는 것은 얼핏 이타주의적 측면에서는 그런 삶 괜찮지 싶다가도 그의 끝나지 않는 생은 과연 축복이였을까.. 싶다. 그리고 그 댓가가 끔찍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막지 못하고 들어줘야하는 삶이라니. 또한 타인의 소원을 들어줄 수 있지만 나는 내가 사랑하는 이를 지켜줄 수 없는 삶이라면.
소설은 마냥 해피엔딩은 아니다. 소원엔 댓가가 따랐으니까. 하지만 갖고 싶은 것을 이뤘던 누군가의 끝은 타인이 보기엔 새드엔딩일지 모르나 그 자신에게는 해피엔딩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유한한 삶. 원하는 것을 갖기위해 노력하며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삶. 그런 삶이 평범하다 말하지만, 이 책속의 인물들은 하나도 갖지 못한 것을 보면 가장 어려운 삶인걸까.

묘한 이야기를 풀어가는 하지은 작가님의 책은 늘 흥미롭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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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쏜살 문고
아니 에르노 지음, 윤석헌 옮김 / 민음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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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어떤 내용을 다루고 있는지는 알고 있었다.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아니에르노의 ”사건“을 말하고 있는 이 책은 알고 있었지만 읽는 동안 숨을 쉴수 없을 만큼 강렬하게 다가왔다.

오래전부터 게속해서 많은 논란이 있는 임신 중절.
이 책은 아니에르노가 학창시절 임신을 했고, 그로인해 중절을 선택했고, 중절에 대한 그녀의 경험을 말하고 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1960년의 일을 쓴것임에도 불구하고 시대적으로 여전히 왜 이런 말들이 유효한가에 대해 생각치 않을 수 없었다. 개인적으로 중절에 대해 옳고 그름을 말하고 싶진 않다. 난 그것은 개인적인 일이라 나는 생각하고 있으니까.
20대의 여성이 임신을 했고, 감당할 수 없는 사실 앞에서 선택해야만 했던 그녀의 결정은 결국 최악의 방법까지 이르게 했다. 그러나 그것이 그녀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이였고, 그 최선이 그녀를 최악으로 이끌었다는 것은 왜 무엇때문이였는가로 돌아가 생각하게 한다.

”그리고 늘 그래 왔듯 임신 중절이 나쁘기 때문에 금지되었는지, 아니면 금지되었기에 나쁜지를 규정하는 일도 불가능 했다. 우리는 법에 비추어 판단했고, 법을 판단하지는 않았다.“ p.32


임신에 책임이 있는 상대는 무시했고, 의사들은 그녀를 무시했다. 그녀는 감당할 수 없었고, 결국은 그녀와 같은 선택을 했던 이를 찾을 수 밖에 없었다. 그 선택을 했던 지인 역시 꽤나 힘든 과정을 거칠 수 밖에 없었음에도 그것이 최선이였다 말한다. 돈과 중절을 해줄 사람.
결국 그녀에게 가장 필요한 것을 제공 할 수 있는 사람은 같은 아픔을 겪었던 이 밖에 없었다는 사실.
그것이 사회가 임신한 여성을 다루는 방법이 였다는 사실이 왜 여전히 나는 생경하게 느껴지지 않는 것일까.
아는 분이 그렇게 말했다. 중절에 대해 불법이다 말하는 것은 뱃 속 아이는 스스로 살고싶어도 말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아이에 대한 인권을 보호하는 측면이라고. 그래서 나는 말했다. 그렇다면 그 여성의 인권에 대해 사회는 국가는 말한 적이 있냐고. 여성은 늘 이 문제 있어 가해자로 취급받지 않았냐고, 거기에 여성의 인권에 대해 말한 적 있었냐고.

”그저 사건이 내게 닥쳤기에, 나는 그것을 이야기할 따름이다. 그리고 내 삶의 진정한 목표가 있다면 아마 이 것 뿐 이리라. 나의 육체와 감각 그리고 사고가 글쓰기가 되는 것. 말하자면 내 존재가 완벽하게 타인의 생각과 삶에 용해되어 이해할 수 있는 보편적인 무엇인가가 되는 것이다.” p.79

이 책을 읽지 않고, 작가의 위 말을 읽었다면, 무슨 의미지?? 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나니, 완전히 이해가 된다. 그녀는 이 사건에 대해 옳고 그름을 말하지 않는다. 그저 그녀의 이야기를 말할 뿐이다. 누군가는 이 사건을 읽고서 그녀에게 손가락질을 할지도 모르겠으나, 나는 그녀가 했던 선택을 그저 이해한다.
그리고 좀 더 전문적이였던 누군가가 그녀를 도왔다면 그녀는 그 사건을 어떻게 썼을까.

어쩌면 가장 힘든 그 때의 일을 글로써 남긴 것이 그녀의 의견인 걸까.

묵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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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민에 관하여 - 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판사 프랭크 카프리오 이야기
프랭크 카프리오 지음, 이혜진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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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개인적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연민”이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왔고, 책의 표지를 보는 순간 꼭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했다.  이영상 저영상을 보다가 알게된 프랭크 카프리오 판사. 그분의 책이라니 읽지 않을 수 없었다. 이분의 법정은 늘 행복이 있었다.  짜임도 각본도 없는 그저 법정영상이 이토록 평안하게 보여질 수 있는가라는 생각을 하게 했었으니까.

그런 분이 2025년 돌아가셨다는 것도 영상을 통해 알았다. 이 책은 “프랭크 카프리오” 그 분의 유작이다.

책의 띠지에 나오는 문구.
”법은 차갑다. 그래서 판단은 인간적이어야 한다.“ 아마도 평소였다면 그냥 그렇구나 싶었을테지만, 최근 여러 재판들이 생중계 되는 것을 보며 내게는 생경한 법정의 모습이 전파를 타고 있다. 그 중 몇 판사들이 그전에 어떤 판결을 냈는지에 대한 보도를 보며 하.. 싶었던 사건들.... 그래서 이 분의 재판이 더 깊게 다가왔는지도 모르겠다.

저자가 법보다 그 뒤에 있는 인간을 볼 수 있는 판사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이민자로써 부당한 사건에 휘말려 재판에 섰던 할아버지에게 존중으로 대했던 ‘키 큰 백발의 아일랜드인’ 판사가 그 시작이 되었다. 그것은 그의 아버지에게 아들에게 교육을 시켜야 할 이유가 되었고, 아버지는 그런 아들의 가장 큰 지지자이자 나침반이였고, 선생님이였다.
 저자의 첫 재판에서 안하무인으로 구는 여자에게 냉정하게 판결을 내렸던 그날. 그의 아버지는 저자의 재판을 공정했다 말하지 않았다. 그 여자의 안하무인은 잘못되었지만, 저자가 그 여자가 왜 그러는지를 알려하지 않았음을, 그리고 저자의 판결로 앞으로 그여자에게 얼마나 어려움을 쳐하게 될 지를 말했다. 그 가르침에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판사로서 중요한 것은 내가 아니라 피고인과 그들의 삶이었다. 내가 ‘옳은 일’이라고 생각한 것은 득보다 실이 많았다. 어떻게 그런 걸 정의라고 할 수 있겠는가’ p.111

그가 첫 재판에서 깨달은 사실이 내게는 꽤나 놀라웠다. 대체로 판사 출신의 법조인들이 말할 때, 사람 보다는 그들이 지켜야 할 것이 사법체계 그 자체인것처럼 말하는 경우를 보았기에 그러했다.  

사실 이 분의 글에서 나는 의구심을 가지지 않을 수가 없었다. 본인 앞에서는 사람들을 매일 매시간 보고 있다보면, 사람에 대해 가장 냉정해질 수 밖에 없지 않나.. 일단 법을 어긴 사람들이고, 이민자라는 편견, 이미 수차례 법을 어긴 사람들일 경우는 더 할텐데. 하지만 저자의 재판 영상에서 저자의 얼굴은 늘 편안하고, 미소를 띄운채 상대를 바라본다. 마치 오래된 지인을 바라보는 편안함이랄까. 그리고 묻는다. 왜 그랬냐고.
“성경에는 이런 말이 있다. ‘가난한 이에게 베푸는 자는 주님께 빌려드리는 것이니, 주님께서 그의 선행을 갚아주시리라‘
중국 속담에는 이런 말이 있다. ’한 시간을 행복하고 싶다면 낮잠을 자라. 하루를 행복하게 보내고 싶다면 낚시를 하라. 1년을 행복하게 보내고 싶다면 유산을 물려받아라. 평생을 행복하게 살고 싶다면 누군가를 도와라’“ p.177
 저자는 저 말의 증명을 법정에서 보았다 말한다. 참전용사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위반을 저질렀던 셰릴의 주차위반 딱지를 기각하였고, 삶의 절반을 감옥에서 보낸 이가 출소 후 아이와 여자친구와 함께 다시 출발하기 위해 면허를 다시 따기위해 이전 미납딱지를 해결하기 위해 법원에 왔을때, 그의 딱지를 기각하였다.  선한 행동의 결과는 보답 받아야하고, 수감자가 사회에 돌아와 의미있는 삶을 출발하려하는 것을 도와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였다.

이 책은 사람에 대해 실망감이 가장 많을 것 같은 판사가 가장 최악의 상황에 몰린 이들 앞에서 그들의 말을 들어주고, 힘겹게 내딛는 한 걸음을 돕는 이야기로 가득하다. 이 책을 관통하는 주제 연민. 다른 책에서 공감에 대해 아이의 생각이 꽤나 큰 울림을 준 적이 있다. “다른 사람의 신발을 신어보는 것” 이라는 아이의 말이 나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면, 이 책에서 저자가 주는 가르침은 평상을 타인을 연만의 시선으로 바라보았기에 따뜻했던 그의 삶 그 자체 였다.


책의 마지막 에피소드 “호세 히메네스” 사건은 그가 평생을 지켜왔던 타인에 대한 연민이 낳은 최고의 결말이였다. 
“판사라는 직업이 주는 특권중 하나는 믿을 수 없이 힘겨운 삶을 살아온 사람을 만나고 때로는 그들을 도울 기회가 있다는 것이다” p.274

책을 다 읽고 나니 아쉽다.
이번 분이 좀더 오래 오래 법정에 계셨다면.

추천. 진짜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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