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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ㅣ 쏜살 문고
아니 에르노 지음, 윤석헌 옮김 / 민음사 / 2019년 11월
평점 :
이 책이 어떤 내용을 다루고 있는지는 알고 있었다.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아니에르노의 ”사건“을 말하고 있는 이 책은 알고 있었지만 읽는 동안 숨을 쉴수 없을 만큼 강렬하게 다가왔다.
오래전부터 게속해서 많은 논란이 있는 임신 중절.이 책은 아니에르노가 학창시절 임신을 했고, 그로인해 중절을 선택했고, 중절에 대한 그녀의 경험을 말하고 있다.나는 이 책을 읽으며 1960년의 일을 쓴것임에도 불구하고 시대적으로 여전히 왜 이런 말들이 유효한가에 대해 생각치 않을 수 없었다. 개인적으로 중절에 대해 옳고 그름을 말하고 싶진 않다. 난 그것은 개인적인 일이라 나는 생각하고 있으니까.20대의 여성이 임신을 했고, 감당할 수 없는 사실 앞에서 선택해야만 했던 그녀의 결정은 결국 최악의 방법까지 이르게 했다. 그러나 그것이 그녀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이였고, 그 최선이 그녀를 최악으로 이끌었다는 것은 왜 무엇때문이였는가로 돌아가 생각하게 한다.
”그리고 늘 그래 왔듯 임신 중절이 나쁘기 때문에 금지되었는지, 아니면 금지되었기에 나쁜지를 규정하는 일도 불가능 했다. 우리는 법에 비추어 판단했고, 법을 판단하지는 않았다.“ p.32임신에 책임이 있는 상대는 무시했고, 의사들은 그녀를 무시했다. 그녀는 감당할 수 없었고, 결국은 그녀와 같은 선택을 했던 이를 찾을 수 밖에 없었다. 그 선택을 했던 지인 역시 꽤나 힘든 과정을 거칠 수 밖에 없었음에도 그것이 최선이였다 말한다. 돈과 중절을 해줄 사람.결국 그녀에게 가장 필요한 것을 제공 할 수 있는 사람은 같은 아픔을 겪었던 이 밖에 없었다는 사실.그것이 사회가 임신한 여성을 다루는 방법이 였다는 사실이 왜 여전히 나는 생경하게 느껴지지 않는 것일까.아는 분이 그렇게 말했다. 중절에 대해 불법이다 말하는 것은 뱃 속 아이는 스스로 살고싶어도 말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아이에 대한 인권을 보호하는 측면이라고. 그래서 나는 말했다. 그렇다면 그 여성의 인권에 대해 사회는 국가는 말한 적이 있냐고. 여성은 늘 이 문제 있어 가해자로 취급받지 않았냐고, 거기에 여성의 인권에 대해 말한 적 있었냐고.”그저 사건이 내게 닥쳤기에, 나는 그것을 이야기할 따름이다. 그리고 내 삶의 진정한 목표가 있다면 아마 이 것 뿐 이리라. 나의 육체와 감각 그리고 사고가 글쓰기가 되는 것. 말하자면 내 존재가 완벽하게 타인의 생각과 삶에 용해되어 이해할 수 있는 보편적인 무엇인가가 되는 것이다.” p.79이 책을 읽지 않고, 작가의 위 말을 읽었다면, 무슨 의미지?? 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나니, 완전히 이해가 된다. 그녀는 이 사건에 대해 옳고 그름을 말하지 않는다. 그저 그녀의 이야기를 말할 뿐이다. 누군가는 이 사건을 읽고서 그녀에게 손가락질을 할지도 모르겠으나, 나는 그녀가 했던 선택을 그저 이해한다.그리고 좀 더 전문적이였던 누군가가 그녀를 도왔다면 그녀는 그 사건을 어떻게 썼을까.어쩌면 가장 힘든 그 때의 일을 글로써 남긴 것이 그녀의 의견인 걸까.묵묵하다.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