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피린과 쌍화탕 - 한국인이 쉽게 접하는 약의 효능과 부작용 이야기
배현 지음 / 황금부엉이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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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0대에는 사실 약을 먹을일이 별로 없었다. 진통소염제 정도? 책에서 언급했듯 감기는 약을 먹어도 7일, 안먹어도 7일이였기에 감기약도 잘 복용을 안했는데, 30대 중반을 넘어가면서는 건강검진 결과에 의해 먹어야되는 약들이 생겨나고 있다. 전에는 잘 먹지 않던 감기약도 증상을 버텨내기가 힘들어지니 증상완화를 위해 찾게되기도하고..

그러다 요즘 다양한 매체의 발달로 병이나 약에대한 지식 창구가 늘어나면서, 내가 먹는 약은 정말 안전한것인지, 나에게서 전에 나타나지 않던 증상들이 나타나는것이 먹기시작한 약때문은 아닌지하는 의심이 들기도 하는 요즘이다.  그래서 읽기시작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약에 대한 괜한 오해는 금물. 물론 약사나 의사의 지시를 잘 따라 복용하는것이 최우선이며, 약을 복용하면서 나타나는 의심스런 증상이 있을 시에 또한 임의적으로 약의 복용을 중단하기보다는 빠르게 약사나 의사를 찾아 의논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굉장히 당연한 사실임에도 우리는 전문가의 의견보다는 내가 아는 사실에 의존할 때가 제법 많다. 


책은 다양한 약 중 우리가 흔히 접하는 증상에 대한 대표적인 약을 위주로 설명하고 있다. 제목에서 그 약을 딱 말해주고 있지않은가. 아스피린 그리고 쌍화탕. 몸이 으슬으슬해지면 가끔 사먹는 쌍화탕에도 부작용이 있다고 한다. 물론 쌍화탕은 감기에 좋은 약품이지만 위장장애가 있는 사람는 쌍화탕의 숙지황으로 인해 설사나 복부팽만을 일으키기도 한다고 하니 조심해야 하는것이다.  물론 큰 위협이 되는 것은 아니나 소화불량으로 불편해질 수 있다는 사실. 모두에게 안전한 약은 없다! 아스피린은 혈액응고 장애가 발생할 수 있기에 수술을 앞두고 먹어서 안되는 약물인 것은 경험으로 알고 있었으나, 그 이유를 책을 통해 보다 자세하게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약은 개인적으로 내가 자주먹는 약인데, 근이완제.  평소 자세가 좋지 않아서인지 담이 오는 경우가 자주있다.(운동을 안해서인지도..ㅠ) 그때마다 약을 사먹는데 꼭 약사님께서 위장약을 같이 주시곤 했다. 이거 왜먹어야해요? 라고 물었을때, 근이완제는 소화기능도 약하게 해서 소화불량이 될수 있으니 같이 드시는게 좋아요.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이유를 책을 통해 자세히 알 수 있었다. (아.. 운동을 시작해야 하나..ㅠ) 

 별도로 흥미로운(?) 점도 있었는데, 앵? 이약을 먹는데 이런 부작용이 나타나나? 싶은 약들이 있었다. 혈압약이 잇몸 증식을 일으킬수 있다든지, 동일한 약성분을 가진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의 약을 먹었는데 알레르기반응이 나타난다던지 등. 혹시 이런 증세가 있으신 분들은 책을 참고 하시길. 이 밖에도 스테로이드는 정말 독인 것인지, 여성전용 진통제는 일반 진통제와 무엇이 다른것인지..(이부분은 그냥 마케팅인가 했는데 다른 점이 있었다!) 파스를 붙이고는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 등등 정말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약들에 대한 부분이 였기에 좀더 사실감있게 다가왔고, 몰입해서 읽었다!

 

내가 특정약을 직접 언급해서 사는 경우가 아니라면, 일반적으로 의사의 처방으로 약을 먹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이런 경우 처방전에 이미 다른 병으로 인해 처방받은 약이 있다면 그 약들에 대해 의사 처방 전에 반드시 언급해야 한다는 것, 그래야 여러 약들을 복용함으로써 나타나는 부작용을 최소화 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처방받은 약을 먹을 때 이상증상이 나타나면 빠르게 약사나 의사와 의논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되새긴다. (그냥 약을 중단하거나 하는 경우 더 위험해지는 경우도 있대요..) 

책은 우리가 흔히 겪는 증상에 먹는 약을 위주로 설명하고 있지만 약 성분 그자체는 우리에게 익숙하지는 않다. 하지만 그 약들을 모두 공부하기 위해 읽는다기보다 내가 지금 먹고 있는 약이 있다면 책속의 설명을 통해 그 약의 성분을 다시한번 확인해보기도 하고, 또는 부모님이나 아이들이 먹고 있는 약이 있다면 그들의 증세와 약을 찾아볼때 좋은 책이다. 사전같은 책이랄까. 하지만 책이 계속해서 언급하고 있는것은! 역시나 약에대해서는 자세히 아는것도 중요하지만 꼭 의사나 약사와 의논하라는것!


건강을 잘 유지해 아프지 않다면 먹지 않겠지만, 그래도 먹는 경우가 생긴다면 임의 복용보다는 꼭 전문가와 상의하시길!(밑줄 쫙!) 그리고 내가 먹는 약에 어떤 성분이 포함되는지 종종 들여다보고 참고하기 좋은 책! Good!!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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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카타의 세 사람
메가 마줌다르 지음, 이수영 옮김 / 북하우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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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찰스 디킨스의 등장이라는 글귀에 보게된 책이다.

찰스디킨스의 <두도시 이야기>라는 책을 아직 읽어보진 않았지만, 어떤 책이길래 그토록 유명한 이의 이름이 붙었는가하는 호기심이였다.


책은 제목 그대로 세 사람의 관점에서 각자의 사건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반, 러블리, 체육선생.

각자의 이야기 같지만 결국은 하나로 만나는 내용은 소감을 먼저 말하자면 슬프다.

권력에, 언론에 스러져가는 인물들의 이야기.

적어도 저 세사람에 대해서는 누가 나쁘다, 누가 어떻다는 말을 할 수가 없다. 권력의 도구고, 살고자하는 인물들의 몸부림 같았달까. 누군들 그런 삶속에서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었으랴.


자반은 무슬림 여성으로 하층민의 삶을 살다가 우연찮은 기회로 고등학교를 다니게 되고, 그 기회로 쇼핑몰에 취직해 중산층을 꿈꾼다. 그러다 기차역에서 일어난 테러를 목도하고, 그 테러에 대해 정부바판적인 글을 SNS에 올렸다가 테러범으로 몰린다. 

체육선생은  이름 그대로 고등학교의 체육선생이다. 그런 그는 우연히 정부여당의 수장인 비팔라 팔의 연설을 듣고 울림을 받고 말그대로 우연히 그의 눈에 들어 정치를 시작한다. 그가 하라는대로 그것이 옳다고 믿으면서 거짓 증언을 하고, 댓가를 받았으며, 선생이라는 위치로 시골학교에 연설을 다니는 등의 정치 행위로 그도 점점 입에 발린말을하고 자신의 잘못에 대한 정당화를 하는 그런 인물로 변해간다.

러블리. 남자로 태어났지만 여성의 삶을 원했고, 사랑하는 이가 있었지만 그의 가족들로 인해 헤어졌다. 그녀는 연기자가 되길 원했지만, 그녀를 원하는 곳은 없었다. 연기자가 되기위해 영어를 배웠던 이가 억울한 재판을 한다기에 그 재판에 증인으로 참여했던 영상이 그녀에게 명성을 가져다 주었고, 그녀는 그토록 원하는 주연이 되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이 세 사람의 이야기는 결국 하나로 모여진다. 그 이야기가 이 책의 가장 중요한 스토리면서, 가장 안타까움으로 다가오는 부분이다.  얼토당토않는 재판, 하나의 희생양을 통해 누군가는 원하는 꿈을 이루고, 누군가는 권력을 잡는다. 

 하지만, 그 모든 것에는 현재가 있다. 지긋지긋하고 힘든 현재. 그 지금을 벗어나기위한 발버둥. 그것을 누가 손가락질하랴. 그 상황이 닥친다면 나는 그들과 다른 선택을 할 것이라고 소리높여 말할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물론 누군가의 선택에 화가 나고, 희생 당하는 이의 절규가 절절 했지만, 문득 ‘나’는? 나는 저 순간에서 옳다고 믿는 것을 계속 밀어 붙일 수 있을까? 어처구니 없게 돌아가는 저 소용돌이 속에서...? 소름이 돋는 순간이다. 


하지만 만약 진실이 밝혀질 때가 온다면 아마도 그들은 그들이 그토록 원했던 것으로부터  가장 먼저 돌팔매질을 당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을 그렇게 몰아간 언론과 위정자들은 또 그 뒤에 숨겠지. 그래서 나는 또 화가 날 것이고, 나는 또 무엇이 옳은 선택이였는지를 또 고민할 것 같다. 문득 나도 모르게 나도 저런 사회를 만들어가고 있는 이 들중의 하나는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고민을 해야하는 주체는 우리 스스로이다. 우리가 만들어가는 사회니까. 별것 아닌 결정이지만 끊임없이 생각하고, 고민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한다. 누군가에게 언론에 호도되지 않고. 내가 내리는 결정. 


세 사람중 한사람은 희생되고, 한사람은 희생된이의 편에 섰지만 결국은 부정했고, 한사람은 처음부터 그를 부정했다. 그렇게 다른 선택을 했지만 희생된 이로 두사람은 원하는 것들을 손에 넣었다. 적어도 그들이 그 이후의 삶에서 희생된 이를 잊지 않기를, 적어도 당신들이 딛고 서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길 바란다. 


“나도 저 남자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깨끗한 셔츠, 반짝이는 구두, 똑똑해 보이는 말투, 도시가 나를 저사람 처럼 부자로 만들어주기를 바랬다. 물론 그는 부자가 아니었다. 나중에 나는 그게 중산층이라는 걸 배웠다. “ p.169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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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사르의 마지막 숨 - 우리를 둘러싼 공기의 비밀
샘 킨 지음, 이충호 옮김 / 해나무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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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사르의 마지막 숨" 이라는 제목에 몇년 전에 알쓸신잡에서 정재승 박사님의 이순신장군의 숨결 에피소드가 생각이 났다. 신기한걸 계산하는 분이 계시네... 했는데 이 책은 저자 샘 킨이 기체에 관한 과학 및 역사 이야기를 쓴 책이다.  완전한 문과 출신에 졸업한지 백만년 전이라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기체의 시작부터 끝까지를 여러 역사적 에피소드가 함께 있어 흥미로웠다.


책의 시작은 곧 지구의 시작이다. 빅뱅을 지구의 시작이라고 가정하는 지금 그 시작은 수소다. 초신성의 폭팔로 수소가스바다에 소용돌이가 생겨나고, 중력이 가스 물질을 한데로 뭉치면서 태양이 생겨났고, 나머지 가스물질로 행성들이 생겨났다.  우리의 시작은 기체였다. 이말을 저자는 "우리의 전생은 기체이다 p.36"라고 말한다. 그래서 전생을 알아내기 힘든것일까..ㅋ

그렇게 태어난 지구에 소행성의 충돌, 태양의 영향 등등으로 대기가 생겨나고, 산소가 생겨나고 물이 생겨나면서 생명이 시작되었다. 그렇다면 인간이 이렇게 폭팔적으로 늘어날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던 원인에는 무엇이 있을까. 그것은 질소를 이용한 비료의 개발이 그 원인중 하나라고 한다. 하버와 보슈는 질소에서 암모니아를 만들어냈고, 그 공법은 현재에도 널리 사용되며, 전세계 식량 생산의 '절반'을 재배하는데 쓰인다니, 만약 그가 만들어내지 못했다면, 현재는 현재인구의 절반정도 밖에 살지 못했을것이라니, 말그대로 허공에서 필요를 만들어낸 셈이다. 하지만 이 비료를 만들어낸 사람이 독가스를 만들어, 1차 세계대전에 사용하기도했다니, 이걸 뭐라해야할지..


그리고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기체인 산소, 산소는 미토콘드리아가 포도당 같은 당을 분해해 에너지를 추출하는 과정에서 필요하며, 만약 산소가 없다면 에너지원을 구할수 없기에 살수 없는 것이다. 이런 산소는 라부아지에에 의해 발표 되었다.(프리스틀리와 누가 먼저인지에 대한 논쟁은 있다)  라부아지에는 프랑스 혁명이 있던 당시의 인물이였는 조세 징수 업무를 맡고 있다가, 파리 하층민의 증오를 샀던 관계로 단두대에서 처형당했다. 하지만 과학에 대한 열정이 대단했던 인물이였기에 그의 죽음을 두고 지금하던 연구를 마무리하기위해 처형을 연기해달라했다던지, 자신의 목이 잘리고 얼마나 더 살아있었는지를 체크해달라는 요구를 했다는 둥의 여러 이야기가 돌았다고하니, 사실이든 아니든 그는 진정한 과학자였다.


그리고 다음 챕터를 읽다가 나는 현재에 태어났음을 진심으로 감사했다. 마취가스.

외과적 수술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마취. 마취가스가 발견되기 전까지 수술실은 고통에 울부짖고 그 고통에 토하고 몸부림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기절할때까지 출혈을 일으키거나, 머리를 망치로 치거나 하는 등의 방법이 난무했다고하니.... (세상에 읽는 동안 소름이..) 그러다 웰스라는 인물이 이산화이질소를 통해 사람들이 정신이 완전히 나가 돌아다니는 동안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이것을 의료에 적용하기로 한다. 웰스는 모턴을 통해 청중이 지켜보는 중에 어떤 학생에게 이산화이질소를 통해 청년을 마취시키고 이를 뽑는 실험을 한것이다. 청년이 이를 뽑을 때 신음소리를 내는 바람에 그 실험은 무시당했지만, 청년은 사실 그 사실을 기억해 내지 못했다. 웰스는 낙심했으나 모턴은 에테르를 통한 마취가스의 연구를 계속했고, 외과의와 함께 페인트공의 수술을 완전하게 해냈다. 물론 모턴은 과학자가 아니였기에 정확한 연구를 통해 발견된 것은 아니였으나, 일단 고통없이 수술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물론 이 또한 누가 먼저냐의 논쟁은 있다. 


그리고 나오는 인간사의 암흑. 폭탄. 

나이트로글리세린을 통해 폭탄을 만들어낸 노벨. 그가 발명한 다이너마이트는 광업과 건설에 이용되었으나, 잘못 이용한경우는 수십명이 사망할 수 있는 위험 물건이였다.  그는 일생을 나이트로글리세린을 다루면서, 나이트로글리세린의 증기를 들이마셔 평생을 두통으로 고생했다. 나이트로글리세린이 몸속에서 대사되면 일산화질소가 생기고, 그것은 머리의 혈관을 팽창시키는 역할을 했기에 당연한 현상이였다. 그리고 지금 우리를 떨게하는 핵폭탄, 원자력.


"요오드 131과 스트론듐-90" 현재 공기중 농도는 0 ppm(여러분이 운이 좋다면) p.310


핵폭탄은 폭팔하면서 어마어마한 에너지가 방출되며, 폭탄 칩샷거리 안의 모든 것들을 기화시킨다. 기화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온도가 수 천도로 치솟음으로인해 해당 증기 내부의 원자들이 돌아다니고, 그것은 플라즈마라는 새로운 물질 상태로 제멋대로  떠다닌다. 폭탄에 대한 실험을 본 오펜하이머는 "나는 죽음이요 세상의 파괴자가 되었다"는 문구를 떠올렸다한다. 핵폭탄의 위험은 그 폭탄이 주는 위력이 아니라, 그 후유증일 것이다. 원자력발전소의 폭팔로 체르노빌은 여전히 사람이 살수 없는 곳이다. 그로인한 후유증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낙진을 맞은 생태계는 그 자체가 오염이 되었고, 그것은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인 사람에게 쌓이고, 그것은 다음 세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으니....


기체는 기구, 증기기관, 냉장고, 컴퓨터 등등 인간의 삶에 가장 필요한 것들을 만들어내기도 했지만, 인간 그 자체의 생존을 위협하는 폭탄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아직까지 인간이 제어할 수 없는 날씨, 그리고 여전히 미지의 세계인 우주에 대한  연구를 계속 하고 있고, 지구에서 가장 혹독한 환경 속에서도 살아가는 생명체를 발견하기도 한다.

 지구를 떠나 다른 행성으로의 이주로 환경을 파악하는데 있어 해당 행성의 대기 상태가 가장 먼저이다. 대기가 인간이 살기 적합한지 여부. 한모금의 숨을 들이켰을때, 그 숨이 우리의 폐를 녹여버릴수도, 마비시켜버릴 수도 있기에 기체는 우리의 삶에 있어 가장 인지하기 어렵지만, 그것의 상실은 가장 빠르게 인지 할 수 있다. 언젠가 태양이 빠르게 팽창해 폭팔하는 순간 우리는 재가 아닌 기체 상태로 돌아갈 것이다. "기체에서 시작해 기체로 돌아간다"  어쩌면 우리가 변한 기체가  떠다니다가 또 다른 생명체의 기반이 될수도 있다. 우리의 숨은 우리 이전에 살았던 이들의 숨을 그들의 역사를 마시고 내쉼으로써 우리의 자손들에게 넘겨진다. 신기하다. 기체를 이용한 과학을 보면서 역사를 알고, 아주 먼 미래를 생각한다. 문득 우리의 몸속에 또 다른 생명체의 뭔가가 숨겨져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엉뚱한 상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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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바꾼 10가지 감염병 세계사를 바꾼 시리즈
조 지무쇼 지음, 서수지 옮김, 와키무라 고헤이 감수 / 사람과나무사이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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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 코로나19 "시대"를 지내고 있는 우리에게 어떤 단어보다 실감나게 다가오는 단어다.

이 책은 "세계사를 바꾼"이라는 제목이 붙을만큼 여러 감염병이 지금까지 우리의 세계사에 어떤 영향을 미쳐왔는지를 설명하는 책이다. 대체 병과 역사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라는 궁금함에 읽은 책이지만, 읽고난 후는 후. 한숨이 나왔다. 결국 인간의 욕심이였고, 탐욕이 만들어낸 재앙이였으니까.


세계사에서 굵직하게 이름을 남긴 총 10가지 감염병과 역사적 상관관계를 설명한다. 시작은 페스트. 쥐의 벼룩을 통해 전염되는 페스트는 우리말로 흑사병이라고 불린다.  죽어가는 사람의 시체가 흑빛으로 변한다고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었는데, 흑사병은 13-14세기에 유럽인구의 1/3을 사망에 이르게했고, 그로인해 절대적인 노동인구의 감소로 시민계급의 향상으로 르네상스의 기반이 되었다고 한다. 또한 신기하게도 병을 이겨내야할 많은 정보 또는 믿음(성경)의 필요성으로 금속활자의 발명과 지식혁명의 근간이 되기도 했다니 이걸 좋았다고 해야 하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흑사병에 의해 죽어가는 이들에게 교회나 성직자는 어떤 효과도 없었고, 그럼에도 그걸 이용해 돈을 벌려했던 부패했던 종교에 대한 실망감이 종교개혁의 시작의 원인이 되었다. (이부분은 지금 코로나 19를 지내면서, 신께서 내린 형벌이라는니, 신이 보호해 우리는 걸리지 않는다느니..하는 말이 심심찮게 등장하는 것을 보면서 사람 참 안변하는구나 하는 한심함에 한숨이 나오기도 했다..헤혀..)


스페인독감은 1차세계대전 당시 많은 병사들의 목숨을 앗아감으로인해, 전쟁을 장기화 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했다고 한다. 참고로 "스페인"독감이 스페인에서 시작된것은 아니라는 사실.... 처음알았다. 콜레라는 감염 원인이 밝혀지면서 상하수도공사를 통해 도시의 식수를 비롯 위생에 대한 관리가 시작되는 원인이 되었다고 하니,  비위생에서 시작된 병이 인구의 수명증가의 가장 큰 근원이 되었던 상하수도의 시작이였다니점이 아이러니 하다는 생각이 든다. 산업혁명이 만들어냈고, 여전히 우리나라에서 국가전염병으로 관리되고 있는 결핵. 유럽이 미국을 점령하면서 당시 원주민들을 거의 몰살시켰던 병 천연두. 유일하게 전세계적으로 관리되어 없어진 병이기도 하다. 하지만 당시 천연두를 이용해 실제로 캐나다일대의 부족을 몰살시키기위해 일부러 천연두가 묻은 물건을 나눠주기도했다니 최초의 세균무기라고 해야하나.. 하... 

이밖에도 아프리카등지에서는 여전히 위험한 말라리아, 황열병등은 모기라는 매개체를 통해 인간에게 전염되는 병이기에 백신을 통해 관리가 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난하기에 맞을 수 없어 몇몇 나라에서는 여전히 위 병으로 죽어가는 이들이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저자는 감염병은 당시의 적군이던 아군이던 공평하게 사람의 목숨을 앗아갔다고 말한다. 하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다. 돈을 가진사람이냐 아니냐. 국가가 국가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감염병이 미치는 정도가 다르다. 거기에도 계급이 있다는 것이 보이는 요즘이다. 인간의 욕심에 의해 대부분 시작되었고 퍼졌다. 농업혁명을 필두로 인간이 모여살고 시민혁명과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도시화 되어 지금에 이르렀기에 감염병이 퍼지기에 최적화(?)된 환경을 가진 지금 우리가 감염병을 어떻게 바라봐야할지를 다시 생각한다. 나를 통해 타인을 생각하고 타인을 생각하는만큼 우리보다 조금은 힘들게 사는 나라도 한번쯤 돌아보면서, 코로나19로 인간에게 자연을 뺐겼던 동물들이 나타나는 호수가를 돌아보며, 우리가 무엇을 얻기위해 무엇을 버렸는지, 돌아보지 않았는지를 생각해볼 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감염병의 역사가 궁금해서 읽었지만, 인간의 욕심에 안타까움이 남는다.

저자의 말처럼 "과거는 미래를 비추는 거울"이니 과거의 실수를 제대로 보고, 우리는 미래에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를 바란다.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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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유서
요슈타인 가아더 지음, 손화수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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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슈타인 가아더의 신작이라는 글 하나에 선택해서 본 책. 저자의 가장 유명항 소피의 세계도 아직 읽어보지 못했는데, 유명 저자의 신작이라는 글과 함께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밤의 유서" 죽음과 맞닿아있는 두 단어. 밤과 유서.


책은 일인칭 시점으로 알버트가 근위축증이라는 시한부를 선고받고 인생을 돌아보며 남긴 글이다. 크게 두부분으로 나뉘는데 "숲속의 오두막"을 둘러싸고 알버트와 에이린의 함께 하는 삶. 그리고 마지막을 혼자 준비하는 알버트의 글이다. 내용은 알버트의 인생. 에이린과 함께해 크리스티안을 낳고 유네를 만나고 손녀 사라까지 그의 삶을 이야기하는 부분과 시한부를 선고받아, 그 스스로 제어할 수 없는 삶의 마지막을 맞이하고 싶지 않아 죽음을 결심해 유서를 작성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죽음을 앞두고 인생을 돌아보며, 그는 그녀와 시작을 함께했고 둘의 위태로움을 이겨했던 장소인 오두막에서 그가 미처 하지 못했던 말을 방명록에 남긴다. 삶을 정리하며 그는 지금의 그를 둘러싼 모든 것들의 인연을 수많은 우연의 산물이며, 로또 1등과 같은 행운이였다고 말한다. 빅뱅의 순간부터 어느것 하나 조금이라도 어긋났다면 지금의 지구는 그는 그녀는 없었을 것이나, 그 모든 시간이 만들어낸 우연의 산물이 그와 그녀를 있게했고, 크리스티안, 유네, 사라를 만들었고 그들의 오두막에 있게했다. 그렇기에 그는 모든 것에 감사하지만, 몇달 남지않은 시간을 죽어가는 자신의 몸에 묶여 불명예스러운 삶을 살아가기보다, 본인의 의지로 삶을 끝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의 마지막을 타인의 도움으로 끝내야 한다는 사실에 비참하기 그지없는 것이다. 


그러다 그는 불연듯 깨닫는다. 그 자신의 마지막이 에이린과 그의 가족들에게 어떤것일지. 그가 이렇게 가고 나면 그녀는 그녀의 가족은 어떤 심정일지를.  죽음을 앞두고 '나'에서 '나의 당신'의 감정을 생각한다. 사실 이 부분에서 좀 놀랐다고 해야할까. 타자이지만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인물들은 사실 나의 죽음이든 당신의 죽음이든 죽음이라는 주제를 놓고 볼때, 자신의 감정에 매몰되기 마련이다. 나의 죽음이라면 나에. 당신의 죽음이라면 당신을 잃는 나에. 개인적으로 아직 나의 죽음을 겪어보진 않았기에(그러니까 이렇게 책을 읽고 감상을 쓰고 있으니..) 가장 가까웠던 나의 할머니의 죽음을 겪으면서 나는 할머니께서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신지를 돌아볼 여유가 없었다. 할머니와의 이별로 인한 나의 슬픔에 빠져있었으니까. 하지만 할머니가 가시고 한참 후에야 그 마지막을 함께 많은 이야기를 시간을 나눠보지 못했다는 깊은 아쉬움과 슬픔이 남았다. 책을 읽으며, 그 시간에 아쉬움이 다시 떠올랐다.


나의 경험은 에이린이 바라보는 알버트의 죽음이지만, 저자는 나의 죽음 두고 나와 당신의 시간이 어떤 의미인지를 톺아보라고 말하는 것 같다. 지나는 순간은 비극일지 모르나, 지나온 인생은 희극이였듯, 가까운이의 마지막을 나의 마지막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 또한 관계를 함께하는 시간속에서 겪어내야 하는 것임을 말이다. 에이린의 경우도 수십년을 함께해온 알버트와의 이별을 어떻게 겪어내야 하는지를 말하고 있다. 책은 담담하게 또 짦은 이야기로 쓰였지만, 책에 해설을 달아주신 강신주님의 말처럼 다시 한번 더 읽게 만든다. 화자의 입장으로 당신의 입장으로.


여운이 깊게 남는 책이다. 그 시간이 적절할 것이라고 강신주님은 썼지만, '나'의 입장에서는 그럴지 모르나, '당신'의 입장에서의 마지막은 여전히 모자르고, 오지 않았으면 하는 시간이다. 그래서 완전한 이별은 참 어렵고 슬프다.


"한 때 우리는 좋은 날이나 나쁜 날이나 항상 함께하겠다고 서약한 적이 있다. 지난 시간을 돌이켜보니 우리에겐 좋은 날 뿐이었던 것 같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에게 다가 올지도 모르는 나쁜 날을 맞아들일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어쩌면 그 나쁜 날 중에서도 무언가 좋은 점을 발견해 낼 수 있지 않을까?" p.170


강력추천!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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