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 누구의 것인가 - 한국 기업에 거버넌스의 기본을 묻다 서가명강 시리즈 23
이관휘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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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가명강 23번째 책. 경영대학교수님께서 "기업"에 대해 말하는 책이다. 기업이란 이윤을 추구하는 이익집단으로만 막연히 알고 있었는데, 그런 기업의 주인은 누구지?라는 의문을 일게한 책이다. 사실 책을 읽기전 내 답은 당연히 사장님꺼 아닌가...였다.


책의 기준은 기업이 주식회사인 경우다. 

그렇다면 실제 기업에 돈을 대고 투자한 주주인가? 아니면 회사를 경영하는 경영자인가? 아니면 회사에 돈을 빌려준 채권자인가?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첨예하게 대립하는 관점을 놓고 본다면, 기업은 세 집단 모두의 것이다. 하지만 과연 정말 그럴까?

책을 보면서 주주의 입장, 채권자의 입장, 책에서는 대리인이라 불리는 경영자의 입장에 따라 기업 운영이란 이런것이구나를 조금 이해할 쯔음 드는 생각은 그렇다면 한국기업은? 이라는 생각이였다. 그래서 책의 부재가 "한국 기업에 거버넌스의 기본을 묻다" 였다는 것이 떠올랐다.


왜냐면, 책은 기본을 말하고 있지만, 그 기본이란것이 한국에서 지켜지고 있는가?!는 다른 이야기라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소위 '재벌'이라 불리는 고유의 지배구조를 가지고 있고, 주주와 대리인이 나뉘어진 구조도 아니고, 대주주이면서 곧 경영자인 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주주자본주의의 뿌리가 내리지 못했다. 원래대로라면, 주주와 경영자, 채권자는 각자의 입장에서 서로를 견제하며, 각 집단의 전횡이나 독단을 막고, 기업을 투명 공개하고 운영 할 수 있는 기반이 되었어야 했는데, 한국은 그런 기업 구조를 가지지 못했다. 그래서 대주주이면서, 주인인 재벌의의 횡포나 독단에 그저 일반 주주주들은 피해를 고스란히 입을 수 밖에 없었다.

 물론 재벌중심의 체제가 우리나라의 빠른 성장에 한 몫을 한 점은 인정한다. 단기 성과주의에 매몰되지 않고, 장기 프로젝트를 통해 현재의 기술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하지만 그 체제가 지금까지도 유지되어 그들만의 세습으로 이어지고, 그런 그들의 전횡에 일반 주주들의 피해가 늘어나는 현재는 없어져야 하지 않을까.


 책을 읽으며 주주, 대리인(경영자), 채권자의 입장을 알 수 있었다. 주주는 이득이 최대화 될때 가장 좋고, 대리인은 자신의 인센티브가 가장 중요하고, 채권자는 자신이 받아야할 원금과 이자가 가장 중요하다. 그 중 흥미로웠던 내용은 "대리인 문제"에서 공매도(원래는 차입매도가 맞는말이라고 한다.)가 큰 역할을 한다는 부분이였다. 참고로 대리인(경영자)은 서로 이해상충되는 부분에서 주주에게 주어지는 한정된 정보, 즉 정보 불균형 상태(=정보 비대칭)를 줄이는 방법중 하나가 공매도라는 것이다. 공매도의 순기능 중 하나는 펀더멘탈보다 과대평가된 주식을 찾아, 그 기업이 숨기고 있는 부정적인 정보를 기반으로 해당 주가를 떨어뜨리는 것이다. 그렇기에 대리인은 그런 세력들의 먹잇감이 되지 않기위해  어떠한 부정한 방법을 써서 주가를 인위적인 주가 부양을 포기한다는 것이다. 즉 공매도는 시장의 감시자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공매도에 이런 의미가 있을 줄이야.. 사실 순기능만 놓고 봤을때는 그렇지만, 역시 그 세력 또한 주가하락을 인위적으로 가짜정보를 통해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을 놓고 본다면 어느 손해가 더 클지는 따져봐야하지 않나..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책은 기업과 시장의 기본을 말하고 있다. 우리는 그 기본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는 것 같다. ESG를 필두로 기업이 이윤을 위해서는 무엇도 허용되던 시기는 지나고 있다. 거버넌스에 대한 고민, 기업의 이윤만 따지는 것이 아니라 이윤을 만들어내기 까지의 전 과정에 대한 운영을 보고 투자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 우리나라의 기업도 그들만의 이익이 아니라, 모두의 이익을 만들어내야 하는 기업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 책을 통해 그런 기업을 보는 눈을 나도 쪼금은 가졌으려나 :)


Good Good! 

재밌다!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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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어주는 나의서재
<책 읽어주는 나의서재> 제작팀 지음 / 넥서스BOOKS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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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프로그램은 지인에게 전해들었을뿐 TV로 보지는 않았다. 온라인 서점에서 책을 검색할때마다 해쉬태그로 붙어있던 프로그램명. 그 프로그램이 책으로 나온다기에 망설임 없이 집어들었다. 그리고는 목차부터 훑었다. 내가 본 책이 있나..  오홋, 두 권있네, 거기다 궁금했던 책까지! 뭔가 득템한 기분. 한숨에 읽어나갔다.


시작은 <개소리에 대하여> 이 책은 라디오를 통해 처음 알고, "개소리"라는 말에 혹해서 읽으며 내내 후회를 했드랬다. 나에겐 너무 어려워서.. 그런데 김경일 교수님도 어려운 책이라고 하신 글을 보고 웬지모를 안도감이 들었달까.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든 생각은 생각보다 우린 개소리에 많이 속고, 그 말들을 재사용하는 경우가 있다는것. 그래서 말은 들을때도, 할때도 생각이라는것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경일 교수님은 개소리가 많아지는 것은 사회의 성장통의 일환일 것이라고 하지만, 플랫폼의 알고리즘에 의해 계속해서 편향된 정보, 즉 누군가 만들어낸 개소리에 더 혹해지는 요즘 정말 성장통일까..하는 걱정이 개인적으로는 앞섰다. 부디 교수님의 말씀이 맞기를.


그리고 내게 이 책은 꼭 읽어봐야지 하는 생각을 갖게한 책 <실크로드의 악마들>과 <죽음의 수용소에서> 이다.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는 워낙 유명한 책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으나, 책에서 인용된 책속 문장들을 보고 순간 가슴이 탁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그녀와 함께했던 그 짦은 결혼 생활이 이 세상의 모든것, 심지어는 여기서 겪었던 그 모든 일보다 나에게 소중한 의미를 갖는다는 것을 전해주게. _94쪽 중에서 " p.283

이 책을 쓴 빅터프랭클 박사가 요양원(이라 부르고 가스실을 일컫는..)으로 가기전에 유서 대신으로 친구 오토에게 외우게한 말 중 일부다. 결국 내가 세상을 떠나기 전에 기억하는 것은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라는 유성호 교수님의 글을 읽으며, 나는 지금 이 순간을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 그래서 내가 죽을 때 딱 떠오르는 행복한 순간이 무엇일지가 문득 궁금해졌다.(왜냐고, 지금은 떠오르는 순간이 별로 없기에 말이다.) 

 이 글을 읽으며 지옥보다 더 지옥같았던 수용소안에서 살아남을수 있었던 이유가 과거의 행복, 지금의 행복한 순간들, 그리고 해야 할 일들과 놓지 않았던 희망과 같은 어쩌면 사소한 힘들이 모여 개인의 마음속에서 강력함으로 삶을 지탱해 주었다는 부분을 읽으며, 정말 이 책을 더이상 미루지 말고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가 없었다. 짧은 부분이고, 한 챕터로 구성된 책의 소개지만, 이토록 강하게 뇌리에 남는 것을 보니, 책을 읽은 후 나에게도 제 2의 인생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들었다.


<실크로드의 악마들>은 그저 재미있게만 보았던 고고학자란 저런 멋진(?)것이구나라는 생각을하게했던 좋아했던 영화 "인디아나존스"에 대한 내 환상을 깨부스는 챕터였다. 고고학자라는 미명하에 결국은 그곳에 살았던 이들의 문명을 약탈해온 것임을 말하고 있기에. 

 이 책은 20세기 초 미지의 땅이였던 중앙아시아지역을 누볐던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면서, 우리가 소위 이미지로 그리던 것과는 달리 타 문명에 대한 경외심없이 오로지 이익을 기반을 무분별하게, 파괴하고, 훔쳐가는 역사를 가감없이 표현한 책이다. 개인적으로 <인디아나존스>는 영웅으로 인식하면서, 우리의 역사속에서 타국이 우리나라에 침입해 가져갔던 상황에서는 약탈자라고 일컫는 나의 이중잣대가 부끄러워지는 챕터다. 결국 실크로드에 있었던 문명의 기록이든 우리나라의 기록이든 어떤 문명에 대한 기록은 모두 그 문명을 살아내고 있는 이들의 것이다. 파괴가 되어도, 지켜내도, 그것의 중요성을 알든 모르든 말이다. 새삼 달리 보이는 영화 <인디아나존스>다.


이밖에도 궁금했던 책 <클라라와 태양> 곧 도래할 근미래에 우리에게 던져지는 질문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를 주는 책이고, 김상욱 교수님이 설명하신 <수학자의 아침>이라는 시집. 과학자와 시집이라는 생소한 조합에 제목은 수학이라니. 시라는 굉장히 함축적인 문학을 수학에 비유하는 과학자의 글을 보며, 이분은 인문학자일까 과학자일까하는 정체성이 궁금해지는 챕터와 그 밖에도 알지못했던 책, 신기했던 책 등 사회, 인문, 과학자의 서재로 구분되어 각각 한 권의 책들로 소제목이 구성되어있는 <나의 서재>를 읽으며 더 많은 내용들이 담겼을 TV 프로그램이 진짜 궁금해졌다. 당연히 소개된 각 책들도 함께.


천천히 한권씩 읽어봐야지. 서점 장바구니가 넘쳐흐르는 소리가 들리는듯하다. 그래도 꼭!

Good Good!

강력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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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 동굴 신화와 열 가지 에피소드 지양청소년 과학.인문 시리즈 3
에티엔 가르셍 지음, A. 단 그림, 이성엽 옮김, 허경 감수 / 지양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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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사회관련 책들을 읽다보면 철학자들과 그들의 사상에 대한 언급이 자주 등장한다. 그래서 철학관련 책들을 가끔 읽는데, 참...어렵다. 그러던 중 철학에 관한 만화책이 눈에 들어와 읽었다. 참고로 책은 청소년 과학. 인문 시리즈이지만, 철학에 관심이 있지만 어려워하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읽어볼 만 하다는 의견이다.


책은 제목에서 언급하고 있듯 10가지 에피소드를 통해 해당 철학이 무엇이고, 어떤 관점에서 추후 철학자들이 그부분을 어떻게 생각하고, 발전시켰는지까지를 설명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모든 챕터의 설명이 곱씹어볼만큼 유익했고, 일부는 독서토론을 통해 타인과 나의 생각을 비교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책은 철학자들의 말을 전하기도 하지만,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기도 했다. 


특히 “사르트르의 웨이터”. 고대부터 중세까지의 인간은 각 계급의 구분을 두었고, 다수의 인간은 사실상 노예계급에 해당했다. 그래서 지주나 성직자, 군인, 왕, 귀족등의 지배계급의 명령에 의해 ‘나’가 정의 되었다. ‘나’의 존재, 그 존재가 해야 할일 등등 거의 모든것이.  이후 인권이라는 개념이 등장하고, 그 개념의 발전을 통해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는 개념에 모두가 동의하는 세상이 되었으나, 정말일까?라는 생각이 들게했다. 자신만의 자아를 만들라. 웨이터가 웨이터의 역할에 매몰되어 자신과 그 역할이 동일한 것이라는 착각에 빠져있음을 ‘자기기만’이라고 사르트르는 말한다. 하지만  모든 것이 분업화 되어있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라는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는 한 우리는 모두 자기기만 상태에 빠져있는것이 아닌가. 그 해야하는 역할과 나를 과연 구분할 수 있는가. 그저 일과 나는 별개라고 우리는 그냥 굳게 믿고 있는것이 아닐까?!


“사르트르는 우리에게 자신만의 자아를 만들라고 말합니다. 자아의식이 마비된 채로 수행해야 할 역할에만 빠져있지 말라는 것이지요. 하지만 이 역할을 거부하는 것은 자유와 마주해야할 두려움을 동반하죠. 자유란 길들이기 힘든 무이니까요.” p.136


이밖에도 타인의 시선속의 나, 그리고 내가 아는 본질로서의 나 중 진정한 나는 누구일까?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테세우스의 배", 금기를 깨고 타락해지고 싶은 인간의 욕망은 나의 의지인가? 아닌가. 인간 악의 의지는 어디에서오는가?를 생각해보게 하는 "아우구스투스의 배"편. 이 편을 읽고 있다보니 얼마전 보았단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이라는 드라마가 생각나기도 했다. 악과 관련해서 또다른 측면으로 생각하게 하는 "라프카디오의 행동" 을 통해 의지나 의도 없는 우리의 행동은 없다는것, 그 또한 의도와 의지가 있기에 우리는 항상 날서게 스스로를 지켜봐야 함을 일깨워주는 챕터. 유한한 인간의 삶의 마지막 <죽음>의 의미와 의지를 생각케 하는 "엠페토클레스의 신발". 

 “니체의 외줄타기 곡예사’ 편은 생각없는 수동적인 삶에서 벗어나야 하며, 그 삶에서 벗어나는 것은 우리가 감수해야할 고독과 위험이라고 말한다. 그런 위험과 고독을 감수하는 인간에게 주어지는 것이 자유이며, 그런 인간을 니체는 초인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런 초인이 사는 삶은 매 순간을 영원하 사는 영원회귀의 상징이라고 말이다. 


내가 내 자신을 사회나 타인속에 매몰되지 않게 나를 지키는 방법은 아마도 고대부터 지금까지 인간의 존재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했던 철학자들의 말 속에서 끊임없이 고민되어온 명제이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 철학사를 크게 관통하는 주제중 하나가 인간 그 자체에 대한 연구임을 책은 말한다. 


 플라톤의 동굴부터 들뢰즈의 진드기까지.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나는 나 답게 살고 있는가? 시간, 공간, 사람 모든것이 변해가는 사회속에서 나를 나로 규정하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등 나 스스로에 대한 질문을 나에게 계속 던지는 책이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이 책 한권을 통해 찾을 수는 없겠지만, 두고두고 생각하며, 문득문득 이 책을 다시 들춰보게 될 것 같다.


Good! 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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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할 틈 없는 경제학 - 옥스퍼드 경제학자가 빠르게 짚어주는 교양 지식
테이번 페팅거 지음, 조민호 옮김 / 더난출판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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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는 참 어렵다. 용어도 낯설고, 그런 용어를 바탕으로 하는 설명도 조건들이 많다보니, 어느순간이 지나면 왜 이렇게 되는것인지, 이 결과는 왜 나타나는 것인지? 책을 읽어도 질문밖에 남지 않는 순간이 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는 우리의 실생활과 매우 밀접하게 얽혀있기에 늘 관심을 두려고 하는 편인데, "지루할 틈 없는"이라는 말이 눈에 확 들어왔다. 대체 어.떻.게?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책은 쉽게 설명하려 노력하고 있다.ㅋ 그래도 몇몇부분은 어려웠지만, 내게 좋았던 점은 각 챕터가 정말 궁금했던 주제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였다. 그저 거시경제, 미시경제 하는 식의 경제 전반을 훑고 이는 것이 아니라, 각 주제별 챕터 하단의 소주제들로 구성되었고, 그 소주제들이 우리가 흔히 들었던, 또는 대체 왜?라고 생각했던 주제들이라는 점이다. 


"정부부채가 항상 부정적일까?

"부자들이 많이 벌면 콩고물이 떨어질까?"

"전쟁을 하면 경제가 살아날까?"

등등 한번쯤 들어봤고, 한번쯤은 대체 왜 이런말이 들리는거지?라는 의문이 들었던 질문들.


 "매몰비용의 오류"편에서는 대체 실패한 것, 이미 하지 않는 것에 미련을 두는 이유가 내게는 뜨끔했다. 매번 오랜기간을 끊어놓고, 목욕탕으로 전락해버리다 흐지부지되는 피트니스. 사실 가지 않는 것을 안다면, 일부 비용을 포기하고 서라도 환불이 나은 선택임에도 나는 끝까지 그 선택을 하지 않는다. 그것 마저 놓아버리면 나는 더이상 운동을 하려하지 않을테니까..결국 환불도 운동도 못하는 말그대로 매몰비용의 오류에 빠져버리는 것이다. 이런 현상이 경제에서도 나타나는데, 실수나 실패를 인정하지 않는 인간의 심리가 반영된 결과라는 것이다. 하지만 개인과 기업이 다른점은 매몰비용을 무시하고 중단하는게 합리적일지라도 기업의 입장에서는 소비자에게 보여지는 기업의 이미지가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는 것이다. 결국 일부 비용을 포기하고서라도 서서히 사라지도록 기한의 여지를 두던지등의 방법을 통해야지, 무조건 이익이 나지 않는다고 물건을 절판시키거나 중단시킬 경우 소비자에게 해당 회사는 무책임한 인상이 남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 인상이 기업의 다른 부분에 어떤 효과를 줄지야 뻔하지 않은가. 더하기 빼기를 통해 숫자의 결과만이 다는 아닌셈이다. 


그리고 가장 궁금했던 낙수효과 편. 정권이 바뀔때마다 부자 증세, 감세 등을 운운하며, 낙수효과에 대해 말하는 것을 들어왔다. 과연 낙수효과는 근거가 있는말인가에 대해 저자는 분명 효과가 있었다고 말한다. 1980년대까지만. 다만 그 이후 낙수효과에 대한 증거를 더이상 찾을 수 없으며, 벌어진 빈부격차에서 백만장자는 사회 준체의 수요와 생산을 높이는 쪽으로 지출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저축이나 주식, 부동산같은 자산을 확보하는데 더 집중했다고 한다. 그렇기에 그들의 부는 저임금 노동자들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지 않는 상황인 것이다. 회사에 떨어지는 부역시 마찬가지다. 회사가 가지는 내부자금을 확보하는 측면에 더 많이 이용된다는 것이다.

 기부의 효과 역시 일부  부자들이 재단을 통해 그들의 재산을 개발도상국등을 돕는데 쓰임으로써 낙수효과가 나타나기도 했지만, 명문 사립학교 지원등의 엘리트 예술에 쓰이거나, 자신들이 원하는 정치 진영에 막대한 액수 기부 등으로 흘러가고 있다니, 명백히 보여지는 효과는 없는 셈이였다. 경제학자가 낙수효과에 대해 이토록 회의적임에도 왜 정치인들은 그토록 낙수효과를 부르짖는지.. 하는 한숨이 나온 챕터였다. 그 효과를 말하는 이들은 이런 사실을 알고 있을까. 아니면 다른 방법으로 부를 되돌리지 못하는 촘촘한 방안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이밖에도 2007년 리먼브라더스 사태와 같은 "긴급구제"는 꼭 필요한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 이부분은 참 알기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도덕적 해이를 방지하기 위해 지원을 끊어야 할것인가, 아니면 더 큰 피해를 막기위해 지원을 해야 할 것인가. 다양한 예가 등장하지만, 그것도 케이스마다 다르니, 딱 정답은 없는셈이였다. 그때의 시기와 상황에 따라 많은 이들의 의견을 수렴해 내리는 결정... 으~

 그러기에 저자는 경제학자는 미래를 예측하는 사람이라기보다, 문제에대해 무엇을 해야 할지 정부에 조언을 하는 예를 들면 의료의 행위에 가까운 일을 하는 사람이라는 의견도 있다고 한다. 경제학자도 주식에 투자해 실패를 한다고 하니, 예측은 정~말 어려운 일인걸로.ㅎㅎ


이밖에도 돈과 행복의 관계, 시간과 일의 효용성, 우리가 지금까지 생각치 않아 큰 비용을 치뤄야할지 모르는 환경 사용의 비용, 공유 자원의 사용범위, 양적완화는 좋은 정책인지? 양적완화가 부정적이라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디플레이션에 대응하는 방법은? 코로나 시국에 대한민국 최초로 행해졌던 기본소득에 대한 논의 등등을 다루고 있으나, 무엇이 옳다, 옳지 않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책을 읽으며 든 생각은 경제에 하나의 진리는 없다는 것. 시기와 상황에 따라 매우~유동적으로 움직이는 생물같은 학문이라는 점이다. 그렇기에 지금 우리 상황에 행해지는 정책들의 원인이 무엇이고, 그 결과는, 그 결과에 따른 부작용 등을 조금은 엿볼 수 있는 시야를 가지게 해준 책이다.

무엇보다 전문용어가 많지 않아.(ㅎㅎㅎ) 이해가 쉬웠다는 점이 개인적으로는 대만족!!


재밌게 읽긴 했지만, 우리나라 개인 빚이 사상 최대라는 요즘은 왜이리 불안한지... ㅠ


"1972년, 부탄의 지그메싱기에 왕추크 국왕은 자국의 경제 성장 목표를 GDP(국내총생산)가 아닌 GNH, 즉 '국민총행복'에 두고 추진해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p.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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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축제 - 미키마우스의 손가락은 몇 개인가? 8020 이어령 명강
이어령 지음 / 사무사책방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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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 교수님이 돌아가셨다는 말을 듣고, 그분의 책을 한번도 읽어본적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 선택한 책이다. 
몬드리안의 그림 배경에 “미키마우스의 손가락은 몇개인가?”라는 질문이 쓰여진 책은 “수”에 대해 말하고 있다고 했다. 이분이 수학자셨던가?! 하는 의문과 함께 시작한 책.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은 정량적 의미의 수를 말그대로 우리의 언어와 연결지어 그 의미와 상징성을 재탄생 시키는 사고를 말하고 있었다.
 그 시작은 저자의 어린시절이다. 어머니께서 사오신 별사탕을 형과 나누는 과정속에서 조금의 손해도 보기싫었던 형제는 서로의 별사탕을 헤아려 싸우기 시작했다. 그런 모습이 싫었던 어머니는 별사탕을 정확히 헤아려 형제에게 나누어주었으나, 그 속에 들어있던 빨간색 별사탕의 개수로 형제는 싸웠고, 결국 어머니께 혼이난 형제는 어머니를 피해 밖으로 탈출해 어둑한 들판의 둑 밑에서 별사탕의 개수가 더이상 중요하지 않음을 깨닫는다.  수에 의미가 없다는 말은 조금도 손해를 보지 않겠다는, 어떻게든 너와 나의 몫을 분명히 하겠다는 선을 긋고 있는 것이다. 
 수를 이용하는 과학이란 그런것이니까.  딱 떨어지는 값을 증명하기 위한 개념이니. 수는 어떤 의미도, 어떤 입장도 가지지 않지만, 수에 의존하는 인간에게 수는 어쩌면 인간성의 몰살까지의 의미를 갖는지도 모르겠다.


 그 형제가 다퉜던 2개, 5개의 별사탕의 수 중 2는 어떤 사물이나 형상을 두개로 나누는 수로 이해될 수로 낮과 밤, 선과 악 , 여름과 겨울의 대립으로 볼수도 있지만, 이것을 연결시키면 결국 아침이 가면 저녁이 오고, 여름이 가면 겨울이 오듯 그 자체의 연속성으로 이해될 수도 있는 수이다. 우리의 태극기의 중간인 태극은 빨강과 파랑으로 나뉘었다고 생각하지만, 태극의 문양은 통합된 세계를 뜻하는 의미인것을 보면, 2라는 수는  통합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수이다. 
 5는 우리의 손가락 숫자와 같고 그래서 인간은 5를 넘기지 않는 의미를 가진 단어가 많다고 한다. 오음계, 오행, 오미, 오감 등 그리고 5는 우리가 밤하늘에서 보는 별의 오각형과도 같다. 오각형은 별모양을 가르키지만, 인간의 형상과도 닮았다. 그래서. 카빌라에서 5는 공정을 의미하며, 대칭적 의미로 공포를 나타내기도 한다니, 책을 읽어가며, 1~10까지의 수가 달리보이는 것은 나뿐이겠는가.


 책은 수와 사람을 연결하여, 우리가 그저 삶 속에서 내것과 남의것을 나누는 기준으로 사용하는 수에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우리의 삶 속으로 끌어들여, 더이상 수가 그 정량적 의미의 수가 아님을 저자는 말하고 있다. 마치 ‘쥐’라는 대상은 우리에게 더럽고 가까이하기 꺼려지는 존재지만, 쥐라는 대상에 미키마우스라는 이름을 더하는 순간은 나의 어린 시절 가장 가까운 친구, 나와 나의 아이들이 함께 즐거워 할 수 있는 존재로 다가오듯. 미키마우스의 의미 역시 미국에서 차별받던 아일랜드인을 천시하는 단어 였다고 한다. 하지만 미키는 더이상 우리에게 그런 의미가 아님을 우리는 알고 있다. 인간의 삶에 수는 그러해야 한다고 저자 이어령은 말하고 있다. 


 이어령이라는 분의 책을 처음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책을 읽다보니 낯익은 단어를 발견했고, 오래전에 이분의 책을 한권 읽었던 기억이 났다. 그 책도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넘어가는 시대의 변곡점에서 그 둘이 서로 다른 것이 아니라, 함께 가는 것임을 말하고 있는 책이였던 것 같은데,
이 책 역시 딱 떨어지는 수를 통해 분할과 배제가 아니라, 인간 삶 속에서 사람과 사람의 연속을 말하고 있다. 


“미키마우스의 손가락은 몇개인가?” 이 질문에 대한 나만의 답이 책을 덮는 순간 떠올랐다. 책을 읽는 다른 분들의 생각은 어떠신지.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이다.
강력 추천!


“즉, 셀수 없는 세계를 셀수 있는 세계로 나타내느냐. 이 숫자와 언어가 서로 오고가는 또 하나의 길. 숫자세계와 언어세계가 둘로 딱 갈라져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이 서로 또 뒤범벅이 되는 세계가 있다는 것을 알고 찾는 것입니다.” p.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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