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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어주는 나의서재
<책 읽어주는 나의서재> 제작팀 지음 / 넥서스BOOKS / 2022년 5월
평점 :
이 프로그램은 지인에게 전해들었을뿐 TV로 보지는 않았다. 온라인 서점에서 책을 검색할때마다 해쉬태그로 붙어있던 프로그램명. 그 프로그램이 책으로 나온다기에 망설임 없이 집어들었다. 그리고는 목차부터 훑었다. 내가 본 책이 있나.. 오홋, 두 권있네, 거기다 궁금했던 책까지! 뭔가 득템한 기분. 한숨에 읽어나갔다.
시작은 <개소리에 대하여> 이 책은 라디오를 통해 처음 알고, "개소리"라는 말에 혹해서 읽으며 내내 후회를 했드랬다. 나에겐 너무 어려워서.. 그런데 김경일 교수님도 어려운 책이라고 하신 글을 보고 웬지모를 안도감이 들었달까.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든 생각은 생각보다 우린 개소리에 많이 속고, 그 말들을 재사용하는 경우가 있다는것. 그래서 말은 들을때도, 할때도 생각이라는것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경일 교수님은 개소리가 많아지는 것은 사회의 성장통의 일환일 것이라고 하지만, 플랫폼의 알고리즘에 의해 계속해서 편향된 정보, 즉 누군가 만들어낸 개소리에 더 혹해지는 요즘 정말 성장통일까..하는 걱정이 개인적으로는 앞섰다. 부디 교수님의 말씀이 맞기를.
그리고 내게 이 책은 꼭 읽어봐야지 하는 생각을 갖게한 책 <실크로드의 악마들>과 <죽음의 수용소에서> 이다.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는 워낙 유명한 책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으나, 책에서 인용된 책속 문장들을 보고 순간 가슴이 탁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그녀와 함께했던 그 짦은 결혼 생활이 이 세상의 모든것, 심지어는 여기서 겪었던 그 모든 일보다 나에게 소중한 의미를 갖는다는 것을 전해주게. _94쪽 중에서 " p.283
이 책을 쓴 빅터프랭클 박사가 요양원(이라 부르고 가스실을 일컫는..)으로 가기전에 유서 대신으로 친구 오토에게 외우게한 말 중 일부다. 결국 내가 세상을 떠나기 전에 기억하는 것은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라는 유성호 교수님의 글을 읽으며, 나는 지금 이 순간을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 그래서 내가 죽을 때 딱 떠오르는 행복한 순간이 무엇일지가 문득 궁금해졌다.(왜냐고, 지금은 떠오르는 순간이 별로 없기에 말이다.)
이 글을 읽으며 지옥보다 더 지옥같았던 수용소안에서 살아남을수 있었던 이유가 과거의 행복, 지금의 행복한 순간들, 그리고 해야 할 일들과 놓지 않았던 희망과 같은 어쩌면 사소한 힘들이 모여 개인의 마음속에서 강력함으로 삶을 지탱해 주었다는 부분을 읽으며, 정말 이 책을 더이상 미루지 말고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가 없었다. 짧은 부분이고, 한 챕터로 구성된 책의 소개지만, 이토록 강하게 뇌리에 남는 것을 보니, 책을 읽은 후 나에게도 제 2의 인생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들었다.
<실크로드의 악마들>은 그저 재미있게만 보았던 고고학자란 저런 멋진(?)것이구나라는 생각을하게했던 좋아했던 영화 "인디아나존스"에 대한 내 환상을 깨부스는 챕터였다. 고고학자라는 미명하에 결국은 그곳에 살았던 이들의 문명을 약탈해온 것임을 말하고 있기에.
이 책은 20세기 초 미지의 땅이였던 중앙아시아지역을 누볐던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면서, 우리가 소위 이미지로 그리던 것과는 달리 타 문명에 대한 경외심없이 오로지 이익을 기반을 무분별하게, 파괴하고, 훔쳐가는 역사를 가감없이 표현한 책이다. 개인적으로 <인디아나존스>는 영웅으로 인식하면서, 우리의 역사속에서 타국이 우리나라에 침입해 가져갔던 상황에서는 약탈자라고 일컫는 나의 이중잣대가 부끄러워지는 챕터다. 결국 실크로드에 있었던 문명의 기록이든 우리나라의 기록이든 어떤 문명에 대한 기록은 모두 그 문명을 살아내고 있는 이들의 것이다. 파괴가 되어도, 지켜내도, 그것의 중요성을 알든 모르든 말이다. 새삼 달리 보이는 영화 <인디아나존스>다.
이밖에도 궁금했던 책 <클라라와 태양> 곧 도래할 근미래에 우리에게 던져지는 질문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를 주는 책이고, 김상욱 교수님이 설명하신 <수학자의 아침>이라는 시집. 과학자와 시집이라는 생소한 조합에 제목은 수학이라니. 시라는 굉장히 함축적인 문학을 수학에 비유하는 과학자의 글을 보며, 이분은 인문학자일까 과학자일까하는 정체성이 궁금해지는 챕터와 그 밖에도 알지못했던 책, 신기했던 책 등 사회, 인문, 과학자의 서재로 구분되어 각각 한 권의 책들로 소제목이 구성되어있는 <나의 서재>를 읽으며 더 많은 내용들이 담겼을 TV 프로그램이 진짜 궁금해졌다. 당연히 소개된 각 책들도 함께.
천천히 한권씩 읽어봐야지. 서점 장바구니가 넘쳐흐르는 소리가 들리는듯하다. 그래도 꼭!
Good Good!
강력추천!!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