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클래식
김호정 지음 / 메이트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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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때인가 음악숙제가 어떤 음악회든 음악회하나를 듣고 감상문을 써내는 것이였다. 그래서 친구들과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는 누구인지도 모르는 피아노 독주회를 갔었다.

당연히 공연에 대한 예의는 몰랐고, 독주회는 지겨웠고 맨 뒤에서 나갔다 들어왔다하면서 산만하게 보다가 공연이 끝났기에 와~ 끝났다라고 나오려했더니 사람들이 일어나 앵콜을 외치는 소리에 맥이 빠졌던 기억이 있다. 지금 생각하니 너무 죄송하다. 연주자분께도 그 공연을 보러오신 분들께도 정말해서는 안될 행동들이였다. 그뒤로 지금까지 클래식이라고는 담쌓고 지내다가 문득 "오늘부터"라는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그때의 그 죄송스런 기억과 함께.


이 책은 문화부기자인 저자가 클래식에 대해 쓴 책이다. 클래식의 역사도 아니고 작곡가나 그들이 남긴 유산에 대한 설명만 있는 책도 아니다. 정말 "오늘부터" 클래식을 들어볼까나~?하는 나같은 완전 문외한을 위한 책이다. 음악이 울리는 장소, 음악을 만든 사람, 그리고 그 음악을 연주하는 사람, 그리고 그 클래식이라는 음악에 대한 보편적 궁금함에 저자의 에세이같은 밝고 산뜻한 글들이 담겨있다. 


책을 읽으면서 클래식이라는 음악분야가 조금 달리보였다. 현대의 연주는 청중들과 함께하는 연주로 바뀌어가고 있다는점이다. 연주자들이 연주하는 소리를 단순히 감상하는 차원이 아니라, 청중의 소리(존 케이지의 4분33초) 또한 음악이 될 수 있는 파격적인 연주가 이뤄지기도한다니, 사실 그 콘서트의 관객들은 많이 당황했을 수도 있겠으나, 그 시도 자체가 클래식이라는 분야가 가지는 그 틀에 딱 맞는 엄격함이라는 느낌에서 그 틀이 사라진 느낌이랄까.


 손열음이라는 우리나라 피아니스트는 경쟁심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연주를 한다는 이 당당함. 서양 음악의 중심에서 우리나라의 종묘제례악을 서양 오케스트라로 표현한 윤이상 작곡가님. 대타로 올랐지만 기회를 잡겠다는 욕심보다 오케스트라를 배려하는 연주자로서 무대에 선 조성진님. 클래식이라는 분야에서 들리는 클래식을 잘 모르는 내게도 익숙한 이름들을 책에서 다시 읽으며, 뿌뜻했던것은 덤.

 그리고 개인적으로 클래식 책을 보면서 깔깔대고 웃게될줄 몰랐는데, 저자의 표현 그대로 "지구에 너무 일찍 와서 외로웠던 에릭사티 p.122" 라는 분이 악보에 남긴 글들이였다. 보통 내가 아는 악보엔 "빠르게", "노래하듯이" 뭐 이런 글들을 선생님이 써주셨는데(어렸을때 피아노 잠깐 배우던 시절..) 이분의 악보엔 "의문을 가지고 연주할 것", "과식하지 말 것"이라는 글들이 있었다한다. 순간 무슨 느낌일까. 같이 갸우뚱되면서도 그 악보를 받아든 연주자들의 표정이.... 그리고 제일 신기했던 것은 이분이 "짜증"이라는 곡을 남겼는데 두줄짜리 악보에 '840번 반복할것 p.123'이라고 쓰여있었다니 ㅋㅋㅋㅋㅋㅋㅋ 정말 입이 딱 벌어졌다.(더 대박인건 실제로 연주한 분이 있다는 사실......)


미술에 관한 책을 읽을때면 그림과 함께 글을 읽기에 그림이 주는 느낌을 좀더 생생하게 느낄수 있었는데 음악은 글을 통해서 보여지는 것과 실제 음악을 들을때의 그 간극이 참 좁혀지지 않는다. 그런데 책의 챕터마다 음악의 QR 코드가 있어, 한곡씩 들으며 한 챕터씩 읽어나가면서 든 느낌이 내가 뭔가 착각하고 있었나 하는 생각이였다. 

  어떤 곡이든 그림이든 물론 아는만큼 들리고 보이지만, 결국 어떤 대상을 감상하는 것은 내가 알고있는 지식을 바탕으로 그것은 온전하게 그때의 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감성임을 말이다. 아직은 높은 클래식의 벽이 느껴지긴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듣는 음악은 그저 쌩!으로 듣는 음악과는 분명 달리 들린다는 것이다. 

 코로나가 끝나 공연이 열린다면, 나도 콘서트 홀에서 유투브나 CD가 아니라 그 날의 음악을 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겨울이라면 겉옷은 꼭 로비에 맡기고 말이다.


좋은 책이다. Good!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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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주의자를 위한 철학
오석종 지음 / 웨일북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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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주의 자를위한 철학!  역사속 철학자들이 살았던 시대와 많이도 달라져있는 현재에 과거의 철학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가 궁금했다. 그래서 읽게된 책.

 
 철학이면 인간에 대한 정체성 탐구가 가장 바탕이 아닌가 한다.  그렇다면 지금 인간이라는 정체성이 어느때보다도 흔들리는 시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인공지능. 아직까지는 인공지능이 인간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지만 “바이센테니얼맨”이라는 영화속 로봇처럼 정말 인간처럼 생각하는 인공지능이 등장한다면 어떨까. 
 저자는 알파고를 들어 인간의 지적 연산능력이나 분석기술은 이미 AI가 그수준을 넘었다고 말한다. 인공지능은 이미 스스로 학습을 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상황에 대한 판단을 내린다. 인간 또한 어렸을때부터  수많은 경험과 지적 학습을 통해 지금에 이르렀다. 그렇다면 인간과 인공지능의 차이를 지적능력으로만 설명하기가 더 아려워진것이다 
“인간은 이성적 동물이다. p.99” 라는 철학자들의 대전제가 흔들리는 것이다. 그렇기에 저자는 이제 “인간은 지능이 아니라 풍부한 감성을 보유한 존재로 인공지능과 구별될것이다. p.99” 라고 말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글쎄라는 생각이들었다. 
인공지능이 영어을 아는것이 아니라, 분석을 통한 결과를 내는 것처럼 감정 역시 인간처럼 느낄 수는 없으나 집단지성을 통한 학습이 가능한 부분 아닐까. 인공지능이 이미 글도, 그림도, 음악도 만드는데. 지식 데이터의 학습보다 인간처럼 보이는 감정의 결과를 도출하기에는 다 보다 복잡하겠지만 인간의 신경망 회로을 그대로 본딴 인공지능의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는데. 이런 부분이 완전 불가능이라도 단정지을수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인간과 인공지능의 차이는 뭘까. 나는 그 차이가 구분이 필요할까하는 생각을 한다. 다소 위험한 생각일 몰라도 그 차이를 구분하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모르겠기에 말이다.


이 밖에도 현대판 철인왕의 등장 부분. 가장 가능성이 있어보이는 전제이기에 그 파트는 읽으면서 두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론 머스크가 그런 인물을 양성하기 위해 학교를 세우고, 자신 자식들을 그곳에서 공부를 시키고 있다니.....
 철인왕은 고대 플라톤이 소수의 엘리트가 정치를 하는 것이 가장 안정적인 국가형태이다라고 말한 부분에서 기인한다. 자동차를 운전하다 어떤 자동차가 차선을 넘어오기에 피해야 하는 순간 핸들을 꺽으면 인도의 사람들이 다치고 그 차와 그대로 부딪친다면 나와 내 가족이 죽을 수 있는 상황일 때 우리는 운전자의 판단에 따라 책임 여부를 따진다. 만약 여기서 운전자가 인공지능이라면. 자율주행 차에 대한 논의가 나올 때부터 이런 상황에 대한 윤리적, 법적 판단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말은 많지만 정해지는 것이 없다. 결국 이런 윤리적 결론을 내릴 엘리트 집단이 필요해질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의 민주주의로는 기술의 발전을 따라오지 못하고 있으니 말이다. 필요성에 끄덕여지면서도, 현재의 상황 또한 이해가 가는바이지만, 소수에 의한 판단이라는 부분이 과거의 독재자가 지배했던 세상이 연상되는건 기우인 걸까...(저자의 글도 새로운 독재자의 등장을 경고하고 있기에 더 두려웠다.) 그리고 이런 판단을 많은 이들이 할 수 있도록 우리의 교육도 여러 주제를 놓고 토의하고 토록하면서 더 나은 결과를 이끌어내는 타인을 설득하고 타인의 언어를 들으면서 서로가 서로의 생각을 깊이 공감할 수 있는 과정을 배울 수 있는 교육말이다. 아쉽다. 사회의 발전속도를 교육,사회 어떤 부분에서도 빠르게 따라잡지 못한다는 현실이.


이밖에도 SNS와 현재. 어느것이 더 현실인가에 대한 논의. SNS를 가상의 세계로만 봐야 하는지에 대한 부분, 사실 본캐, 부캐, 페르소냐 등의 단어가 생겨나는 것을 보면 SNS를 가상이라는 공간이라고 단정하는 것에 대해 과거를 통해 옳고 그름을 평가하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봐야한다는 저자의 의견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그리고 마이클샌델 교수가 말했던 “공정”이라는 기준. 그분이 미국식 사회의 공정을 꼬집었다면 우리사회의 공정에 대한 논의가 더 나아가는 발판이아니라 현재를 벗어나기위한 몸부림이라는 저자의 생각에 너무 부정적인 눈으로 보고 계신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은 했지만, 인천공항 비정규직 사태에 대한 당시의 의견들을 보면서 내가 너무 나이브하게 문제를 보고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사실 저자가 짚어보고 있는 많은 문제들이 역시나 어느것 하나 편하게 생각되는 부분이 없다. 예전의 철학자들도 그들의 삶속에서 돌아본 많은 사유들이 당시에도 참 어려웠을 텐데, 여전히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사는것에 대한 고민이 어느쯤이나 되어야 수월해지려나.


철학은 우리의 삶속에 가장 깊숙히 들어와 있는 학문이다. 그런 학문이 현재의 사회에서 어떻게 읽히고 해석되는지를 고민해보기에 좋았다. 무엇보다 어려운 언어로 학문적인 글이 아니라, 지금의 삶과 맞물려있기에 더 좋았다!


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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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똑똑해지는 과학 속 비하인드 스토리 - 인류사에서 뒷이야기만큼 흥미로운 것은 없다! EBS 알똑비 시리즈 2
EBS 오디오 콘텐츠팀 지음 / EBS BOOKS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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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비하인드스토리 즉 뒷이야기를 좋아한다. 재밌거든요.ㅎㅎ

거기다 EBS에서 출간된 책이라기에 두말없이 읽었다. 과학이라하면 쬐금은 어려울수 있는데 EBS 출간이면 기본적으로 많은 이들이 (특히 나같은 과.알.못) 읽어도 무리없이 이해가 가능한 수준으로 책이 쓰여졌다는것을 알기에 말이다. ㅎㅎ


역시나 다양한 비하인드 스토리가 그득하다.

조금은 알고 있던 내용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대부분이 처음 보는 스토리. 그 중 인체에 관한 스토리 중에서는 "인간의 흰자위" 부분이다. 인간과 동물의 눈이 다른부분이 인가의 흰자위 인데, 인간은 흰자위가 크지만 동물은 그렇지 않다. 이것은 인간만이 가지는 특징중 하나로 인간이랑 유전자가 가장 비슷하다는 영장류 침팬치조차도 인간과 다르다. 이 흰자위가 넓어진 이유가 인간의 공동사냥을 위함이였다고 한다. 오호!!!! 소리나 언어를 이용한다면 사냥감이 도망가기에, 다른 소통 수단 중 하나로 눈을 이용하는 방향으로 발달된 것이라고 한다. (흰자가 있기에 그사람의 시선이 어딜향해있고, 무슨생각을 하는지 상대방으로하여금 눈치채기가 쉬우니까. 그래서 개인적으로 선글라스를 낀 사람들을 보면 자외선 차단을 위함이겠지만 시선이 어딜향하는지 무슨생각을 하는지 가늠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떠올릴수 있었다.) 이 챕터를 보면서 현생인류는 호모사피엔스이고, 호모사피엔스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사회성이라고 들었는데, 그렇다면 당시 살았던 인류 중 호모 사피엔스가 아닌 인종은 어떤 눈을 가지고 있었을지 궁금해지는 챕터이기도 했다. (참고로 이부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없다.) 찾아봐야지!


이밖에도 자살을 택하는 동물이 있다는 사실. 그런 동물이 있다는 사실도 신기했지만, 인간의 서식지 파괴 및 환경오염으로 인해 동물들이 집단 자살을 택한 경우도 있다고 한다. 사실 이 부분이 더 충격적이였다. 환경오염 그 자체가 생태계에 물리적 뿐만 아니라 동물에게 정신적인 해악을 끼칠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되새긴 챕터다. 

 이밖에도 초식동물인데 살이찌는 코끼리와 인간의 차이를 설명한 부분에서는 아. "감사합니다"를 많이도 외쳤다. 인간과 코끼리가 소화가 같았다면 다이어트로 풀도 못먹었을듯.. 그냥 생짜로 굶어야 될 수도 있었다는 사실에 -_ㅠ 좌절할 뻔했다. ㅎㅎ

인간에게 마약은 물론 나쁘지만, 돌고래도 마약을 한다는 사실.  돌고래도 즐거움을 위한 마약을 하는데 그걸 인간은 절대 못한다.ㅎㅎ 이부분은 책을 통해 확인하시길.

 분명 초록색은 눈의 피로를 풀어주는 색이기에 초록초록한것을 많이 보는것이 좋다고 그랬는데! 어느 챕터에서는 그 초록이 많은 이들을 죽였다니 오.. 그 소름이. 

또 페니실린의 효과를 입증하기 위해 미국에서 자행되었던 끔찍한 실험들. 다른 책을 통해 접했지만 라듐의 발광으로 그 물질이 좋은 것이라 착각 라듐을 물에 타서 먹고, 그것을 시계침에 칠하기위해 동원되었던 많은 여공들의 안타까운 죽음. 빨대가 생겨난것은 고대 문명이였다는 점 등등등 어떤 것들은 화가 나기도 어떤 부분은 안타깝기도 어떤 것은 자랑스럽기도(특히 한옥 ㅎㅎ) 한 과학속 비하인드 스토리는 우리의 지금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우리의 미래가 어때야 하는지를 내포하고 있다. 


이 책은 성인이 읽기도 청소년이 읽기도 좋은 책이다. 책의 표지에도 써있듯 아는 척하기 딱 좋은 이야기들이 가득가득한 책! 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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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기네스북 - 기록으로 보는 범죄의 세계
이윤호 지음, 박진숙 그림 / 도도(도서출판)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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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기네스북" 날로 발전해가고 잔인해져가는 범죄의 근원은 무엇일까 궁금해서 읽게 된 책이다. 책은 각종 범죄 유형, 역사, 기록으로 보는 최초, 최장기 등등의 기록과 범죄를 단죄 또는 예방하기 위해 등장했던 수사방법, 교도소 등에 대한 기록도 함께 설명하고 있다.


책을 보면서 지금 우리의 형사법(?), 범죄수법에 대한 수사는 모두 누군가의 희생자가 있었기에 생겨난것임을 알았다. 당연한 사실이겠지만, 그래도 그걸 막연히 알고 있다가 눈으로 확인한 느낌. 


시작은 역시 범죄하면 떠오르는 조직들. 세계적으로 3대조직이 있는데 그들은 범죄를 이용한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그 목표이고, 그들의 수익은 정말 상상보다 엄청나며, 그 들과 엮인 이들또한 우리가 생각하는 범위 이상이라고 한다. 여러 나라의 정치인들이 걸려있기에 쉽게 잡기도 힘들고, 잡아봐야 금방 풀어줄 수 밖에 없다고 한다. 말그대로 무법천지. 하지만 그런 조직의 태생을 보면 사회제도의 붕괴속에서 찾을 수 있었다. 러시아도, 이탈리아도, 일본도 사회가 무너지는 과정 중에서 그 전 권력의 일부들, 당시 군부들 등에서 시작된 것을 알 수 있었다. 사실 범죄율이 높은 나라나 범죄자들의 양상이 대체로 사회의 소수자들, 부모나 사회로부터 학대당한이들의 비율이 높은 것을 보면서, 어쩌면 다수의 범죄자들은 타인에 의해 만들어진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을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 보통의 가정에서 남들과 별반 다르지 않게 컸다면 어쩌면 그런 인생을 살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물론 가정환경이나 사회의 문제로 범죄자가 되는것은 아니다. 화이트칼라 범죄의 양상은 가진 인간들이 더 가져보고자 벌인 사기행각(그러고도 재판 결과를 보면 열이 확...아놔..) 권력형 비리, 권력에 의한 억압에 범죄자가 된 사람들 등등 가진 자들의 범죄는 그 규모나 범위가 상상을 초월했고 그 피해결과는 일반 시민이 지는 경우가 다반사라는 점은 각국이 다 비슷하다는 점을 확인했달까. 진짜 이부분을 읽으면서는 그들의 재판결과에 더 열이 받았다. 사실 여전히 우리나라에서도 재벌들이 벌인 범죄에 대해 변호인단 덕인지, 뭔지 몰라도 양형도 낮고, 가석방으로 형량조차도 제대로 채우지 않고 나오는 경우가 태반이라..


책을 통해 알게된 사실은 환경범죄에 대한 형량이 비교적 낮다는점이다. 사실 이부분은 전 인류의 목숨을 담보로 하는 일임에도 말이다. 말레이시아 보르네오 열대우림의 90%가 벌목당했고, 멕시코 만에서 미국이 석유 시추를 하다가 대규모 원유를 바다로 노출시킨 사건등등 특정 기업의 이윤을 위해서 무분별하게 망가져가는 환경은 결국 인간에게 돌아오는 것임을 우리는 여전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또 기업범죄는 오랜 기간에 걸쳐 이뤄짐에도 그것을 인지하고 대처하는 것이 늦기에 처벌이 힘들다는 것도 있다. 환경 뿐 아니라 담배회사의 조직적 은폐 같은 것, 미국 화학기업이 인도 보팔에서 가스 누출사고로 지역에 엄청난 해악을 끼친 사건 등은 권력형 비리와 함께 가기에 더 그렇것 같다. 그래서 해당 사회의 투명성과 제도가 무엇보다 중요한 기반임을 알 수 있었다.


이밖에도 교도소에 범법자들을 오랫동안 강금하는 것이 범죄율을 낮추는 것에는 큰 영향이 없다는것, 그리고 생각보다 교도소에 들어가는 유지비가 많다는것을 알 수 있었다. 그렇다고 그들을 빠르게 사회로 돌려보내는 것은 나은 방법일까?에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재범율이 높은 범죄나 중범죄등에 대해서는 사회 교화가 목적이라기보다 사회적 고립을 위해 교도소에서 그들을 감시하는것이 사회질서의 안정성에 더 낫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다. 교화가 가능한지 아닌지 여부에 대한 판단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신중해야 함은 물론이다.


책을 읽으면서 날이 갈수록 교묘해져가는 범죄, 대규모화 되어가고 피해자들의 피해가 더 어마어마해진 범죄(성범죄나 N번방사건등)등을 보면서 법이 대처하는 것이 조금은 더 빨라졌으면 하는 생각이다. 법은 정해지면 그 사건 뿐아니라 이후 벌어지는 모든 사건 및 유사 케이스 등등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에 신중해야 하지만 가해자가 아니라 피해자에게 좀더 집중해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범죄에 대한 책은 우리 사회가 어떤 안전망을 구축해야하는지 범죄에 대한 단죄만이 유일한 길인지 아닌지 등을 다시 생각해본다. (특히 소년범죄들..)

아. 어렵다 범죄도 테러도 전쟁도 없는 세상은 언제오려나.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와 부상자를 낸 방화 사건은 불행하게도 한국에서 일어났다. 바로 대구 지하철화재참사다." p.192 - 다시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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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피린과 쌍화탕 - 한국인이 쉽게 접하는 약의 효능과 부작용 이야기
배현 지음 / 황금부엉이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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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0대에는 사실 약을 먹을일이 별로 없었다. 진통소염제 정도? 책에서 언급했듯 감기는 약을 먹어도 7일, 안먹어도 7일이였기에 감기약도 잘 복용을 안했는데, 30대 중반을 넘어가면서는 건강검진 결과에 의해 먹어야되는 약들이 생겨나고 있다. 전에는 잘 먹지 않던 감기약도 증상을 버텨내기가 힘들어지니 증상완화를 위해 찾게되기도하고..

그러다 요즘 다양한 매체의 발달로 병이나 약에대한 지식 창구가 늘어나면서, 내가 먹는 약은 정말 안전한것인지, 나에게서 전에 나타나지 않던 증상들이 나타나는것이 먹기시작한 약때문은 아닌지하는 의심이 들기도 하는 요즘이다.  그래서 읽기시작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약에 대한 괜한 오해는 금물. 물론 약사나 의사의 지시를 잘 따라 복용하는것이 최우선이며, 약을 복용하면서 나타나는 의심스런 증상이 있을 시에 또한 임의적으로 약의 복용을 중단하기보다는 빠르게 약사나 의사를 찾아 의논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굉장히 당연한 사실임에도 우리는 전문가의 의견보다는 내가 아는 사실에 의존할 때가 제법 많다. 


책은 다양한 약 중 우리가 흔히 접하는 증상에 대한 대표적인 약을 위주로 설명하고 있다. 제목에서 그 약을 딱 말해주고 있지않은가. 아스피린 그리고 쌍화탕. 몸이 으슬으슬해지면 가끔 사먹는 쌍화탕에도 부작용이 있다고 한다. 물론 쌍화탕은 감기에 좋은 약품이지만 위장장애가 있는 사람는 쌍화탕의 숙지황으로 인해 설사나 복부팽만을 일으키기도 한다고 하니 조심해야 하는것이다.  물론 큰 위협이 되는 것은 아니나 소화불량으로 불편해질 수 있다는 사실. 모두에게 안전한 약은 없다! 아스피린은 혈액응고 장애가 발생할 수 있기에 수술을 앞두고 먹어서 안되는 약물인 것은 경험으로 알고 있었으나, 그 이유를 책을 통해 보다 자세하게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약은 개인적으로 내가 자주먹는 약인데, 근이완제.  평소 자세가 좋지 않아서인지 담이 오는 경우가 자주있다.(운동을 안해서인지도..ㅠ) 그때마다 약을 사먹는데 꼭 약사님께서 위장약을 같이 주시곤 했다. 이거 왜먹어야해요? 라고 물었을때, 근이완제는 소화기능도 약하게 해서 소화불량이 될수 있으니 같이 드시는게 좋아요.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이유를 책을 통해 자세히 알 수 있었다. (아.. 운동을 시작해야 하나..ㅠ) 

 별도로 흥미로운(?) 점도 있었는데, 앵? 이약을 먹는데 이런 부작용이 나타나나? 싶은 약들이 있었다. 혈압약이 잇몸 증식을 일으킬수 있다든지, 동일한 약성분을 가진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의 약을 먹었는데 알레르기반응이 나타난다던지 등. 혹시 이런 증세가 있으신 분들은 책을 참고 하시길. 이 밖에도 스테로이드는 정말 독인 것인지, 여성전용 진통제는 일반 진통제와 무엇이 다른것인지..(이부분은 그냥 마케팅인가 했는데 다른 점이 있었다!) 파스를 붙이고는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 등등 정말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약들에 대한 부분이 였기에 좀더 사실감있게 다가왔고, 몰입해서 읽었다!

 

내가 특정약을 직접 언급해서 사는 경우가 아니라면, 일반적으로 의사의 처방으로 약을 먹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이런 경우 처방전에 이미 다른 병으로 인해 처방받은 약이 있다면 그 약들에 대해 의사 처방 전에 반드시 언급해야 한다는 것, 그래야 여러 약들을 복용함으로써 나타나는 부작용을 최소화 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처방받은 약을 먹을 때 이상증상이 나타나면 빠르게 약사나 의사와 의논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되새긴다. (그냥 약을 중단하거나 하는 경우 더 위험해지는 경우도 있대요..) 

책은 우리가 흔히 겪는 증상에 먹는 약을 위주로 설명하고 있지만 약 성분 그자체는 우리에게 익숙하지는 않다. 하지만 그 약들을 모두 공부하기 위해 읽는다기보다 내가 지금 먹고 있는 약이 있다면 책속의 설명을 통해 그 약의 성분을 다시한번 확인해보기도 하고, 또는 부모님이나 아이들이 먹고 있는 약이 있다면 그들의 증세와 약을 찾아볼때 좋은 책이다. 사전같은 책이랄까. 하지만 책이 계속해서 언급하고 있는것은! 역시나 약에대해서는 자세히 아는것도 중요하지만 꼭 의사나 약사와 의논하라는것!


건강을 잘 유지해 아프지 않다면 먹지 않겠지만, 그래도 먹는 경우가 생긴다면 임의 복용보다는 꼭 전문가와 상의하시길!(밑줄 쫙!) 그리고 내가 먹는 약에 어떤 성분이 포함되는지 종종 들여다보고 참고하기 좋은 책! Good!!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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