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하는 정치학 공부 EBS 30일 인문학 5
이원혁 지음 / EBS BOOKS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정치에 대해서 그저 이론으로만 배우던 학창시절을 지나, 사회에 나오고 보니 정치는 이론이 아니라 현실이였는데, 사실 이 현실이 어떻게 만들어져온것인지는 (분명 배웠음에도) 잘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론과 현실을 매칭하지 못한것인지도. 그래서 궁금했다. 인간의 정치역사는 어떻게 흘러왔는가? 왜 요즘은 도로 역행하는 것인지도 궁금했고, 그래서 이 책을 선택했다. 책은 총 30일간의 강의로 꾸려졌다. 꼭 시대적 흐름을 따라 정치이념을 설명하고 있지는 않지만, 대체로 시대의 흐름에 따라 만들어졌던 정치이념을 설명한다. 중간에 동양사상도 포함해서.


정치는 어떻게 생겨난것일까? 그 시작을 저자는 토테니즘으로 시작한다. 호모사피엔스가 다른 종을 제치고(?) 지금까지 종을 보존할 수 있었던 가장 큰 특징을 사회화에서 찾는데, 그런 호모사피엔스가 집단을 만들어 낸 사상을 토테니즘이라고 보는 것이다. 집단의 표시, 특정 표식을 통해 그것을 구심점으로 모이는 집단. 그리고 나타나는 애니미즘. 그리고 샤머니즘을 통한 정치의 시작. 아마도 농경사회로 접어들면서, 그런 특징을 더 두드러졌을 것이다. 이동하던 사회를 떠나 정착을 시작하고, 군락을 이루기 시작한 것이 농경사회의 시작일 것이니. 


샤머니즘을 통해 정치가 시작되고, 누군가는 다른 이들과 다른 지배자로써의 특징이 더 두드러져야, 그 집단의 지배자로써 정당성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기에 시작한 신화 정치. 지배자가 곧 신이라는 정치.  군락이 국가가 되는등의 집단이 커지며 정치 사상은 본격화 된다. 동양에서는 왕도정치, 평화주의, 법치가 등장했고, 서양에서는 민주주의, 공화주의가 나타났다. 각자 시대에 따라 태생적 한계가 있긴 했으나, 그래도 보다 분명한 정치 형태가 등장한 것이다. 

 그리고 중세 시대의 봉건주의, 기사도, 무사도를 거쳐 르네상스를 거치며 시민들의 의식이 깨어나면서 등장하는 사회계약론, 자유주의, 그리고 종교의 재정일치사회를 벗어나 본격적인 국가의 개념이 뚜렷해지며 타나는 민족주의. 그리고 식민사회로의 제국주의 등등. 

 민주주의, 보수주의, 나치즘이라는 최악을 지나  신자유주의, 주체사상, 사회 민주주의가 각 나라마다 각자의 선택에 따라 모두 존재하는 현재이다.


개인적으로 정치에는 보다 보편적인 이론은 없는 것일까.. 싶은 생각을 늘 한다. 뭔가 정치가 정치인들의 입맛에 따라 취사선택되는 느낌이라 더 그런가 싶기도 해서. 하지만 책을 읽으며 알게된 사실은 없다는 것이다. 역사 속에서도 정치란 시대의 상황에 맞도록 계속해서 변해온것이 현재이니까. 

 그렇기에 우리가 이런 사상을 공부하며 과거를 들여봐야하는 이유는  하나다. 나치즘과 같은 같은 실수는 절대 반복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스스로 늘 경고해야하기 때문다. 

 하지만, 요즘 점점 극우화되어가는 정치의 등장이 나는 사실 좀 두렵다. 책속의 나치즘, 와하비즘과 같이 극단으로 치닫는 사상의 등장은 결국 그것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고, 극단의 배타성은 결국 폭력과 전쟁을 낳기 때문이다. 대체 왜일까. 우리는 아주 가까운 과거로부터 그것의 위험성을 끔찍하게 겪었음에도 말이다. 


책은 어렵지 않게, ”정치학 훑어보기“라는 문구처럼 잘 읽혔다. 인간의 긴역사만큼 많은 정치학이 있다는 사실. 그리고 우리의 지금을 만든 정치학의 흐름을 하루 하루의 강의를 통해 정리하기 좋은 책!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술 취한 파리와 맛이 간 돌고래 - ‘약 빤’ 동물 세상으로의 여행
오네 R. 파간 지음, 박초월 옮김 / Mid(엠아이디)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단연코 이 책은 제목 때문에 읽었다.ㅋㅋㅋㅋㅋ 맛이간 돌고래라니. 다른 책을 통해 돌고래에게도 마약과 같은 역할을 하는 생물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긴 했는데, 제목에 대놓고 “맛이간 돌고래”라고 한 책을 어찌 읽지 않을 수 있겠는가.


책은 저자가 인간을 제외하고 동물, 곤충, 식물들에 대하여 “향정신성 의약품”에 정말 취하는지. 그들의 세계에서 약물은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쉽게 설명하고 있다. 대중과학서인 셈. 뭐.. 과학과 거리가 먼~나도 읽으면서 큭큭 댔으니까.ㅎ

 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은 그 어떤 생물도 결코 인간이 마구 다뤄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들은 인간보다 훨씬 더 오래 지구에서 살아왔고, 오래동안 유전학적 발전을 통해 현재에 이르렀다. 다만 우리가 그 사실을 알지 못하는 것일 뿐. 


가장 먼저 언급되는 에탄올. 우리와도 연관이 있는 알콜. 자연 상태에서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알콜은 과숙성된 한마디로 발효된 과일을 통해서도 얻을 수 있는 물질이다. 우리의 농업혁명이 ’식‘을 해결하기 위해 시작되기도 했지만, 한편 술과 음식 그 중간 어디쯤을 해결하기 위해서일지도 모른다는 가설을 말하는 부분에서는 ㅋㅋ 아직까지 가설이지만, 나는 사실이다에 한표를 던진다.ㅋㅋㅋ 당연하지 않을까..? 그만큼 술이란 우리와 함께한 오래된 물질이지 않은가... 우리의 즐거움을 위해.ㅎ 그런 알콜을 좋아하는 생물은 자연에 정말 많았다. 원숭이, 아이아이, 주도 측정을 위해 술을 마셔야했던 초파리, 벌등등. 알코올의 영향력은 정말~ 와.우. 정확히 어디까지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는 정확하게 밝혀진 바가 많진 않지만, 알콜을 섭취했을 때, 분명 그들의 행동은 변했으니까.ㅎㅎㅎ 


그 다음은 타바코부분. 이부분은 흥미로웠다. 타바코 즉 담배꽁초로 만든 새의 둥지가 해충에도 강하고, 새에게 유전독성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그들의 면역의 강도를 높이고 생존 확률을 끌어올리기도 했다니. 인간에게는 유해한(?) 담배가 새에게는 유익함을, 반대로 곤충에게는 유해함을 보였다니.ㅎㅎ

재밌는것은 담배에 있는 니코틴도 자연산물 중 하나인데, 니코틴이 있는 꿀을 벌이 더 선호했고, 그런 꿀을 먹은 벌이 기생충으로부터 면역을 생성했다는 점이다. (벌은 직업재해가 심각한 곤충중 하나라고 한다.ㅋㅋㅋㅋ 직업재해라니.ㅋㅋ)


책은 알콜을 시작으로 코카인, LSD, 암페타민 등등 우리에게 마약이라 일컬어지는 향정신성 의약품에 대한 언급도 당연히 이뤄진다. 

거미는 배고플때 집을 가장 정교하고 튼튼하게 짓는다고 한다. 그런 거미에게 마약을 투입했을 때 거미집의 형태를 보자면, 인간이 마약을 했을 때와 아마 비슷하지 않을까 싶었다. (완전 개X..이였기에..)

 플라나리아에게 코카인을 투입했을 때도, 인간과 비슷하게 금단증상과 같은 비정형 행동을 했고, 중요한 것은 시간이 지날 수록 차분한 상태 즉, 보통의 상태로 돌아왔다는 점이다. 사람이기에 사람과 비교해서 생각할 수 밖에 없지만, 정말 책을 읽고 있다보면 사람과 동물, 곤충, 식물이 다를게 무언가 싶었다. 

심지어 그들은 인간보다 훨씬 더 오래된 생물들이니.


제일 웃겼던 점은 산타의 썰매를 끄는 우리는 사슴이라 일컫지만 사실은 순록이였던. 그 순록이 광대버섯을 엄청 좋아한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먹으면 마치 취한것처럼 행동한다는데,, 루돌프 사슴코가 빨간 이유는 취한거 였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ㅋㅋ 산타할아버지 위험하실텐데..



재밌었고, 굉장히 흥미로웠다. 생각해보지 못한 세계를 보는 느낌이랄까. 

그리고 지구상의 생물의 생태계는 우리가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훨씬 더 많고, 굉장히 정교하게 이뤄졌다는 사실을 통해 어쩌면 우리보다 더 고등한 생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 뭐든 함부로 무시하면 안돼…중요!)


굿굿굿!



“ ‘식물의 정신’과 ‘동물의 정신’을 명확하게 가르는 선을 찾을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동물의 정신’과 ‘인간의 정신’의 분명한 경계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나는고등 동물과 인간의 정신을 확실하게 혹은 설명 가능하게 구획하는 것만큼이나 식물과 가장 하등한 동물의 정신을 구획하는 것이 몹시 어렵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다시 말해, 인간에게서 발견되는 정신의 어떤 특성들은 식물에게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p.186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통에 관하여
정보라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을 읽으며 아주 오래전 유행했던 "아프니까 xx 이다"라는 책이 생각났다. 그 책을 읽어보진 않았으나, 몇년전부터 그 책에 대한 반박의견이 쏟아지는 것을 보았는데, 고통. 우리가 소위 아프다고 말하는 것은 대체 무엇일까.


고통을 멎게하는 강력한 진통제가 등장했다. 인간은 더이상 고통에 시달리지 않아도 된다. 그러면서 무려 중독성도 없다. 마약성 진통제와 효과는 같으나, 중독성이 없는 획기적인 약이 등장한 것이다. 그런 시대, 아이러니하게도 고통을 통해 구원을 얻을 수 있다 주장하는 종교단체가 등장한다. 해당 약을 개발하던 제약 회사가 약을 개발하던 중간단계에서 만들어진 약은 고통을 잠시 잊게하나, 약을 멈추면 그 고통이 배가 되는 약이 등장했다. 제약회사는 그 약을 폐기했으나, 그 약은 그 단체로 넘어가 구원을 받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된다. 하지만 그 약의 가장 큰 부작용은 그 약을 통해 통증으로 사람이 사망할 수 있다는 것이였다. 

그 종교단체는 진통제를 개발한 회사를 악으로 규정하고, 회사를 폭파한다. 더이상 진통제를 만들 수 없도록. 그 폭파로 제약회사의 경영진이였던 경의 부모님은 사망한다.

그리고 십년 후, 그 단체의 사람들이 하나 둘 죽어가는데..

사람들의 사망으로 십년전 테러 사건의 범인인 태가 감옥 밖으로 나온다. 수사의 지원을 위해. 그 지원은 제약회사의 경영진이였던 현의 도움이였고, 경은 수사를 돕기위해 태와 재회한다.


소설의 배경은 근미래쯤이다. 고통에 획기적인 약을 통해 더이상 인간이 고통을 느끼지 않는 사회. 고통을 참는 것이 정신병쯤으로 여겨지는 사회.

그런 사회에서 고통은 아이러니하게도 완전히 상반되는 결과를 낳는다. 구원인가 병인가.

인간에게 주어지는 고통은 낳기 위한 과정의 일환이기도 하면서, 인간을 파멸시킬 수 있는 양가적인 측면을 지닌다. 그 고통을 이겨내는 사람과 이겨내지 못하는 사람. 고통은 육체적일 수도 있고, 정신적 일수도 있다. 책은 육체적 고통을 주로 이야기하지만, 경의 고통은 두가지 모두를 품고 있다. 경은 부모님의 학대속에서 자랐으나, 부모님의 사망 이후, 회사를 떠나, 오롯한 자신으로 살아가며, 과거로부터의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버텨냈다.  시간이 흘러, 다시 과거의 시간을 마주했을 때, 자신이 앞으로 나아갈 준비가 되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하지만 태는 여전히 과거속에 있는 형을 마주했고, 자신이 절대적이라 믿었던 종교를 마주하면서, 아직 그곳에서 벗어나지 못했음을 깨닫는다. 분명 물리적으로는 벗어났음에도. 


나는 저자가 그린 세상 그 어느 쪽도 나는 원치 않는다. 고통이 완전히 배제된 세상도, 고통이 구원인 세상도. 너무 극단적이다. 인간에게 고통은 나의 상처가 나아가고 있다는 사실이면서 동시에 내가 살아있다는 증명이기도 하다. 고통을 느낄 수 없다면, 나는 내가 나아지고 있는지를  알 수가 없다. 하지만 고통이 끊임없이 계속된다면, 그 고통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면.. 글쎄. 그때는 고통이 없는 세상이 필요치 않을까. 양쪽 다 어렵네.


"아무도 원하지 않는 선물"이라는 책에서 우리가 느끼는 통증은 우리를 낫게하는 과정이기도 한 것을 보면서, 통증을 다시 생각케했는데, 이 책을 보면서, 통증이란. 인간의 고통이란 대체 무엇일까를 또 다시 생각해보게 했다.

마냥 좋은 세상은 아니다. 양쪽 모두. 늘 이런 책을 읽다보면, 그런 생각을 한다. 사람의 삶에 모두가 보통을 누릴 수 있는 그 중간 어딘가쯤은 없는 걸까하는 생각.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게 살아가요. 뭘 크게 믿기 때문이 아니라, 순간순간 닥치는 상황들에 자신이 내릴 수 있는 최선의 판단을 내리고 의미는 그 뒤에 찾는 거죠. 절대적인 믿음 같은게 없어도 살아갈 수 있어요" p.195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가장 쉬운 역사 첫걸음 - 인물열전 편
이영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역사 입문서"라는 부제를 보고 선택한 책. 돌아가신 할머니께서 역사를 참 좋아하셔서, 할머니의 질문에 답을 찾다보니, 어느덧 나도 역사책에 푹 빠져있었다. 그러면서 알게된 사실은 역사는 기록한 사람에 의해 오롯한 사실로만 기록되지 않는다는 사실이였다. 그래서 역사는 같은 사건을 두고도 기록자에 의해 다양한 시선으로 보게된다는 것. 입문서 이지만, 이 책은 역사의 순서가 아니라, 인물을 통해 그 시대의 역사를 보고 있다는 점이 신선했다.


한국의 인물부터, 세계 각국의 인물들로 이루어진 이 책의 인물 선정 기준은 잘 모르겠으나, 그 이름만으로 세계의 아이콘이 될만한 인물들임은 분명했다. 그중 나는 #광개토대왕, #라마4세와 5세, #이순신이 잊혀지지 않는다.


고구려를 세운 주몽이라는 인물 외 우리가 가장 많이 기억하는 대왕이다.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정복군주였기도 했고, "대왕"이라는 칭호가 붙은 몇 안되는 인물이기도 했기에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책을 읽으며, 그저 타국을 '정복'하는 것에만 급급한 인물이 아니라, 국제질서를 재편하고, 그 재편된 질서 속에서 우리가 주도하는 역할을 맞는 국가가 되길 원했던 것이라는 저자의 분석을 읽으며, 좀 놀라웠다. 더 많은 영토를 위한 정복전쟁을 하면서, 그 나라를 식민국으로 삼지 않을 수 있는 그만의 의지? 신념?이 가능할까? 싶었기에. 그리고 그가 세운 업적을 유지하고, 고구려의 내분을 다질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아들 장수왕이 아버지의 뒤를 이어 나라의 내치를 잘 다졌기에 가능했다는 것도 한몫했다는 사실. 그래서 더 신라의 삼국통일 보다, 고구려의 삼국통일이 가능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했다.


그리고 태국의 라마4세와 5세. 나는 애나앤킹으로 알고 있지만, 누군가는 왕과 나로 알려져있던 시기의 태국의 왕이다. 라마 4세는 애나앤킹의 당시 왕이였던 인물, 그리고 라마 5세는 영국교사에게 공부를 배웠던 영화속 세자 였다. 서양 제국주의의 확장으로 아시아 패권을 두고 영국, 프랑스, 청, 일본까지 시끄러웠던 시기. 라마 4세와 5세는 그 중간에서 서양 문물을 받아들임에 있어 적극적이면서, 나라를 지키는 외교정세에도 유연하게 대처했다. 물론 영국과 프랑스가 태국을 중립국으로 두고 침입하지 않는 조약을 맺었기에 가능했지만, 두 왕이 그런 제국들의 정세를 제대로 판단하지 못했더라면, 태국역시 위험했을 수 있었다. 영국과의 화친, 프랑스와도 적대적이지 않은 관계를 맺는 등의 꽤나 외교에 적극적으로 대처했음을 읽으며, 저자도 언급했지만, 우리의 조선 후기가 생각났다. 너무나 외국에 대해 폐쇠적으로만 대처하고, 오로지 중국만을 바라봤던 우리의 좁은 시야가 너무나 아쉬웠달까. 어떤 대처도 제대로 해보지 못하고 일본에 식민지로 넘어갔다는 사실이 말이다.


그리고 우리의 이순신 장군. 어떤 전투에서도 패배하지 않았던 우리의 이순신 장군. 세계 4대 대첩중 하나에 들어가는 한산도 대첩. 책에서는 이길 수 있는 전쟁에만 나섰다고 하지만, 그는 전쟁을 승리로 이끈 사람이였다. 이길 수 있는 전쟁이란 것이 있겠는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명량해전이 어디 이길 수 있는 전쟁이라하겠는가. 그는 전쟁을 승리로 이끌기위해 다양한 유인술을 쓰고, 상대의 대응에 따라 빠르게 전략을 수정하는 유연성을 가진 인물이였다. 그래서 지지 않았고, 질 수 없는 인물이였다. 그래서 마지막 노량해전에서 그분의 전사가 그토록 가슴 아팠는지도.


이밖에도 안중근의사, 정조, 세종대왕. 책속 유일한 여성인 잔다르크. 책속 인물들 한명한명 정말 그 시대에서 빛나던 인물이였고, 시대의 흐름을 만들어내고 바꿨던 인물들이였다. 

책은 다른 역사 책과 달리 역사의 흐름속에 존재하는 인물이 아니라, 그 인물 중심으로 역사의 흐름을 읽으니, 뭔가 새로운 면면을 돌이키게 했다. 그런 부분이 신선하면서도, 근현대의 인물들에 대해서는 지금을 돌이켜 그들의 당시 선택에 대해 생각해 볼만한 면면들이 보이기도 했다. 처칠이나 링컨같은 인물. 무조건적인 추앙이 아니라, 그들이 그때 했던 선택을 지금에 적용한다면?..나는 과연 그 선택에 박수칠 수 있을까.... 같은 생각이랄까. 정답은 없다.


그렇기에 역사는 늘 공부해야 하는 것이면서도, 끊임없이 생각해야 하는 현재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명화로 보는 오디세이아 명화로 보는 시리즈
호메로스 지음, 강경수 엮음 / 미래타임즈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디세이아” 호메로스가 썼다고 알려진 대 서사시. 사실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는 교과서에서 배우고, 이러저러 말만 들어봤지 한번도 읽어볼 생각을 하지 않다가(굉장히 두꺼움…) “명화로 보는”이라는 제목이 붙어있어 이번기회에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읽은 책이다.ㅎ


오디세이아의 내용 장면장면마다 명화가 그 장면을 보여주고 있는데, 작은 그림이긴 했지만, 와.우. 명화는 명화다 싶었다. 진짜… 멋지달까. 정말 실물로 본다면, 그리고 책을 통해 그림이 나타내고 있는 스토리를 이미 알고 있기에, 그 그림이 나에겐 더욱 실감나는 장면 한컷으로 다가올 것 같은 느낌이 들게했다. 

그래서 결론부터 말하자면 추천!


책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든 오디세우스의 모험이 그 내용이다. 트로이전쟁이 끝나고, 아테네 흉상을 훔치고, 포세이돈의 아들 폴리페모스를 눈먼 장님으로 만든 죄로 신들의 노여움으로 10년동안 갖은 수난을 겪어가며 결국 자신의 나라 이타케로 아들 텔레마코스와 아내 페넬로페가 있는 곳으로 돌아가기 까지의 여정을 그리고 있다. 

 다만 아이러니한 것은 10년 중 대부분은 그런 여정중 도착한 곳에서 칼립소를 만나 키르케를 만나 그녀들과 사랑에 빠져 오랫동안 머물렀다는 것. (이런. 나쁜.. 절반 이상이나 말이다!!) 하지만 결국은 가족과 자신의 나라를 잊지 못해 갖은 역경을 해치고 집으로 돌아갔지만, 그곳 역시 스윗 홈은 아니였다.

 오디세우스가 살았는지조차 불투명했기에,  이타케를 노린 이들로 인해, 아내 페넬로페에게 청혼하는 구혼자들의 행패로 피폐해져있었던 것. 아들 텔레마코스는 그런 현실을 타계하기 위해 아버지의 흔적을 찾아다니고 있었고, 아내는 구혼자들을 따돌리기 위해 갖은 술책을 썼지만 이제는 그러지도 못해, 궁밖으로 나오지도 못하고 있었다.

 이에 분노한 오디세우스는 아테네신의 도움으로 아들을 만나 그들을 처단하기로 결정한다.

그리고 신분을 숨긴채 궁으로 잠입해 그들을 모두 죽이고, 그들에게 부역했던 이들마저 다 처단하고 나서야 아내 페넬로페 앞에 선다.


이 것이 오디세이아의 대략의 줄거리인데, 오디세우스의 모험에 나는 좀… 오디세우스가 영웅이라 느껴지진 않았다. 우리가 생각하는 영웅은 자신의 감정을 다스릴줄 알고, 모든 면에서 공명정대하고, 주변을 챙기고.. 뭐 이런 모습인데, 그저 오디세우스는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고, 분노를 숨기지 않고, 또 사랑도 숨기지 않는다. 뭐 책 속 구혼자들은 나쁜 놈들이긴 했지만, 오디세우스가 욕망을 숨기지 않았던 인간이라 치면, 그들 역시 그들의 욕망에 충실했던 인간이지 않았는가. 다신 신들의 선택이 오디세우스에 있었을 뿐.

개인적으로는 아들 텔레마코스가 더 대단해보이긴 했다. 지금으로 치면 고작 청소년기 아이정도로 보이는 이가, 물론 아테네 신의 도움이 있긴 했지만, 그래도 아버지를 찾기위해 구혼자들을 따돌리고 아버지를 찾아 나서다니… 싶어서.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이 책의 서사성에는 놀라웠지만, 오디세우스라는 인물은 다른 책들에서 간혹 언급되는 묘사를 통해 막연히 상상했던 인물과는 달라 조금은 실망(?) 스러웠달까.

 그래도 세운 목표는 10년에 걸쳐서라도 이뤄내는 인물이였다는 점에서는 인정. 그런데 사실 이 부분도 아내 페넬로페가 더 대단해 보이기도했다. 그 10년의 시간을 죽은지 살았는지도 모르는 남편을 기다리며, 시간을 벌어낸 인물이였으니까. 페넬로페가 시간을 벌어주지 않았다면, 사실 오디세우스가 돌아와서도 나라를 찾을 수 있었을까?(신들의 선택이 있었으니 뭐. 가능했을지도 모르나, 결론은 달랐을지도.. 아가멤논처럼 됐으지도 모를일 아닌가.)


책을 읽으며 재밌던 것은 내가 여기저기서 들었던 인물들이 이 책에 다 등장 한다는 것이다. 키르케도 그렇고, 메두사도 그렇고,  거인 폴리페모스, 그리고 그속에서 등장하는 “우티스(아무것도 아닌자)“의 이야기등.  다른 책들 속에서 짧게 짧게 묘사되는 이야기들이 이 책에 있던 내용이였다니!!! 조각난 퍼즐을 들고 있다가 그 퍼즐이 완성되는 느낌이였달까.. 오호. 



명화와 스토리를 함께 책을 읽기에, 그림도 스토리도 생생함으로 다가온 책.


굿굿.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