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당 (10주년 기념 리커버 특별판)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19
레이먼드 카버 지음, 김연수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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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먼드 카버라는 저자도 처음이고, 무슨 책일까? 종교 책인가? 하면서 읽은 이 책은 단편 소설집이다. 책의 제목인 대성당은 마지막 챕터에 등장한다.

미국 현대단편소설로 최고라 불리는 이책은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건조한 느낌을 받았다. 장면이나 인물에 대한 묘사가 간결하달까. 친절하지도 않고, 과하지도 않지만 너무 함축적이지도 않은 느낌. 그래서 느껴지는 건조함.


첫 소설인 깃털들은 한 부부가 다른 부부의 저녁 초청을 받아, 집의 입구에서 만나는 극락조를 보고, 음식을 보고, 그 부부의 못생긴 아이를 보고, 돌아와 부부의 아이를 가졌고, 아이로 인해 일상이 전과 같지 않다는 내용. 별것 아니지 않아 싶지만, 부부의 시선과 심리가 묘하게 공감이 가면서도 장면이 간결하게 보이는 느낌을 준다. 아. 그렇지, 그렇겠구나..하는... 

다른 소설들도 비슷했다. 열은 떠나버린 아내와 실제로 심리적인 이별을 하기까지, 주인공이 가져야 했던 불안감과 아내와 자신사이에 있었던 인물이 떠남으로써 정말로 아내와의 이별을 체득하기까지 인간의 감정은 복잡한듯, 시간의 흐름속에서 서서히,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잊혀져가는 것을 담담하게 그린다.


개인적으로는 "깃털들"이라는 소설과  책의 제목인 "대성당"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깃털들은 부부의 관계가, 대성당은 맹인을 이해하는 비장애인의 모습이 이해가 되면서도, 아, 싶었던 부분이 있었기에.


Good!


"이것도 방금 저 사람에게 들은거고. 대성당을 짓는 데 한평생을 바친 사람들이 그 작업의 완성을 보지 못하고 죽는다더군. 그런식이라면 이보게, 우리도 그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게 아닐까?" p.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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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의 손
윌리엄 위마크 제이콥스 지음 / 내로라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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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나니, 어디선가 많이 본듯한 느낌을 받았는데, 이 책이 그런 영화, 책들의 원작이였다고하는 해설을 보고 아~ 했다.


소원을 들어주는 물건이라. 이 책에서는 그 물건이 주술사의 주술이 걸린 원숭이의 손이였다.


 

"누군가가 나타나 무슨 소원이든 들어준다고 한다면?" - 첫페이지


 저 질문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책을 펼침과 동시에 나를 생각에 빠뜨렸다. 나는 무슨 소원을 빌것인가? 다수의 영화와 책을 통해 소원에 해당하는 댓가가 반드시 존재할 것이라는 것(?)을 아는 나는 쉽사리 대답하기 힘들었다. 소원을 얘기하는 순간 그만큼 소중한 것을 앗아갈 것이라는 것을 알아서랄까?ㅋ


읽으면서 신기했던것은 이 책은 '3'이라는 숫자를 강조한다는 것이다. 3명, 소원3개 등등. 3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숫자라고 알고있었는데, 왜 3이였을까?하는 생각을 하는데, 해설에 그 부분에 대한 옮긴이의 해석이 담겨있었다. 개인적으로 3번이라는 숫자가 뭔가를 깨닫게 해주는 숫자가 아니였을까하는 생각을했다. 첫번째는 가볍게, 두번째는 첫번째를 방어하기 위한 수단으로, 세번째는 이 모든 것이 나의 실수였을음을 알게하는 깨달음으로 다가오는 가장 최소한의 숫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모든 것을 처음으로 되돌릴수는 없겠지만, 3번의 기회를 통해 지금이 행복한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꼭 저질러지고서야 아는 사람의 욕심이란.


 누군가 내게 원숭이 손을 주면서 어떤 소원도 이루어지는 물건이라고 하며, 하지만 자기라면 이것을 태워버리겠다고 말한다면 나는 그 물건을 받지 않을 수 있을까?  얼마전 무슨 소원이든 이루어지는 방이 나오는 영화를 보면서, 나라면 저 집을 탈출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오늘 이 책을 보면서 솔직히 말하자면 소원을 말할지말지는 모르겠지만 태우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성과 욕망사이에서 아직도 고민하는 것이겠지.


 200파운드에서 시작된 작은 욕심은 아니, 어쩌면 호기심은 결국 나의 인생에서 더 소중한 것을 앗아가는 결과로 돌아오는 이 책은 우리에게 많은 경고를 하고 있다. 지금이 행복하다는 것을 알라는 것과, 불가능한 것을 욕심내지 말라는것. 원숭이의 손이라는 물건 자체가 나타내는 불가능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불가능을 욕심낼때, 사람이 자기 인생을 어떻게 파멸로 이끄는지, 그 결과를 다 겪고서야 깨닫지 말라는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욕심을 내겠지? 무슨 소원이든 이루어진다는 물건을 받는다면,, 그렇다면 내가 죽어도 잃고 싶지 않은 것이 무엇일까? 라는 것을 생각해본다면, 그 욕심을 버릴 수 있을까?! 아니면 그 자체가 새로운 욕망으로 바뀔까?! 아. 어렵다.


 


Good! 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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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화와 기담사전 -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잘난 척 인문학
이상화 지음 / 노마드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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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설화와 기담"이라고 하면 어렸을적 평상에 앉아 할아버지, 할머니 무릎 베고 누워서 듣던 옛날 이야기가 떠오른다. 왜인지 그런 이야기 모음집이지 않을까 하는 호기심이 일어 읽은 책인데, 이 책은 옛날 이야기이긴 하지만, 내가 생각했던 이야기는 아니였다.

신화시대부터 오늘날까지 동서양의 신화, 민담, 기담, 또는 공상과학(?)과 같은 판타지를 모아놓은 책이였다. 그래서 "사전"이 뒤에 붙었군..했다. 나의 지식이 짧아, 그리스로마 신화 관련된 내용을 제외하고는 사실 못들어본 이야기도 많았다. 인간의 상상력이란 다 비슷비슷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신을 믿고, 초자연적인 현상에 대한 호기심, 내세와 같은 죽음 이후의 삶을 상상하는 것등. 특정 지역에서 퍼져 널리 퍼진 것일 수도 있지만, 퍼지게 된 계기나 지금까지 남아있는 이런 이야기들을 생각해보면 사람은 늘 증명하지 못하는것, 또는 판타지 적인 것에 대한 호기심이 있는것 같다. (그러니까 나도 이 책을 열심히 봤는지도. ㅎㅎ)


책은 신화와 전설, 영물, 괴담, 미스테리한 사건, 이승저승의 순서로 쓰여졌다. 신화와 전설은 그리스 로마 신화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잘 알지 못했던 바리데기 전설에 대해 알 수 있었다. 바리데기 전설은 우리 고유전설임에도 이름 외에는 들어보지 못했는데, 더 놀라웠던 것은 바리데기가 무당이 되었다는...결론이.. 그래서 무속인들은 바리공주를 자신들의 조상신으로 모신다고 한다. 효를 보여준 이야기였는데, 왜 무당이..싶긴 했으나, 이부분은 어쩌면 아직 우리나라 토속신앙에 대한 지식이 없어서 가지는 의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긴했다.


영물편에서는 단연 메두사. 메두사의 정확한 전설은 이 책을 통해 알았는데, 메두사편에서 저자는

 

 "자신의 미모가  여신 보다 아름답다고 뽑내다가 아테나 여신의 질투와 저주를 받아 가장 흉측하고 혐오스런 괴물이 된다" p. 122

 

라고 말했지만, 내가 보기엔 메두사 본인의 실수라기 보단 아테나와 포세인돈의 사이의 희생양으로 보여졌다. 아테나의 잘못된 욕망과 포세이돈의 삐뚤어진 생각이 한 인간을 얼마나 망가뜨릴수 있는지, 그로인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피해를 봐야 했는지가 더 안타까웠달까. 두사람의 일은 두사람의 일로 끝냈어야 했는데. 쩝.


괴담편은 단연코 다이아몬드. 저주받은 다이아몬드가 총 4개가 나오는데, 그 4개의 다이아몬드 모두가 프랑스의 루이 16세와 마리 앙뜨와네뜨 왕비의 손을 거쳐갔다는 점이다. 하지만 책을 읽어보면 다이아몬드의 저주라기보다 자신의 나라를 돌보지 않고 자신의 사치나 향락에만 몰두했던 위정자들의 결론이라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해보이긴했다. 결론만 놓고보면 다이아몬드의 저주같지만, 그런 것들에만 몰두했던 세력들의 몰락은 당연해보이는 수순이였달까.

괴담편의 "라스푸틴" 이야기는 괴담이라기보다 엽기 같았다. 결론도.. 아시는분도 있겠지만, 이부분은 책을 통해.. (-_-;;)

 

책은 여러 주제를 놓고 사전답게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여름밤의 으스스함을 기대하셨다면 조금 실망했을 수도 있겠지만 부제의 "알아두면 잘난척하기 딱 좋은"이라는 말과는 참 잘 어울리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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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온 사람들 - 전쟁의 바다를 건너온 아이들의 아이들의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홍지흔 지음 / 책상통신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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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남철수. 6.25.

우리의 아픈 역사중 하나. 이 책은 흥남철수에 대해 당시분들의 증언을 토대로 그려진 만화이다. 불과 수십년 전의 일이고, 우리의 할머니 할아버지 세대가 겪었던 일이다. 일제강점기또한 우리의 아픈 역사이지만, 6.25는 같은 민족끼리의 전쟁이기에 어쩌면 더 아픔으로 남는지도 모르겠다. 이 스토리는 왜 배를 탈 수 밖에 없는지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여, 빅토리아호를 타고 무사히 도착한것으로 끝맺음을 한다.

 누군가는 국군에 누군가는 인민군에 누군가는 학도병으로 끌려가버린 상황에서 그 지역에 승기를 어느 쪽이 잡느냐에 따라 가족의 위기가 되던, 전쟁이 한창이던 그때, 누군가의 집은 폭탄으로 구멍이 되어버리니, 살던 터를 버리고 가족을 데리고 피난을 떠나야 했던 그때. 더이상 살기 힘들었던 그때의 이야기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며, 식구들의 수저가 둥근 밥상위에 가지런히 놓인 그 그림이 그토록 가슴에 박혔는지도 모르겠다.

저 수저들이 다시 한 상위에 놓일 수 있었을까. 저 상의 그림이 이야기의 시작이였는데, 저 상에 놓인 수저를 다시 볼수 있을지를 계속 생각하느라 책을 읽는내내 가슴이 뻐근했다.


그저 역사책 속에서는 이천명정도 탈수 있는 배에 만 여명이 타고 거제로 왔다. 이것을 흥남철수라한다라고만 배웠는데, 그 속에 사람이 있었고, 그 사람들이 어떤 심정으로 그 배를 탈 수 밖에 없었는지. 그 배를 못탄 이들은 어찌되었는지, 그저 역사의 한페이지가 아니라 사람사람의 마음이 지릿하게 전해지는 느낌이였다.



그저 배가 와서 일렬로 줄서서 타는 것이 아니라, 고향을 떠나 남으로 갈 수 있는 배를 기다리던 수만의 사람은 몇날 몇일을 그 부두에 서서 기다리고, 폭격이나 실수로 가족을 잃은 이들은 거적대기에 자기가족이 죽어 누워있는지 찾는 그 심정은 어떠했을까. 감히 상상도 가지 않는다.

이 가족이, 저 배에 탔던 이들이 무사히 거제도에 도착한 것은 그나마 다행인 일인 것이지 그것이 해피엔딩은 아니라는것이 더 가슴이 저몄다. 무사히 도착했으나 누구는 가족을 잃었고, 다수는 고향을 떠났고, 아직 전쟁 중인 상태는 그들이 한 고비를 넘긴것이지 다 끝난 일은 아니였기에.


우리는 그런 역사를 지나 지금에 있다. 같은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위해 우리는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다음 세대가 같은 아픔을 갖지 않기를 바라며 말이다.

저 "메러디스 빅토리호"에 수많은 이들을 태우고, 무사히 거제항에 도착할 수 있게 해준 이들에게 다시한번 감사하며,


"한국 사람들은 감정 표현이 없어보였다. 그러나 손을 흔들며 우리를 향한 그들의 얼굴 표정에는 깊은 감사의 빛이 역력했다. 함교에서 이들을 바라보는 나의 가슴은 깊은 감동으로 뜨거워졌다. - 메러디스 빅토리호 선장, 레너드 라루" p.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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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시장 흐름을 읽는 눈, 경제기사 똑똑하게 읽기
강준형 지음 / 다온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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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경제기사. 참 많은 기사를 접하지만, 경제기사 만큼은 참 가깝고도 멀다.ㅠ

열심히 읽지만 무슨 소리지... 결국 하향!이러면 나쁘구나, 상승! 이러면 좋은건가? 라고 추측만 할뿐.

무엇이 왜 하향인지, 그렇다면 한국경제 전반이 지금 어떤 상황인것인지 기사에서는 이야기하지만, 나는 이해하지 못하는. 그렇게 경제기사는 참 가깝고도 먼 사이 이다. 나와는.

그런 내게 "경제기사 똑똑하게 읽기"라는 제목은 눈에 확! 들어오는.. 매력적인 제목이였달까. 그래서 읽은 이 책은 나의 눈높이에서 경제기사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해하기 위해서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를 설명한다. 경제 초보자들이 대상이라 깊이있는 설명은 없는 듯하지만(이 설명마저도 갸우뚱꺄우뚱하면서 읽은 나이기에..) 그래도 나같은 초보가 읽기에는 더할 나위 없었다.

 

경제기사를 똑똑하게 읽고 내것으로 만들기 위한 첫번째는 읽어야하고, 관심을 가져야한다는 것이다. 기사에 나온 약어를 시작으로 많은 용어들을 알려는 노력이 그 시작이다. 그래야 그 용어들이 말하고자하는 것들에 대한 이해가 될것이고, 수치가 보인다는 것이다.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이후로 한국경제도 사실 별로 좋았던 적이 없다. 매번 IMF보다 힘들다는 기사뿐. 그런데 무엇이 어떻게 힘든지. 누구의 관점인것인지, 어떤 수치가 그런 힘듬을 나타내는 지는 모른다. 주가가? 환율이? 무엇이.

책은 이렇게 자주 접하는 주제에 대한 설명도 덧붙여 놓았다. 무엇이 어떤 의미를 나타내는지. 환율의 오르고 내림이 우리한테 어떤 영향인것인지 등. 어려운 주제이지만 초보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개인적으로 경제와 조금은 벗어난 주제 였지만 주가 그래프가 왜 빨간색인지(오를때)에 대한 설명은 재밌었다. 그냥 빨간색이 한국인들이 좀더 선호하는 색이여서 그렇다한다. (다른 나라 주가 볼때 가끔 파란색이 보여서 왜 다르지 했었는데, 나라마다의 선호하는 색을 우상향에 쓴다니.ㅋㅋㅋㅋ)

 

경제라는 분야가 워낙 광범위 하다보니 여러 주제에 대한 설명이 있지만, 그 설명이 어렵지 않아서 개인적으로는 괜찮았다. 또한 앞으로 경제기사를 이해하고자 할 때,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방법을 알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읽어볼 만 하다. 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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