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너온 사람들 - 전쟁의 바다를 건너온 아이들의 아이들의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홍지흔 지음 / 책상통신 / 2019년 12월
평점 :
일시품절


 

흥남철수. 6.25.

우리의 아픈 역사중 하나. 이 책은 흥남철수에 대해 당시분들의 증언을 토대로 그려진 만화이다. 불과 수십년 전의 일이고, 우리의 할머니 할아버지 세대가 겪었던 일이다. 일제강점기또한 우리의 아픈 역사이지만, 6.25는 같은 민족끼리의 전쟁이기에 어쩌면 더 아픔으로 남는지도 모르겠다. 이 스토리는 왜 배를 탈 수 밖에 없는지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여, 빅토리아호를 타고 무사히 도착한것으로 끝맺음을 한다.

 누군가는 국군에 누군가는 인민군에 누군가는 학도병으로 끌려가버린 상황에서 그 지역에 승기를 어느 쪽이 잡느냐에 따라 가족의 위기가 되던, 전쟁이 한창이던 그때, 누군가의 집은 폭탄으로 구멍이 되어버리니, 살던 터를 버리고 가족을 데리고 피난을 떠나야 했던 그때. 더이상 살기 힘들었던 그때의 이야기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며, 식구들의 수저가 둥근 밥상위에 가지런히 놓인 그 그림이 그토록 가슴에 박혔는지도 모르겠다.

저 수저들이 다시 한 상위에 놓일 수 있었을까. 저 상의 그림이 이야기의 시작이였는데, 저 상에 놓인 수저를 다시 볼수 있을지를 계속 생각하느라 책을 읽는내내 가슴이 뻐근했다.


그저 역사책 속에서는 이천명정도 탈수 있는 배에 만 여명이 타고 거제로 왔다. 이것을 흥남철수라한다라고만 배웠는데, 그 속에 사람이 있었고, 그 사람들이 어떤 심정으로 그 배를 탈 수 밖에 없었는지. 그 배를 못탄 이들은 어찌되었는지, 그저 역사의 한페이지가 아니라 사람사람의 마음이 지릿하게 전해지는 느낌이였다.



그저 배가 와서 일렬로 줄서서 타는 것이 아니라, 고향을 떠나 남으로 갈 수 있는 배를 기다리던 수만의 사람은 몇날 몇일을 그 부두에 서서 기다리고, 폭격이나 실수로 가족을 잃은 이들은 거적대기에 자기가족이 죽어 누워있는지 찾는 그 심정은 어떠했을까. 감히 상상도 가지 않는다.

이 가족이, 저 배에 탔던 이들이 무사히 거제도에 도착한 것은 그나마 다행인 일인 것이지 그것이 해피엔딩은 아니라는것이 더 가슴이 저몄다. 무사히 도착했으나 누구는 가족을 잃었고, 다수는 고향을 떠났고, 아직 전쟁 중인 상태는 그들이 한 고비를 넘긴것이지 다 끝난 일은 아니였기에.


우리는 그런 역사를 지나 지금에 있다. 같은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위해 우리는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다음 세대가 같은 아픔을 갖지 않기를 바라며 말이다.

저 "메러디스 빅토리호"에 수많은 이들을 태우고, 무사히 거제항에 도착할 수 있게 해준 이들에게 다시한번 감사하며,


"한국 사람들은 감정 표현이 없어보였다. 그러나 손을 흔들며 우리를 향한 그들의 얼굴 표정에는 깊은 감사의 빛이 역력했다. 함교에서 이들을 바라보는 나의 가슴은 깊은 감동으로 뜨거워졌다. - 메러디스 빅토리호 선장, 레너드 라루" p.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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