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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 브라더
케네스 오펠 지음, 공보경 옮김 / 문학수첩 / 2015년 6월
평점 :
절판
재미와 감동, 읽는 즐거움을 주는 [하프 브라더]. 이 책은 올해 만난 최고의 가족 소설이기도 합니다. 이 책을 만나게 된건 아마존 올해 최고의 책으로 선정된것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오바마 대통령이 휴가때 딸들과 함께 읽었다는 것 때문입니다. 어떤 책이기에 오바마 대통령이 선택을 했을지 궁금했기에 직접 확인해보고 싶은 마음에 만나게 된 책입니다.
주인공은 벤입니다. 벤의 열세살 생일날부터 시작이 되는 소설. 이제 정식으로 10대 청소년이 되었다고 잔뜩 들떠 있는 벤, 여느 생일과는 다르기에 특별한 생일 선물이 있을 거라 생각하며 기대하고 있는 벤에게 동생이 생깁니다. 동생은 사람이 아닌 태어난지 얼마 안된 못생긴 침팬치 잔입니다.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의 행동까지 연구하는 행동심리학자인 아버지와 과학자인 어머니는 이 녀석에게 말하는 법을 가르쳐야 하기에 같이 살거라고. 지금껏 어느 과학자도 해내지 못한일을 하겠다는 아버지.
침팬치들이 영리하기에 청각장애인들처럼 미국식 수화를 배울 수 있을 거라는 감상적인 걸 싫어하고, 융통성 없는 아빠때문에 어쩔 수 없이 동거를 하게된 가족. 잔때문에 수화를 배워야 하는 일이 짜증나는 벤. 설상가상으로 새로 전학간 학교에서는 아이들에게 놀림거리가 되고. 집은 잔때문에 조용할 날이 없는 상황이 이어지지지만 잔에세 수화를 가르치면서 서서히 잔에게 마음을 여는 벤입니다.
잔에게 수화를 가르치는 일이 방송을 타게 되어 잔뜩 들떠있는 가족들. 그런데 방송으로 인해 큰 위기가 찾아옵니다. 연구 지원금은 뚝 끊기고 잔은 다른 곳으로 보내야 하는 상황이 생깁니다. 벤은 그동안 정이 든 잔을 다른 곳으로 못 보낸다고 합니다. 잔은 가족이고 자신의 동생이라고 안되다고 하지만 결국 잔은 다른 곳으로 보내지게 되고 그곳에서 또 다른 연구소로 팔려가게 된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잔은 엄마와 함께 동생 잔을 훔쳐냅니다. 잔은 이제 야생 침팬지로 살아갈 수 없게 된 상황 속, 과연 잔은 어떻게 될지, 가족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며 마지막까지 손에서 책을 내려놓지 못하게 만듭니다.
인간과 제일 가까운 영장류인 침팬치들에게 언어라는 도구를 줄 수 있다면 그들이 우리한테 무슨 말을 해줄지 상상만해도 대단할거라는 아빠의 말처럼 잔은 벤에게 말을 합니다. 그 말은 과연 무엇일지, 최근에 만난 최고의 가족 소설 [하프 브라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