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 인해 당신도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고윤석 지음 / 산마을 / 2017년 4월
평점 :
품절


한 때 사랑을 시작했을 때 나의 마음이 이랬다. [나로 인해 당신도 행복 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이런 마음이 평생 갈거라는 생각을 했었다. 순진하게도 말이다. 그러나 그러한 마음은 어떻게 된 것일까. 한 때 그런 마음이 내 가슴속에 가득차 있었다면 지금 내 가슴속엔 그런 마음이 어디로 가버린 것일까.  더 이상 메말라 갈라지기 전에 다시 예전처럼 채울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이 문득 들게 만든 이 시집.  다시 채울 수 있기를 바라며 만났는데 사랑의 관한 시가 90% 이상으로 시를 만나다 보니 채워지는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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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으로 인해 내가 행복하듯.


존재 자체가 내겐 큰 선물인 사람아.


그가 행복하면 나도 행복해질 것 같은 ..


등 한 때 내가 느꼈던 감정들이 시로 표현되어 있는 것을 보니 누구나 사랑을 하게 되면 느끼는 감정들이 비슷하구나 생각이 든다.

 

시를 만나다 보니 뜨끔한 부분도 있다. 사랑한 만큼 이해해야 하는 것을, 사랑한 만큼 당신만은 지지해줘야 하는 것을 이라는 부분을 보니. 이해하고 지지해줘야 하는데 오히려 그래주기를 바라고 있으니. 또한 당신만은 상처받기를 바라지 않는다는 생각 역시 오래전에 했지만 지금은 내가 상처를 주고 있으니 말이다.

 

많은 부분이 공감이 가지만, 우리사랑의 벅찬 증거라는 시를 보면 상당히 공감이 간다. 처음의 열정은 설렘은 이젠 없다지만 서로의 습관이 되어버린 지금의 우리모습에서 더 커다란 안식의 사랑을 느낀다는 시. 아빠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할거 같은 느낌이 들때도 있지만, 우리사랑의 벅찬증거들을 보면서 힘을 얻기도 한다.. 바로 아이들을 보면서 말이다. 아이들이야 말로 우리사랑의 벅찬증거들이니.

어느새 사랑보다는 정으로 산다는 말이 더 익숙해져 있는데, 가슴 속 사랑의 감정을 가득 채워준 [나로 인해 당신도 행복 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함께 보면 더 좋을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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