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먼 다이슨의 의도된 실수 - 과학과 인문학의 논쟁 그리고 미래
프리먼 다이슨 지음, 김학영 옮김 / 메디치미디어 / 2018년 2월
평점 :
절판


실수했다. 처음 의도했던 것과는 다르게 나를 조금은 당황하게 만든 이 책.  프리먼 다이슨은 책을 통해 여러 실수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데, 그 실수에 몰입하기 보다는 자꾸만 내실수가 떠올랐다. 그 실수는 바로 이 책을 만난 것이다.  그 이유는 저자에게 있는 것이 아니다. 바로 나에게 있으니. 저자는 상당히 유명하다. 과학에 별 관심이 없었기에 저자의 이름을 들어보지는 못했지만 저자는 20세기 과학 부흥을 이끈 천제 물리학자에 미래학의 전설이라고 한다. 읽다보면 저자는 20세기 과학과 철학을 이야기 할때 빼놓을 수 없는 유명인들과의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그 유명인들은 모두 세상을 떠난 사람들이기에 혹 저자 역시 유명을 달리한 것인가했는데, 그렇지 않다. 한국나이로 96세인데도 아직도 왕성하게 활동하며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으니 그의 열정을 본받고 싶게 만든다.

 

 

이 책은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서평지에 썼던 서평들을 모아 엮었다고 하는데, 꽤 논란이 되는 서평들을 실었다. 과학,인문,역사, 문화 분야를 주도해온 지배적인 견해와 지식 그리고 이론과 가설들 즉 우리가 옳다고 믿고 있던 것들에 반론을 던졌다. 그러나 세계 최고의 물리학자라고 해도 그의 반론이 대중에게 받아들여지는 것은 아니다. 그의 글은 수많은 독자를 격분케하고, 분노하게 만들었다. 그가 쓴 서평들로 인해 분노한 독자들은 행동에 나섰다. 바로 분노의 편지를 보냈다고 하는데, 그 분노가 어떠한지를 저자는 친절하게 책에 소개하고 있다. 분노의 편지로만 그치면 다행이지만 어뜬 글은 독자를 격노하게 해 기록적인 항의 편지를 받았다고 한다. 특히 지구온난화 관련 서평글을 보면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것이 옳지 않다는 것을,  지금 우리가 학교, 심지어 대학에서 환경에대해 배우고 있는 것이 옳지 않다는 글을 보면서 설마 했는데. 역시 이 글도 수많은 항의로 분노의 편지를 받았다고 하는데, 그 항의들 역시 가만 두지 않고 역시 책에 소개하고 있다.  책을 읽는 즐거움도 있겠지만,  오히려 독자들이 보내온 분노의 글이 즐거움을 준다.

 

 

저자는  19세기 이전까지 과학은 자연철학으로 불리면서 철학의 한 분야로 이해되었는데 19세기 후반 들어  과학과 철학이 결별하게 된 것을 우려하고 있다. 과학자와 시인이 하나의 문화를 공유하며 인문학적 상상이 과학에 끼친 영향이 상당했으나 그만 철학이 대중에 삶에서 쪼그라 들면서 결별하게 된 것을 안타까워 한다.  그 안타까움이 바로 저자가 의도된 실수를 하게 만든 이유다.그 실수가 바로 경계를 무너뜨리고 자연을 폭넓게 이해할 수 있는 길로 들어서게 만들기 때문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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