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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영휴
사토 쇼고 지음, 서혜영 옮김 / 해냄 / 2017년 11월
평점 :
품절
12월의 만난 책들 중 베스트를 뽑자면 바로 이 소설이다. 그동안 여러편의 나오키상 수상작들을 만나왔지만 읽는순간 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며 책속에 빠져들어 마침내 마지막 페이지까지 덮게 만드는 소설은 [달의 영휴]가 처음인듯 싶다.
11시.오사나이가 처음보는 모녀와, 미스미라는 남자와 약속을 잡고 약속장소에 도착하면서 시작이 된다. 오사나이에게는 잊지 못할 인생의 사건이 있다. 그것은 바로 딸과 아내의 관한 일이다. 오래전 딸아이가 일곱살이던 가을의 어느날 고열에 시달리며 생사의 기로에 놓인 딸이 일주일만에 열병이 사리진 후 예전과는 다른 아이가 되었다는 것을 아내는 느끼게 된다. 오사나이는 아내처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지만 그해 12월 어느날 딸아이가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딸아이가 발견 된 곳은 얼마전까지 비디오대여점이 있던 곳이다. 왜 그곳엘 찾아갔는지 궁금했지만 그 사건 이후 딸의 돌발 행동은 없었기에 그 사건은 잊혀진다. 그러다 딸이 고등학교 졸업식을 마친날 아내와 함께 교통사고로 죽는다. 사고 후 15년이 지난 날 그는 딸의 유품을 들고 모녀를 만난 것이다. 그리고 또 한 명의 남자인 미스미. 그를 만난건 오래전 딸아이 장례식 날이다. 그날 그는 부인과 따님일로 얘기를 하고 싶다고 했지만 정신없던 오사나이는 그를 만나지 못했다. 그러다 그를 최근에 만난다. 그는 추억 이야기를 하려고 만난게 아니라면서, 그날 아내와 딸은 그 남자를 만나러 가다가 사고를 당한 것이라는 사실과 함께 믿기 힘든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는다. 그건 미스미의 이야기다. 그가 한때 사랑했던 여자와의 이야기. 그런데 그 여자는 달처럼 죽을거라며, 달이 차고 기울듯이 삶과 죽음을 반복할거라며, 몇 번을 죽어도 다시 태어나 미스미 앞에 나타날거라는 이야기. 그후 그에게 일어나는 이상한 사건들. 거기에 더해 오사나이 보다 더 딸아이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맹랑한 꼬마아이의 이야기. 과연 이야기의 결말이 어떻게 될지 마지막까지 책을 내려놓지 못하게 만들며 이야기속으로 빠져들게 만드는 [달의 영휴].
157회 나오키상 수상인 [달의 영휴]. 157회라니 이 상이 수여된 게 벌써 157년? 찾아보니 이 상은 소설가 나오키 산주고가 죽은 다음해부터 그의 업적을 기려 재정. 1935년 이후 매년 2회 수상을 한다고 한다. 나오키상은 대중 작가들의 소설 중 선정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