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마이 시스터즈 키퍼
조디 피코 지음, 이지민 옮김, 한정우 감수 / SISO / 2017년 11월
평점 :
예상과는 조금은 다른 이야기, 그리고 역시 예상과는 다른 결말을 보여주는 [마이 시스터즈 키퍼]를 만났습니다.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고 했는데, 그간 전혀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찾아보니 이 소설은 2004년에 출간이 되어 많은 사랑을 받았고, 영화로도 2009년에 제작이 되었더군요. 몇년 사이에 제작된건줄 알았는데. 북미에선 나름 쏠쏠한 흥행을 기록하고, 국내에서 같은해 개봉을 했지만 큰 반응을 불러일으키진 못했습니다, 그래도 미국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로 불리우는 조디 피코의 대표작이라고 하는데 관심이 갔습니다. 더군다나 기존 번역이 아닌 완성도를 높인 새로운 번역으로 출간을 한다고 했다고 하니. 만나기전에는 조금은 비슷한 이야기를 다룬 영화 아일랜드의 영향으로 인해 이 소설이 멀지는 않지만 조금은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한 소설인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조금은 무거운 이야기일거라 예상을 했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소설은 과학기술이 발달한 조금은 먼 미래를 배경으로 또 강력한 흡입력이라고 하지만 페이지를 넘기기 힘든 이야기로 읽기가 조금은 힘들거라는 예상을 기분좋게 빗나갔습니다.
자신의 신체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기 위해 부모님을 고소하고 싶다며 변호사 사무실에 사건을 의뢰하는 열세 살 안나의 이야기로 시작이 됩니다. 한 시간 상담에 200불을 받는 변호사에게 얼마 되지 않는 돈을 내밀면서. 변호사는 기가 찹니다.두 살 때 백혈병 진단을 받은 언니를 살리기 위해, 유전적으로 완벽하게 맞은 배아를 선택해서 태어난 안나는 지금까지 언니가 필요할때면 골수, 줄기세포, 백혈구등을 제공해왔으며 이제 조금 있으면 자신의 신장 하나를 언니에게 줘야 하는 상황이 싫다고 합니다. 이 황당한 의뢰건을 변호사는 수락합니다. 오래 걸리지 않고 안나가 승소할거라 생각합니다. 그는 이 돈도 되지 않는 사건을 수락한 이유는 바로 이 사건은 언론의 관심을 살 것이며 자신을 알리는 큰 홍보수단이 될거라는 생각을 해서입니다. 예상대로 큰 반응을 불러일으키며 재판이 벌러지고 변론이 이어지지만 쉽게 끝날거 같았던 사건은 그렇지 않게 흘러갑니다.소설은 등장인물들 각자의 시각으로 이야기가 진행이 되면서 생명윤리에 대해서, 그리고 가족에 대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해보게 만듭니다.
결말은 그래도 동생이 언니를 위해 신장을 주는 쪽으로 가겠지 하는 생각이 드는데, 결말이 다가올수록 그렇게 흘러가지 않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너무나도 급하게 마무리 하는 듯한 느낌의 결말이 조금은 당황스럽게 만듭니다. 결말로 인해 전혀 달라진 느낌. 나름 좋은 결말이 이어지길 바랐지만, 영화는 어떻게 결말을 맺었는지 찾아보니 영화와는 엔딩이 다르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