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의 서
조엘 디케르 지음, 임미경 옮김 / 밝은세상 / 2017년 10월
평점 :
절판


 

 

오랜만이다. 600페이지가 넘는 소설을 만난게. 정확히 634페이지다. 처음 만났을땐 조금은 부담스러웠다. 읽기 시작하면 여간해선 손에서 내려놓지 못하게 만들어 즐거움을 주기도 하지만 그 즐거움을 계속 유지할 수 없다는게 단점이다. 이유는 책이 휴대하기에 무겁기 때문이다. 출퇴근 시간 또는 오후에 짬짬이 시간을 내서 보고 싶게 만드는 흡입력이 있지만 그러기가 힘들다. 두 권으로  나눠서 출간되지 않은건 좋지만 900g에 육박하는 무게는 책을 손에 들고 읽기에 조금은 부담스럽게 만들고,밖이 아닌 안에서, 집에서만 만나볼 수 있게 함으로 읽는데 시간이 조금 걸렸다.

 

그래도 만족감은 꽤 된다. 아직 작가의 이름을 널리 알린 전작을 만난지는 못했지만, 이 소설을 통해 '조엘 디케르'의 팬이 되었으니. 소설의 시작은 꽤 궁금증을 만들게 하며 시작이 된다. 소설 속 주인공인 마커스가 어린 시절 부러움과 동경의 대상이였던 존경하는 큰아버지에게 걸려온 전화를 받으면서 시작이 된다. 심각한 일이 생겼으니 이유는 묻지 말고 당장 볼티모어로 오라고. 세상의 그 어떤 불운과도 거리가 멀게 보였고, 영광과 행복이 영원할 거라 생각했던 큰아버지 가족에게 일어난 비극적인 사건을 소설속 주인공 마커스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 마커스의 직업은 작가다. 마커스는 볼티모어의 큰아버지 가족의 이야기를 쓴다. 소설을 쓰면서 마커스는 인생에서 중요한 가치를 놓치고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이전까지 비극적인 사건을 막을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다는 이유로 미워하게 된 예전의 여자친구. 또한 그 비극적인 사건이 마커스를 작가가 되기에 만들었다는 그 사건. 

 

얼마나 비극적인 사건이기에 시작할때부터 비극적인 사건이라고 공언했는지 초반에는 뭐 대단한 사건이 벌어지기야 하겠어, 큰 기대감을 주면서 시작한 여타의 소설들처럼 김이 좀 새는 이야기로 맥빠지게 만들줄 알았지만, 마지막까지 독서의 즐거움을 주는 [볼티모어의 서].

 

소설 속에서 주어진 역활 때문에 무척이나 마음이 들떠 있을 등장인물들을 어르고 달래 마지막까지 멋지게 마무리해 자신이 작가라는 사실을 각인 시킨 조엘 디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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