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울 수 있을 때 울고 싶을 뿐이다
강정 지음 / 다산책방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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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_저 울 수 있을 때 울고 싶을 뿐이다] 제목에 끌렸다. 누군가는 남자도 울고싶을땐 울어야 한다고 한다. 그래야 건강에도 좋다고. 그러나 울지 못하고 있다. 울어본적이 언제인지 생각이 나지도 않는다. 어렸을때부터 남자가 눈물을 함부로 보여서는 안된다는 말을 들었던 영향 때문이지 울어본적이 언제인지 생각도 나지 않는다. 인생을 살면서 울고 싶을때가 왜 없었겠는가. 하지만 그럴때마다 남자가 눈물을 보여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머리를 지배해서인지 여전히 울지 못하고 있다. 그 어느 때 보다 스트레스로 인해 지쳐있는 현대인들에게 눈물은 최고의 스트레스 해소제라고 하는데도 말이다.  그래서 이 책이 눈에 띄었는지 모른다. 나 역시 울 수 있을때 울고 싶기때문이다.

 

문득, 우는 법을 잊어버린 건 아닌가 싶어 조금 공허해진다는 저자의 글이 딱 지금의 내심정이 아닐까. 어릴 땐 우울에 관한 한 도사였다는 저자. 아침 식탁에 계란 프라이가 없어서 울고, 혼자 화장실에 가는 게 무서워 우는등 틈만 나면 울었다고 하는 저자는 울 수 있을 때 울고, 굳이 울지 않아도 될 때의도 자신의 물리적 현존을 증명하는 방식으로 자주 울고 싶다고 한다.  저자는 사랑에 빠져 울게 될 때가 많았다고 한다. 그럴 대마다 우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무언가 생산적인 것을 해냈다는데 이것은 배울점이다. 그저 시원하게 우는 것도 좋지만 말이다.

 

이 책은 울음에 관한 책이 아니다 . 처음엔 울음에 관한 내용으로 꽉 채워진줄 알았는데. 울음에 관한 이야기는 전체 2부로 구성된 내용중 1부의 한 부분 '울고 싶은 여자의 못우는 울음' 에서 만날 수 있을 뿐이다. 울고 싶은 남자의 못우는 울음으로 바꿔보니 내 심정을 이야기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출간까지 5년이 걸렸다는 책. 글을 쓰면서  애초의 기획에서 조금은 벗어나면서 갈피를 못잡고 출간되지 않을뻔 했던 글들. 누구에게도 이야기 하고 싶지 않았던 작가의 과거와 현재의 진솔한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는 글들을 보다 보면, 지금은 잊고 있던 10대 후반, 20대 초 중반의 나는 어떤 모습으로, 어떤 고민을 하며, 무슨 꿈을 꾸며 지내고 있었는지를 생각해보게 만들며, 오래전 추억 속으로 여행을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만드는 점이 이 책의  매력이라면 매력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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