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저넌에게 꽃을
대니얼 키스 지음, 구자언 옮김 / 황금부엉이 / 201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나 역시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재능을 갈구한적이 있다. 물론 지금도 그렇지만. 어렸을때 학생일때는 이 책의 주인공 찰리처럼 되고 싶었다. 바로 똑똑해지고 싶었다. 그 이유는 단 하나 시험 공부에서 해방되고 싶어서였다. 뭐 그렇다고 공부를 열심히 한건 아니지만. 성적표만 보면 180도 돌변하는 엄마를 위해서, 또 명문대에 진학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러한 일은 현재까지 일어나지 않고 있다. 물론 지금이라도 그러한 일이 일어난다면 좋겠지만.  그외에 노래를 잘하고 싶었고, 또 외국어를 잘하고 싶었고, 운동을 잘하고 싶었고, 춤을 잘추웠으면을 비롯해 많은 재능들을 갈구한적이 있다. 뭐 나이가 좀 더 든다면 늙지 않음을 갈구할지도 모르지만. 지금도 이러한 소재를 다룬 영화, 드라마, 만화, 소설들이 나오고 있다.

 

이번에 만난 [앨저넌에게 꽃을] 역시 이러한 것의 하나라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이 소설은 아마 이러한 것들의 원조격이라고 할만하다. 소설을 만나보면 요즘에 나온 소설이라고 해도 전혀 손색이없을 정도인데, 놀랍게도 1950년대에 출간이 된 소설이다. 처음 이 소설은 중편소설이였다고 한다. 당시 이 놀라운 소설은 SF계의 노벨상이라는 휴고상을 수상했고, 그후 장편소설로 다시 출간되면서 네뷸러상을 수상하며 전 세계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많은 작품들에게 영감을 준 소설이다.


소설의 내용은 간단하다고 할 수 있다. 7살 지능을 가진 30대의 주인공 찰리. 찰리의 소원은 단 하나다. 바로 똑똑해지는 것이다. 그 이유는 유명해지고 싶어서가 아니다. 그저 많은 친구들을 사귀고 싶고, 또 자신을 멀리하는 부모님과 여동생에게 보여주고 싶기 때문이다. 그런 그에게 소원을 이룰 기회가 찾아온다. 이미 많은 동물들에게는 성공했지만 인간에게는 한 번도 성공하지 못한 연구진이 그를 찾은 것이다. 이 소설은 바로 주인공 찰리에게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무슨 기억을 하는지,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모두 적어야 한다는 연구진들의 부탁으로 기록한 일기로 되어 있다. 일기는 몇 년간 이어지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 몇 개월간의 기록이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나지만 전혀 나아지지 않은 것에 실망하는 찰리. 그러나 연구진들은 서서히 좋아질거라 하며 그를 달랜다. 과연 똑독해지면 찰리가 바라는대로 행복한 인생이 펼쳐질지. 아니면 똑똑하지 못한 지금보다 못한 인생이 펼쳐질지를 지켜보는 재미가 있는 소설이다.  그러한 과정 속 우리가 중요하다고 배우지만 커가면서 점점 잊어가는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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