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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나선으로 걷는다 - 남들보다 더디더라도 이 세계를 걷는 나만의 방식
한수희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의 느낌. 깜짝 놀랐다. 요즘 모 브랜드의 가벼운 노트북이 인기가 있다. 이유는 휴대성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그간의 노트북들을 보면 휴대하고 다니기가 상당히 불편해 왠만해서는 가지고 나가기가 꺼려졌는데, kg이 넘지 않는 무게로 그러한 불편을 없앤 노트북을 보고 반가웠는데, 이번에 만난 이 책이 그 노트북을 만났을때의 느낌을 떠올리게 했다. 이유는 바로 가벼움 때문이다. 처음 책을 손에 들었을때의 느낌. 분명 책을 들었는데 들지 않은 느낌. 그것은 다른 책들의 절반정도의 무게 때문이다. 같은 날 온 다른 책의 비해서는 1/3의 무게. 가벼움이 주는 즐거움은 바로 외출할때 찾을 수 있다. 다른 책들에 비해 부담없는 무게로 자꾸만 손이가는 책. 외출할때 함께 하고 싶은 그런 책을 모처럼 만나 즐거웠던 책.이 책은 영화와 책, 거기에 작가 자신의 이야기가 한데 버무러져 나온 맛갈나는 이야기가 가득 담겨 있어서 순서에 상관없이 어느 꼭지를 보더라도 좋다.
나 역시 한때는 인생은 일직선으로 뻗은 고속도로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그러나 점점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때는 분명 내가 가는 길이 어디로 가는 길이라는 것을 제대로 알고 있다고 생각 했지만 지금은 그렇지가 안다. 어디로 가고 있는지 불안하기만 한게 현재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나선으로 걷는다]가 눈에 들어왔는지 모른다. 누구에게나 하고 싶은 말은 있다는 저저의 말의 가슴에 와닿는다.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영화와 책에 버무렸고, 그 버무림이 이렇게 책으로 나오게 된 작가가 부럽다. 일찌감치 성공같은 건 포기한 사람이라고 하지만, 나에게 저자는 성공한 사람에 속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