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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本 한국사 근대편 - 100년 불굴의 역사
시대역사연구소 지음 / 시대인 / 2017년 4월
평점 :
다른 나라의 근대화를 보면서 한 때 우리의 근대는 어땠는지 궁금했던 적이 있긴했다. 물론 당시에는 우리 역사에 관심이 전혀 없던 때였다. 지금도 많은 학생들이 그렇듯, 나 역시도 학창시절엔 한국사를 상당히 싫어했다. 그래도 다른 나라들, 지금은 선진국들이라 불리우는 나라들의 근대화를 보면서 문득 우리의 근대는 어땠는지 궁금했었던 적이 있었고, 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서 책을 손에 든 적이 있었다. 그러나 우리의 근대를 알아가면서 상당히 짜증이 났던 적이 있다. 누군가는 우리의 조선의 역사가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나라라고 했다. 그 이유는 500여 년이나 지속된 나라라는 점 때문이다. 뭐 그건 좀 자랑스러울 수도 있다. 그러나 조선의 얼굴을 들여다보면 진짜 망하지 않는게 이상할정도였다. 오히려 그 망함이 너무 늦었다고 할 수 있다. 좀더 일찍 망하고 정신을 바짝 차렸다면 좋았을 것을, 조선 말기 나라꼴이 말이 아니였다고 하는 것을 지금 우리는 알고 있다. 당시 이방인들이 보고 기록한 기록을 보면 그 참상을 알 수 있었다. 나라는 탐관오리로 넘쳐나고, 백성들은 굶어 죽어나가고, 도무지 나라라고는 할 수 없는 그런 꼴을 책을 통해서 만났을 때 진짜 어처구니가 없었다. 나라를 망국으로 이끌고간 사람들은 여전히 떵떵거리며 살고 있는 현실.
이 책에도 있지만 신채호 선생의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는 말을 보면 참 서글프다. 이런 말을 접할때마다 그동안 역사를 잊고 있던 자신을 질책한다. 그러면서 역사에 관심을 가지려고 한다. 이러한 마음은 아마 다른 사람도 그럴 것이다. 그런데 정작 역사를 잊지 말아야 할 사람들이 하는 행태를 보면 어처구니가 없다.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 어느 누구보다 더 많은 역사 공부를 했을 사람들이 도대체 왜 그럴까?라는 생각. 역사의 중요성을 아이에게 말하고 있지만, 정작 역사의 중요성을 모르고 있는 듯한 사람들 때문에 서글퍼진다. 최근 세계에서 유래를 찾기 힘든 사건이 대한민국을 강타했다. 21세기에 일어날 수 없는 그런 일이. 다행인 것은 나라가 점점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을때 많은 사람들이 촛불을 들고 나서서 나라를 위기에서 건져냈다. 나는 이들이 자랑스럽다. 이런 자랑스러움은 100여 년 전에도 있었다. 일제의 야욕으로 국권을 빼앗긴 100여 년 전 우리의 역사. 다른 나라들은 근대화의 물결로 희망의 시대로 나아갈 당시, 그렇지 못했던 우리의 역사. 이 책은 무너져가는 조선왕조부터 한일병합조약으로 국권을 강탈 당한 경술국치까지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책의 주 독자는 청소년이라서 그런지 책은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장점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