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러 영화제에서의 수상과 함께 아카데미 장편애니메이션상 수상 후보로 올른 이 [내 이름은 꾸제트]. 궁금했다. 미국, 일본의
애니메이션이 아닌, 프랑스의 애니메이션이 호평을 받았다고 하니. 과연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기에 이리 호평을 하는 것인지. 직접 확인하고
싶었다. 그러나 많은 극장에서 개봉하지 않아서 아쉬워하던 차에 반갑게도 원작소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린이 소설이기에 페이지가 많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무려 400페이지가 넘는 것을 보고, 스크린을 통해서 만나는 것도 좋겠지만 짧은 상영시간. 진짜 짧다 일본은 TV의
연장선으로 극장에 걸리는 애니메이션이 짧은 것이 꽤 많지만, 해외 애니메이션이 66분이라니, 400페이지가 넘는 이야기를 꽤 많이 줄였겠구나
하는 생각에 이왕이면 원작으로 만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 만나게 된 원작소설이다.
책 띠지에 나오는 주인공 꾸제트와 친구들의 모습을 보고 내심 궁금했다, 어떤 이야기를 풀어낼지. 혹 이친구들이 모험에 나서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 어떤 사건에 휘말려 모험에 나서고 친구들과의 좌충우돌 속 벌어지는 신나는 이야기를 생각했다. 그러나 예상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린이 소설이라 생각해서 초반의 그 충격적인 이야기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초반 아홉살인 꾸제트의 집안 이야기, 엄마 이야기,
그리고 아빠의 이야기는 꽤 유쾌하다. 특히 아빠의 이야기. 옆집 어린 여자와 눈이 맞아 집을 나간 아빠. 그런 아빠를 엄마는 옆집 영계와 함께
세상구경을 한다고 하자, 아빠를 전혀 이해할 수 없는 꾸제트, 세상구경을 하는데 왜 옆집 어린 닭은 데리고 간건지 알송달해 한다. 그리고 술과
함께 종일 TV에 푹 빠져지내며 아무말이나 막하며 하늘에 대고 투덜대기 일수인 엄마를 다시 예전처럼 만들기 위해 하늘을 죽이고 싶은 이야기가
펼쳐지는 초반부는 앞으로의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꽤 기대를 하게 한다. 혹 하늘을 죽이기 위한 모험에 나서는 것인가? 하는 기대. 그러나
그런 기대는 오래가지 못한다. 곧 하늘을 죽이고 싶어하는 꼬체트로 인해 크나큰 사건이 벌어진다. 그 일로 인해 코제트는 또래 어린아이들이 많이
지내고 있는 보호소에 가게 된다.
그곳에서 다양한 친구들을 만나게 된다. 그곳에서 지내는 아이들은 그곳을 감옥이라고 부른다. 꾸제트처럼 다양한 사연이 있는 친구들. 그곳의
친구들은 모두 상처가 있다. 그런 그들을 천사처럼 보살피는 로지가 있고, 감옥이라는 말을 싫어하며, 아이들이 멍청한 짓을 저지르면 벌을 주는
원장이 있는 보호소. 이곳에서 펼쳐지는 꾸제트의 이야기. 여전히 하늘을 죽이고 싶어하는 꾸제트는 보호소에서 지내면서 지상에서 더 큰 것을
발견하게 되면서 하늘을 죽이고 싶지 않게되는 꾸제트와 그의 친구들의 이야기를 만나다 보면 아이들을 더욱 사랑하게 끔 해주는 [내 이름은
꾸제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