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놀이 경기문학 5
이세은 지음 / 테오리아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짧은 단편으로 인해 부담없이 만날 수 있는 경기문학 수상작 시리즈.  이번에는 어떤 소설이 나의 시선을 사로잡을까. 미리 만난 한 권을 빼놓고 남은 책들에 시선을 던졌다. 빠르게 한 번 훑어보기도 하고 한 권 한 권 시선을 고정해보기도 하며 잠시동안 즐거운 고민을 하다 건져 올린 단편집이 바로 [인형놀이]다.

 

책을 펼치기전 어떤 내용이 펼쳐질까, 유추해봤다. 인형을 가지고 노는 아이들의 이야기 일까? 아니면 성인들의 이야기일까? 제목과는 다르게 인형이 등장하지 않는 이야기는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며 첫장을 펼쳐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짧은 단편이기에 무겁지 않은 이야기를 만나길 기대했으나 이야기는 꽤 무겁다.

 

인형을  만드는 딸과 한 때 인형을 만들던 딸의 엄마가 등장한다. 딸이 만드는 인형은 주문제작을 통해 만들어진다. 그 인형들은 남자의 욕망을 채워주는 성인 인형이다. 엄마가 만들던 인형은 아이들 인형이였다. 아이들인형을 만드는 일을하다가 딸을 갖게되는데 인형들의 주무대인 동화속 이야기처럼 아름답지만은 않다. 오래전 엄마 뿐 아니라 현재의 딸의 이야기도 역시 아름답지많은 않다.  오래서있을 수 없을만큼 아픈 다리의 엄마가 애처로운 딸. 어린 나이의 폐경한 딸을 바라보아야 하는 엄마의 시선이 부담스럽게 펼쳐진다.

 

그런 어느날 엄마의 죽음. 팔 년만에 찾게 되는 엄마의 집. 딸은 남자들의 주문을 통해 만들던 인형을 잠시 제처두고 엄마의 인형을 만든다. 그러나 평소 바르게 서질 못하는 엄마처럼 만든 인형 역시 자꾸만 쓰러진다. 바로 세우려 노력해보지만 뜻대로 되질 않는다. 엄마의 죽음으로 만들게 된 엄마의 인형. 그 시간을 결코 가치없는 시간이 아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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