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그랜트도 모르면서
루시 사이크스.조 피아자 지음, 이수영 옮김 / 나무옆의자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기술의 발달로 인해 하루가 다르게 빠르게 변해가는 세상. 불과 몇 년 전까지만해도 세상이 이처럼 빠르게 변할지는 어느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만큼 빠르게 변해가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 잠시 한 눈을 팔다보면 뒤쳐지는게 바로 요즘이다. 바로 이 소설 속 주인공 이머진도 빠르게 변해가는 세상 속에서 잠시 한 눈을 팔다 업무에 복귀를 하면서 깜짝놀랄 정도로 변해버린 환경에 당황하며 좌충우돌을 보여준다. 

 

잘나가는 잡지사에 편집장이였던 그녀. 유방암 2기 진단을 받고 수술 후 6개월간 화학요법을 받은 후 복귀했을 때 종이잡지가 그만 앱으로 변해 버린 것을 보고 놀란다. 그런데 그것을 주도 했던 친구가 한때 이머진의 어시스턴트를 하다가 그만둔 새파란 '이브 모던'인 것을 알고 당황한다. 그런데 더 황당한 것은 그녀가 자신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거기에 직원 수는 두배로 늘었고 대부분 20대들이고 70년대에 들어와 회사를 위해 뛰었던 직원들은 변해버린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월급만 축내는 잉여인력으로 분류, 거기에 봉급이 쓸데없이 높은 고참 직원들에게 명예퇴직을 제안하고 있고, 이미 권력의 이동이 이브에게로 쏠려 있는 상황.

 

 잘나가는 편집장이였던 이머진은 예상과는 다르게 기계치다. 빠르게 변환 환경에서 뒤쳐지지 않으려고 하지만 쉽지가 않다. 자신의 자리도 위태롭다는 것을 알지만, 다행스럽게도  웹사이트와 웹이 탈없이 출시되기 위해서, 인터넷을 미워하는 디자이너들의 참여가 필수지만 이브의 능력으로는 역부족,  그들을 참여시키려면 모든 패션 디자이너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는 이머진이 있어야 하기에 그녀의 자리는 유지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 수록 이머진은 점점 더 있으나 마나 한 사람이 되어가고, 결국 그녀도 명예퇴직을 제안 받기에 이른다. 신구 조화로 멋지게 마무리되면 좋지만 그렇지 않다. 이머진을 몰아내고 그자리를 차지하려는 이브는 사사건건 이머진을 골탕먹인다. 과연 변해도 너무 변해버린 회사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과연 죽어버린 잡지를 살려내고 자신의 자리를 보존하고, 이브에게 통쾌한 한 방을 날릴 수 있을지 마지막까지 예측불허의 이야기가 유쾌하게 펼쳐지는 소설.

 

사실 6개월간 변해버린 환경이 조금 이해하기는 힘들다. 더군다나 잘나가는 패션지 편집장이 디지털 문외한이라니. 뭐 이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꽤 재미있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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