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내내 힘이 들었다. 결코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일. 내 아이가 사람을 죽였다는 사실. 이 소설은 바로 그러한 일이 벌어진 가정을
그렸다. 일본도 세계 어느 나라 못지 않게 이혼율이 높은 나라중 하나라고 한다. 부모가 이혼을 하면서 남겨진 아이. 결국 엄마와 함께 살지만
넉넉하지 못한 살림에 엄마는 돈을 벌어야 하는 상황. 텅빈 집 홀로 남겨진 아이의 외로움. 물론 아빠가 있다. 하지만 이혼 후 한달에 한 번꼴로
만나는 아버지 역시 아이에게 신경을 쓰지 못한다. 아빠 역시 직장 생활과 새로 만나는 여성으로 인해 아이를 신경쓰지 못한다. 그저 매달 보내는
양육비로 아빠의 도리를 다 했다는 생각을 했을 수 있다.
이제 14살인 아들이 친구를 죽이고 거기에다 사체 유기까지 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진 날. 아들은 아빠에게 전화를 하지만 회사
회식자리에서 전화가 온 것을 알면서도 받지 못한다. 만약 그 전화만 받았다면 하는 아빠인 오시나가 게이치. 왜 죽였는지에 관해서 입을 다물고
있는 아들. 체포된 이유를 알려주지 않는 경찰. 답답한 마음에 변호사를 선임하고, 변호사와 함께 아들이 왜 그래야만 했는지에 대해서 파혜친다.
이 과정에서 굳게 입을 다문 아들은 서서히 말문을 열게 되면서 왜 그러한 일이 벌어졌는지를 알게 되면서 가슴이 메어지는 부모. 죽은 아이 부모의
분노. 아들의 잘못이 부모의 탓인게 미안한 아빠. 그런 미안함에 아들을 보듬는 아빠와 닫힌 마음을 서서히 여는 아들.
상당히 무거운 소재로 인해 후반부는 넘기기 힘들지만 책은 상당히 잘 읽힌다. 초반부에는 혹시 아들이 범인이 아니겠지 하는 기대감이 들기도
한다. 아빠와 변호사의 활약으로 범인을 찾는 것일까 하는 기대감도 들게 만든다. 읽는 내내 부모의 역활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만드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