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보쟁글스
올리비에 부르도 지음, 이승재 옮김 / 자음과모음 / 2016년 9월
평점 :
절판


 

사랑이 넘치는 가족이 있다. 이 가족의 주특기는 거짓말이다. 아버지도 그렇고, 이 소설을 이끌어가는 주인공도 그렇다. 이들의 진짜 거짓말, 가짜 거짓말은  누구를 화나게 하거나, 곤경에 빠뜨리기 위함이 아니다. 그것은 바로 어머니를 위해서다. 항상 행복에 차 있는 아버지. 그 아버지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이틀마다 이름이 바뀌는 어머니다. 존재 자체만으로 아버지를 행복하게 만드는 어머니. 어머니는 뒤끝이 전혀 없고, 매사에 감탄하고, 세상 돌아가는 일에 미친듯이 즐거워하는 어머니, 상상으로 빛어낸 하루를 지어서 주인공을 행복하게 해주는 어머니와 매일 행복해하던 아버지는 '미스터 보쟁글스'의 노래에 맞춰 어디서나 항상 춤을 추며 행복해하던 부모를 둔 주인공.  이런 부모를 둔 주인공이라 내심 부러웠던 초반부. 저자는 책 첫페이지에 '보쟁글스와 춤추는 이들 미친 가족과 함께 웃음과 사랑과 울음을 맛보기를 희망한다'고 했는데, 울음이 나올 수 있는 가족 같이 않았다. 시종일관 유쾌함이 묻어나는 가족.  주인공까지 어머니를 유쾌하게 해주기 위한 행동을 하는 이 가족에게 과연 어떤 일이 닥칠지 궁금해하게 만는다. 그러나 중반부를 넘어서면 그 실체가 들어나 조금 당황스럽게 만든다.

 

"두고 봐라. 이 악몽은 조만간 끝날 거다. 모든 게 정상으로 돌아올 거다"라는 아버지의 말처럼 가족에게 악몽이 찾아온다. 과연 그 악몽은 무엇인지. 소설은 항상 행복하고 일에 몰두하며 어머니의 행복이 곧 자신의 행복이라 믿고 행복을 위해 일생을 바친 아버지와 주인공의 이야기가 담겨있다.아버지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악몽의 이유를 만날 수 있다. 어머니의 행복을 위한 아버지와 아들의 멈출 수 없는 거짓말은 계속 이어진다. 악몽이 닥친 이 가족에게 어울리지 않는 결말이 조금은 당황스럽게 만들지만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화제의 소설 [미스터 보쟁글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