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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
소재원 지음 / 작가와비평 / 2016년 8월
평점 :
8월 지금껏 경험할 수 없었던 무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이런 무더위를 잠시라도 잊고 싶다는 생각에 사람들이 몰려 호황을 누리는 곳이 있다고 한다. 그곳은 바로 극장이다. 연일 몰려드는 사람들로 모처럼 웃는다고 하는 극장. 나 역시도 이번 여름 무더위를 피해 극장을 찾았다. 그것도 휴가 기간중 3일간이나 찾았다. 그러나 아쉽게도 믿고보는 배우 중 한명인 '하정우' 주연의 '터널'이라는 영화는 개봉시기가 휴가기간이 아니라서 만나질 못했다. 휴가가 끝나고 업무에 복귀를 하면서 반갑게도 터널의 원작이 있다는것을 접하게 되었다. 이 원작이 눈길을 끈건 바로 작가의 이력 때문이다. 데뷔 소설이 영화' 비스티보이즈 '로 제작되었고, 또 작가의 다른 소설이 '소원'이라는 영화로 제작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터널이라는 영화의 원작이 출간되면서 곧바로 영화사에 판권이 팔렸고, 그 결과물이 이번에 개봉되면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연일 관객몰이를 하고 있다고 하니 작가 '소재원'의 소설엔 어떤 매력이 있는지 궁금했기에 영화보다 먼저 원작을 먼저 만나보고 싶어 만나게 된 소설이다.
과연 이 소설은 어떤 내용이 영화 제작사를 사로 잡았는지 궁금했다. 책은 200여페이지로 단숨에 읽어내려갈 수 있다. 터널에서 기대 하는 것은 사실 터널에 갇힌 주인공이 끝내 터널에서 구조되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는 것이였지만, 원작은 그렇지 않다. 처음엔 터널에 갇힌 주인공과 그가 구조되기를 기도하는 가족, 그를 구하려는 구조대원을 응원하지만, 후반에 들어서면 나를 돌아보게 만든다. 후반부는 우리사회를 병들게 하는 인터넷 문화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드는 터널.
소설의 내용만큼 흥미로운 게 하나 더 있다. 바로 이 소설이 출간되기까지의 과정이다. 가끔 해외 소식중 여러 출판사에서 거절 당하며 출간이 되지 못한 책들이 출간이 되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책이 있다는 내용이 있는데, 그러한 소식을 국내에서도 보게 되었다. 그게 바로 이 터널이다. 이 터널은 사실 작가가 첫번째로 쓴 소설이라는 점이다. 그런데 소설은 여러 출판사를 거쳤지만 출판 거절을 당하며 오랜 시간 봉인이 되었다고 한다. 그러다 작가의 이름이 알려지면서 봉인 해제 되지만 역시 여러 출판사에서 출판 거절을 당하다 '작가와비평'에서 출간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출간 후 영화사에 판권이 팔리고, 이 터널을 거절한 출판사에서 그때서야 연락이 왔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