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 먹는 개
손솔지 지음 / 새움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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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를 먹는 개라? 어떤 스토리로 책 속에 빠져들게 만들지 기대를 하게 만드는 제목. 그리고 개그림의 표지. 표지속 개는 왠지 익숙하다. 그런데 그 익숙함은 개가 아니라 고양이다. 표지속 개. 좀 심술맞게 생겼다. 온갖 악동짓은 다하게 생긴 개. 책 뒤표지를 보면 어느날 개가 사라졌다는 문구가 나온다. 개뿐만 아니라 여러 생명체가 사라진다는 문구. 이 문구와 앞표지의 악동같이 보이는 개로 유추해볼 수 있는 내용은 무거운 이야기가 아니라 사라진 여러 생명체들과 개의 유쾌한 활약상이 끝까지 이어지겠구나 했는데, 그런 기대는 몇페이지를 넘기면 바로 어긋났음을 알 수 있다.

 

이야기의 시작은 후라는 개가 사라지고 난 후 개를 찾기 위한 지후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하룻밤이 지나면 누군가는 사라지는 세상. 이런 세상에 개 한마리가 사라졌다고, 그것도 이름없는 족보의 개가 사라졌다고 관심을 가지지 않는 세상. 그런 세상이지만 그동안 후와 꽤 정을 들인 지후는 개를 찾기 위해 발벗고 나선다. 지나가는 사람 누구하나 관심을 가지지 않는 전단지도 돌려보고, 골목길 벽등에 후를 찾는다는 전단지를 붙여보지만 찾을길이 없는 후. 지환이는 가족을 의심하기도 한다. 특히 형을 보고 때때로 짖어대거나, 형방문앞에 오줌을 갈기기도 했다는 것 때문에 형이 개를 사라지게 만든 것은 아닐까 하는 내용이 나오며 형을 의심하게 만든다. 곧 수험생인데 정신못차린다고 혼나기도 하지만 그동안 정이 든 개를 찾는것을 포기할 수 없는 지후.여기까지만 보면 앞으로의 전개가 꽤 유쾌하게 흐를것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곧 조금씩 무거운 내용이 쭈욱 이어진다. 어디로 사라졌는지에 궁금하게 만들며, 후가 사라진 후 도시에는 먼지 괴물에 대한 도시 괴담이 돌기 시작한다. 다양한 장소에서 목격되는 먼지 괴물, 그 괴물은 무슨말을 전하려는 것처럼 보이지만 곳 담배 연기처럼 공중에 흩어져 사라져버린다. 이런 목격담이 여기저기서 들리며 후의 생사가 궁금하게 만들지만, 개의 궁금증보다 더한 궁금증을 가지게 만드는 게 나온다. 바로 세상을 깜짝 놀라게 만든 더스트 휴먼이다. 후를 잃고 몸의 병을 얻은 지후는 가족에 짐이 되기 싫어, 인간의 탐욕으로 인해 탄생한 사람을 멸균 상태로 만들어 사라지게 하는,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는 더스트 휴먼에 관심을 갖는다. 고결하게 삶을 마감하고픈 지후.그러나 그 더스트 휴먼은 지후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찾아 나선다. 그리고 엄마를 죽음에 이르게 했을 것 같은 아빠의 대한 비밀을 밝히려는 기연,그리고 지후의 형 지환 역시  찾아 나서며 예측불허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먼지 먹는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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