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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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다. 신난다. 즐겁다. 유쾌하다.500여 페이지의 제법 두툼한 내용이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줄어드는 페이지가 못내 아쉬운 소설.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 올해 만난 가장 재미있는 소설의 당당히 오를 이 소설은 2015년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오베라는 남자] 의 작가인 '프레드릭 배크만'의 새로운 소설이다. 꽉막히고 까칠한 노인인 오베의 이야기를 다룬 전작도 충분히 즐거움을 줬지만 이번엔 더욱 강력한 웃음 폭탄을 안고 돌아왔다. 기대했던 것 그 이상으로 즐거움을 주는 이 소설의 주인공은 시종일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엘사의 유쾌한 할머니다. 그의 행동은 오베라는 캐릭터를 뛰어넘는다. 100세 시대를 맞아 70대는 아직도 한창이다를 몸소 보여주는 엘사의 할머니.

 

근심 고민을 한 덩어리쯤은 앉고 사는 요즘 사람들과는 다르게 뭐든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으며, 게임을 할 때 속임수를 쓰고, 버스 전용차로를 달리고, 이케아에 가면 쇼핑백을 슬적하고, 볼일을 볼 땐 화장실 문을 닫지 않고, 운전면허가 없는데도 운전을 하고, 경찰들에게 똥을 던지는 등 다소 생각지도 못한 별난 행동으로 엄마와 아파트 주민들을 비롯해 주변 사람들 모두를 피곤하게 하지만, 할머니의 행동에는 다 이유가 있다. 모두가 다 피하고 싶은 할머니지만 손녀에게 무슨일이 생기면 병원을 탈출해서라도 손녀의 근심 걱정을 덜어주는, 손녀에게만큼은 슈퍼 히어로인 할머니와 사람들을 미치게 하는게 할머니의 초능력이라고 믿는 사랑스러운 손녀 엘사의 이야기를 담은 유쾌한 소설. 

 

작가의 첫번째 소설인 [오베라는 남자]가 스페인을 넘어 전세계적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고 하는데, 이번 소설 역시 그 이상이다. 소설을 만난 독자들의 반응이 전작을 뛰어 넘을 만큼 폭발적인 이번 소설도 아마 많은 사랑을 받을 듯 하다.  후속작품이 기다려지는 작가가 몇 안되는데 전작과 이 두번째 소설로 팬이 되어버렸다. 다음 작품을 만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으면 한다. 

 

웃을일 보다는 찡그릴 일이 많은 요즘. 해피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엘사의 할머니를  만나자. 난 이미 감염되었다. 한동안은 엘사의 할머니로 인해 일상이 즐거워질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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