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미너리스 1
엘리너 캐턴 지음, 김지원 옮김 / 다산책방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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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확천금을 꿈꾸지 않는자들이 있을까? 물론 있을 수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꿈을 꿀껏이다. 캘리포니아의 골드러시가 아니더라도, 또한 이 소설의 무대가 되는 뉴질랜드의 골드러시가 아니더라도, 나 역시 현실에서 일확천금의 꿈을 꾸고 있다. 그것도 거의 매주.  800만분의 1의 확률이라는 것에, 누군가는 허황된 꿈이라지만 아메리카노 한잔값 정도로 거의 매주 한번씩은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1등을 배출한 로또 명당을 찾는다. 경기가 불황일수록 로또에 더 많은 사람이 몰린다고 하는데, IMF에 버금가는 불황이 이어지고 있는 요즘, 매주 그러한 열기를 직접 느끼고 있다. 특히 토요일 마감 2~3시간 전이면 영하의 강추위 속에도 아랑곳 없이 길게 늘어선 줄을 보면 대박을 기원하는 사람들의 열기를 실감할 수 있다.

 

헛된 망상이라고 할 수 있는 대박을 기원하는 마음을 이 소설에서도 엿볼 수 있다.  때는 캘리포니아에서 시작될 골드러시바람이 세계 곳곳에서 발생 하는데 이 소설의 무대가 되는 뉴질랜드의 호키티카에서도 골드 러시로 많은 사람들이 금을 찾아, 대박을 꿈꾸며 몰려든다. 이 무리 속 금이나 좀 캐볼까 하는 월터 무디라는 젊은이도 끼여 있다. 그는 나름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일확천금을 꿈꿀거 같지 않지만 그 부유함은 사라져버린 지금 그는 호키티카에 와있다. 월터 무디는 일주일간 호텔에 머무르며 정보를 얻은 후 내륙으로 들어갈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그가 도착한 크라운호텔 흡연실에서 열린 은밀한 모임에 우연히 참석하게 된다.  모임에 참석한 인원은 12명.모두 어느 갑부의 실종사건, 누군가의 죽음, 그리고 사라져버린 금과 관련된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들은 공통된 마음으로 뭉친 게 아니라 공통된 불안으로 단합을 한 사람들이다. 12개의 별자리를 닮은 은민한 모임에 참여한 이 남자들의 진실을 알아가는 즐거움도 크다. 이 흥미로운 사건을 월터 무디는 그냥 넘기지 않고 뛰어들게 되고 그속에 감춰진 비밀을 하나 하나씩 풀어나가며 몰입하게 만드는 재미있는 소설이다.

 

이 소설은 유명한 맨부커상 역사상 최연소 수상 작가인 '엘리너 캐턴'의 소설이다. 천채라 불리우는 이 소설은 맨부커상뿐만 아니라 각종 매체의 올해의 책에 선정이 되는 화제의 소설로 무려 1200페이지가 넘지만 초반부만 잘 넘기면 중반 후반은 책속에 뿍빠지게 만들며 독서의 즐거움을 안겨 준다.

 

 

금광에서 진정한 범죄는 딱 하나밖에 없어. 진정한 범죄는 사기뿐이라네

 

광부들이란 가진 게 오로지 희망밖에 없는 사람들 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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