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등의 계보 - 2015년 제3회 한국경제 청년신춘문예 당선작
홍준성 지음 / 은행나무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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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등감. 누구에게나 있다는 그 열등감. 어렸을 땐 좀 더 나이가 들면 열등감이 사라지겠지 했지만, 나이가 어느 정도 든 지금도 그 열등감은 좀체 사라지지 않고있다.뭐 그렇다고 열등감 때문에 생활을 못할 정도는 아니다만,  강도는 예전에 비해 많이 줄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나와 한몸이 되어 인생을 함께하고 있다. 떨쳐버리고 싶지만 그렇지 못하고 있는 이 징글징글함.

 

OECD국가 중 행복지수 최하위를 몇년째 이어오고 있는 대한민국.그 속에서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아마 인정하기는 싫겠지만 열등감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가지고 싶지 않아도 사회 분위기가 그렇게 만들고 있다. 화려했던 경제 성장기에서는 좀 덜했을 테지만, 화려함이 사라지고, 장기불황이 몇년째 이어지고 있고, 이십대 태반이 백수라하는 현실, 대학을 나와도 취업하기가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는 것 만치 어려운 요즘, 취업도 힘들지만 재취업은 더더욱 힘든 현실이 이어지다 보니 . 많은 사람들이 자존감은 떨어지게 되며 자신이 쓸모없는 사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질 것이다.거기에 또한 도전 의식도 점차 사라지고 있다.  실패하면 다시 일어서기 힘든 현실에 이 열등감은 사회 곳곳에 뿌리내리며 세계 최고의 자살율 1위라는 부끄러운 자화상을 몇년째 보여주고 있는 씁쓸한 현실. 이러한 현실 속 눈에 띈 소설이 바로 이 [열등의 계보]다.청년신춘문예 당선엔 눈길이 가지 않았지, 제목이 눈길을 사로 잡은 이 소설.과연 열등을 소재로 어떤 이야기를 풀어나갈지.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아직도 몸 한구석에서 또아리를 틀고 있는 이 열등감을 조금은 잊을 수 있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해서 만나게 된 소설이다.

 

'우리는 우리의 인생을 사는가?'라는 의미 심장한 첫 문구로 시작한다.대부분 후손들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은 것들이 많을 것인데 그 중 하나도 열등이지 않을까? 그런데 일제강정기로 잘나가던 집안이 하루 아침에 풍지박산이 나버린 집안. 그 집안에서 다시 가족을 일으킬 구세주가 될 개천에서 난 용인 형의 뒷바라지를 위해 품삯이 센 하와이를 택한 김무씨로 부터 시작해 무려 사대에 걸쳐 이어지고 있으니 아마 속이 탈것이다. 그로 부터 이어진 사대의 이야기는 첫 줄의 문장인 우리는 우리의 인생을 사는가?를 생각해보게 만든다.

 

사대의 걸친 열등의 이야기를 만나면 열등감이 좀 사라지지 않을까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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