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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머를 든 철학자
알랭 기야르 지음, 이혜정 옮김 / 문학수첩 / 2015년 9월
평점 :
절판
철학이란 무엇인가? 누군가는 삶을 제대로 살기 위한 나침반 역활을 한다고 한다.그러기 때문에 철학을 가까이 하라고 한다. 그런데 또 누군가는 철학을 배부른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고 한다. 먹고 살기 바빠죽겠는데 사탕발림 같은 말에 귀기울일 시간이 없다고 한다. 하긴 철학은 일반인들하고 친하지 않다. 아니 일반인이 아닌 사람들한테도 철학은 어렵다. 알아도 그만 몰라도 그만인. 물론 알면 좋겠지만 몰라도 삶을 사는데 딱히 불편하지 않는게 철학인듯하다. 그래서 인지 철학은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외면을 받고 있는 듯 하다.
그 외면 받는 철학을 전파하기 위해 나선 한 사람이 있다. 그가 바로 이 책의 주인공이다. 그는 주말마다 자신의 작은 차를 몰고 시골 구석 구석을 돌아다니며 철학과는 담쌓고 지내는 평범한 시골 사람들을 대상으로 철학을 전파하는 일에 매진하고 있는 인물이다. 그런데 그런 그에게 어느날 교도소 내 보호관찰과 사회 동화를 주도하는 행정부에서 일하는 도미니크가 찾아와 그에게 감옥에서 철학 강의를 부탁한다. 그 이유는 주인공의 말빨이 감옥에서도 충분히 통할 만큼 세고, 거기에 더불어 허세가 심하기 때문이라나.
별일없이 빈둥거리는 그는 엉망진창이면서도 흥미진진한 즐거운 실험이 될 것이라며, 철학이 죄수들에게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를 살피고, 그들 인생의 비애에 의미를 부여하기 위한 개념적인 수단으로 사용하려고 하는 순진한 생각을 한다. 그는 자신의 철학강의를 들으려는 사람들은 멋지고 유쾌한 사람, 학력이 높은 사람들이라 생각했지만, 그의 강의를 들으려고 신청한 사람들을 그의 예상과든 다른 과격한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그는 철학이란 무엇인지,왜 필요한지를 전파한다.
그러나 그는 불결하고 너저분한 시골 장터 같은 분위기, 시끌벅적한 난장판같은 곳, 더런운 똥 덩어리 같은 난장판인 곳. 강의 수락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안그는 취소할수만 있다면 취소하고 싶어하던 그는 두번째 강의를 위해 감옥에 갔다가 그곳에서 묘령의 음악선생에 첫눈에 빠져들고 만다. 그러나 그가 만난 여성은 그를 스펙타클한 위험에 빠뜨린다. 과연 철학선생의 운명은 어떻게 될것인지 그가 전파하는 철학수업보다는 그 이야기가 더 흥미진진한 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