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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크 픽션
배상민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5년 8월
평점 :
언제가부터 불기 시작한 뉴타운,재개발 열풍 속 누군가는 웃고, 누군가는 눈물을 흘렸다. 애초의 취지와는 다르게 서민을 위한 개발이 아닌 있는자들만의 잔치로 끝나버린 열풍. 그 열풍의 한가운데 속 개발만 하면 돈방석에 앉을 것이라 누구나 생각하고 있었던 곳에서, 누군가들의 잊지못할 외침이 있었었다. 하지만 지금은 대부분 그 외침을 잊었을 것이다. 나 역시 그 외침을 잊고 있었다.당시 온 나라를 시끄럽게 했던 그 사건. 그 외침을 보는 시각은 다양할 것이다. 서로의 입장차가 팽팽했을 것이지만 누가 잘했고 잘못했는지 따지고 싶지는 않다. 지금은 잊혀진 그 당시의 외침이 작가의 상상력과 버무려져 한편의 소설로 만들어졌다. 일단 조금은 무거운 이야기가 되겠구나 했지만, 무겁지 않고, 다행스럽게도 상당히 재미있게 읽는 맛을 주고, 마지막엔 통쾌하기 까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페이크 픽션]
주인공은 한때 작가주의 영화감독을 꿈꾸웠지만 영화사의 길이 남을지도 모르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감독 데뷔를 앞두다 그만 후배의 뒤통수를 맞고, 사귀던 성숙의 사체빛을 대신 변제해주겠다고 하다가 갚지못하게 되자, 사체업자는 그 갚을 돈으로 액션 영화한편을 찍자고 한다.기가 막혀하던 황은 살기위해서는 영화를 찍기로 하고, 배달일을 하던 삼룡을 주인공을 캐스팅. 영화를 찍다가 엎어지고 영화판을 떠난뒤, 현재는 동거하는 여자의 돈으로 만화카페를 운영하며 꿈을 잊고사는 황씨다. 그런 그가 재건축때문에 가게를 비워달라는 집주인 전화를 받는다. 카페를 열기위해 들어간 돈도 뽑지 못했는데 나가라니. 기가막혀하던 황. 5년전 전화 한통으로 꼬였던 인생이 떠오른다. 가게를 비워주면 어떻게 살아야 하나 막막하던 그는 성숙이가 5년전 찍다가 만 그 영화를 완성해보라는 소릴 듣는다. 당시 주인공이였던 삼룡이가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5층 건물 참사 사건으로 사라져버린 현재, 주인공도 없는데 어떻게 완성을 한단 말인가.
삼룡이에게 미안하던 마음을 같고 있던 황. 그는 영화를 완성할 방법을 찾다가 깜짝 놀랄 소문을 듣는다. 5년전 5층 건물 참사 사건의 관련자들을 응징하는 정체를 알수없는 자가 있는데 그 자가 바로 5년전 사라졌던 삼룡이일것이라는 소문이다. 황은 그가 삼룡이가 맞는지를 추적함과 동시에 5년전 찍다만 영화를 다시 찍으며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며 빠져들게 만드는 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