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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방울새 1
도나 타트 지음, 허진 옮김 / 은행나무 / 2015년 6월
평점 :
품절
최고다. 1,2권 1000페이지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이지만 읽기 시작하면 여간해서는 멈출 수 없는 소설이다. 천재 작가로 불리우는 도나
타트의 11년 만에 신간이라는 점도 눈낄을 끌지만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엄청난 판매량도 아니고, 퓰리처상이 아닌 바로 완독률이다.
98.5%라니. 도대체 어떤 소설이기에 궁금했는데 기회가 되어 만나게 되었다. 1권 580페이지,마지막 페이지를 덮는데 시간이 좀 걸리겠거니
했는데, 밤을 꼴딱 새고 이틀만에 페이지를 덮었다. 얼마만인가, 책을 읽으면서 밤을 새게 만든 책이. 너무나 오랜만이라서 그런지 기억도 나질
않는다.
엄마의 죽음이 내 삶을 전과 후로 가르는 표시라는 시오. 14년전, 학교에서 엄마를 모시고 오라고 한 날,약속 시간이 어중간해서 엄마
동료의 생일 선물을 먼저 사러 가던 중 쏟아진 비를 피하기 위해 미술관을 찾는다. 그곳에서 마침 '초상화와 정물화, 북유럽 황금기의 명작들'을
전시하고 있었는데, 엄마는 그 전시회를 보고 동료 선물을 사고 학교에 가자고 해서 그곳을 둘러보던 중 폭발 사고로 미술관이 무너지고 시오는
정신을 잃는다. 한참 후 정신을 차린 시오는 주변에 쓰러져 있던 노인을 돕는다. 그 노인은 직사각형 판자를 가져가라고 억지로 안겨준 후 숨죽여
무언가를 중얼 거린다. 외국 이름들, 액수와 숫자들을. 이런 상황이 닥치면 즉시 집으로 돌아가라는 엄마말을 생각해 시오는 노인이 가져가라는 것을
가지고 집으로 향하지만 엄마는 돌아오질 않는다. 그 후 노인의 집에서 가구공을 돕고, 그곳에있던 미술관 사고로 크게 다친 피파를 만난다. 그후
무슨 꿍꿍인지 다른 여자와 사는 아빠가 나타나 시오를 데리고 간다. 새로운 동네에서 보리스를 만난다. 둘은 처음 보자 마자 항상 붙어 다니는
친구가 되고 엄마의 죽음이 자신때문이였다는 괴로움에 그곳에서 약에 빠지게 된다. 그후 아빠의 좋지 않은 의도를 알게 되고 도망치듯이 그곳을
떠나는 시오.
노인이 가져가라고 한건 수천만달러 이상이 나가는 카렐 파브리티우스의 1654년 걸작 [황금방울새]다. 당시 사고때 여러 명작들이 사라졌고,
그 사라진 명작를 찾기 위한 수사가 오랜 시간 진행 되고 명작들을 훔친 일부가 잡힌다. 그들은 엄청난 벌금과 함께 최대 20년의 징역형을 살게
될지 모른다고 하자 걱정이 되는 시오. 돌려주고 싶어도 돌려줄 수 없는 상황 속 도시의 모든 관심이 그 그림에 쏠리게 된다.
엄마의 죽음이 자신때문이였다는 자책과 함께,그림에 대한 두려움과 근심 속, 하루 하루를 넘기는 시오의 걱정이 1권에 펼쳐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