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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마르크 레비 지음, 장소미 옮김 / 북하우스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살아가면서 그때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하는 생각을 여러번 했었다. 불가능한 것을 알지만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경우는 소설도 있지만 대부분 영화로 인해서다. 최근 개봉한 터미네이터도 그렇고, 시간여행의 대표영화라고 할 수 있는 백 투 더 퓨처도 17어게인도, 거기에 주성치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서유기 - 월광보합도 그렇고 시간 여행을 하는 영화를 만나고 나면 나 역시도 영화속 주인공처럼 과거의 특정 시점으로 돌아가 쉽진 않지만 상황을 바꾸고 싶은 생각을 하게된다. 그때로 돌아가면 그당시 했던 많은 선택들중 어이없는 선택들을 비롯해서 지금의 삶이 있기까지와는 반대되는 선택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가장크다.그렇게 된다면 현재와는 다른 삶을 살지 않을까하는 생각으로 말이다. 한동안 이런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또 다시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든 책을 만났다. 페이지터너, 영혼을 울리는 로맨스의 연금술사로 불리우며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작가인 마르크 레비의 소설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면]이다.
제목 만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소설의 주인공은 뉴욕타임스의 기자 앤드류 스틸먼이다. 그는 중학교 때 사귄 발레리 램지를 우연히 만나게 되면서 다시 사랑에 빠지고 그녀와 결혼을 약속한다. 그런데 결혼을 보름 남긴 어느날 잠깐 만나 대화를 나눈 여자에게 홀딱 빠지고 만다. 그녀가 누군인지 어디에 사는지도 모르는데, 그 여자로 인해 결혼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갈등을 하다 결혼을 취소할 용기가 없어서 결혼을 하게 되고, 그날 밤 자신의 감정을 아내에게 얘기하고 헤어지게 된다. 일주일이 흐른 후 그는 아내에게 용서를 구하고 마음을 돌리기 위해 나서다 누군가에게 습격을 받고 쓰러지며 자신이 죽어가는 것을 깨닫고 의식을 잃는다. 그런데 얼마 후 정신을 차리고 그녀의 집으로 가는데, 자신이 육십일 전으로 되돌아와 있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면서 그는 누가 어떤 동기로 자신을 살해한 것인지를 알아내기 위해 동분서주 하면서 상황을 바꿔보려 하지만 현실의 흐름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고, 지금은 은퇴한 전 형사 반장이였던 필귀에에게 도움을 요청하며 자신의 죽음을 막으려고 나선다. 과연 바꿀 수 없다는 흐름을 바꾸고 사랑을 지키고,누군가가 자신을 죽이려고 한 것인지를 밝혀내고 자신의 죽음을 막을 수 있을지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는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북하우스'에서 출간 된 이 소설은 저자의 장기를 고스란히 담은 소설로 읽기 시작하면 마지막까지 손에서 내려놓을 수 없을 정도로 책속에 푹 빠져들게 만들며 읽는 즐거움을 안겨준다. 마지막에 다다르면 끝나는 게 못내 아쉬운감이 드는데, 반가운 것은 후속편[두려움보다 강한 감정]이 북하우스에서 출간이 됐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