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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ㅣ 꿈결 클래식 5
프란츠 카프카 지음, 박민수 옮김, 남동훈 그림 / 꿈결 / 2015년 5월
평점 :
어느날 갑자기 내가 아닌 다른 무엇이 된다면? 이런 생각은 누구나 한번쯤은 해봤을 것이다.어렸을땐 지구를 노리는 악당과 싸우는 만화영화의 주인공인 슈퍼히어로가 되고 싶기도 했고, 또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거나 손짓 눈짓만으로 물체를 움직이고, 무거운 물체도 번쩍 번쩍 드는 초능력자가 됐으면 하고 변신을 꿈꾸기도 했다. 가끔은 푸른 창공을 마음것 나르는 새가 되고 싶기도 했지만 그러한 바람이 결코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란걸 이제는 알고 있다. 그래도 내가 아닌 다른 무엇으로 변신할 수 있다는 것은 상당히 매력적이다.
그런데 변신이 결코 매력적이지 않는 인물의 이야기가 있다. 20세기 현대문학을 이끈 카프카 소설[변신] 속 이야기를 통해서다. 사업 실패후 일할 의욕을 상실한 아버지, 심한 천식으로 집안을 돌아다니느 것조차 힘들어 하는 어머니와 아직 어린아이나 다름 없는 열일곱살인 누이동생의 꿈을 이뤄주고 앞으로도 5,6년간 열심히 일해서 부모님의 진빛을 갚기 위해 일을 하는 그레고르라는 남자의 이야기다. 자신이 일해서 번 돈으로 부모님과 누이동생을 나름 훌흉한 집에서 편히 살 수 있게 해줬다는 자부심을 가진 그레고르는,매일 새벽 5시 기차에 오르며 출근하던 그레고르는 어느날 늦잠을 잔다. 늦잠에서 깨어난 그는 깜짝 놀란다. 자신이 흉축한 벌레로 변한 것을 보고.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했지만 그렇지 못하고 집안은 그로 인해 소동이 벌어진다. 출근 시간이 한참이 지났는데도 아직까지 출근을 하지 않는지 묻고, 또 새벽 기차를 타고 출근길에 나서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기 위해 회사에서 지배인이 찾아온다. 벌레가 된 자신의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은 그는 문을 열지 않고, 밖에서는 문을 열어서 그 이유를 확인해보려고 하는등의 소동의 끝에 그가 흉축한 벌레가 된 것을 알게 된 후 모두 충격을 받는다. 놀란 지배인은 도망을 치고, 집에서 일하는 사람은 일을 그만두겠다고 하고, 어머니는 까무라치고, 아버지는 그를 방에다 가둬 버린다.
어느날 갑자기 벌레가 된 그레고르와 그를 바라보는 가족들의 이야기가 꽤 흥미롭게 펼쳐지는 [변신]. 벌레로 변했음에도 자신이 가족을 돌봐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그. 벌레로 변한 후 다시 사람이 되겠지 하는 생각을 하며 책장을 넘기지만 그럴 기미가 보이지 않고, 상황은 더욱 악화 된다. 그래도 오빠를 돌보던 동생은 어느날 갑자기 폭탄 선언을 한다. 벌레로 변한 괴물을 오빠로 부르고 싶지 않다고, 어떻게 하든 저것 한테서 벗어나야 한다고 과연 그레고르의 운명은 어떻게 될지. 마지막까지 책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
전 세대에게 사랑 받는 명작을 최고의 번역으로 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들도 쉽게 만날 수 있게 하겠다는 꿈결클래식을 통해서 만나게 된 카프카의 [변신]. 카프카의 다른 책도 꿈결클래식을 통해서 만나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