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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신은 얘기나 좀 하자고 말했다 ㅣ 그리고 신은
한스 라트 지음, 박종대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4월
평점 :
한편의 잘짜여진 코미디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의 소설 [그리고 신은 얘기나 좀 하자고 말했다]를 만났다.
이 소설은 4월과 5월에 가장 재미있게 만난 이 소설이기도 하다.책의 주인공은 자칭 신이라고 하는 남자 아벨 바우만과 심리치료사인 야콥이다. 심리치료사이면서도 사람을 볼 줄 모르는 부실한 인간 이해능력으로 인해 파리만 날리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살고 있는 아파트 월세도 몇개월치 밀려 있는 자신의 인생이 참 불쌍하다고 생각하는 남자인 야콥. 더구나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는 돈 많은 전처의 아파트다. 우울할대로 우울한 야콥에게 찾아온 전처가 현재 사귀고 있는 남자는 프로 복서다. 그런데 이 프로 복서가 자신과 전처의 관계를 의심해 질투에 눈이 멀어 야콥의 집으로 찾아와 피할 사이도 없이 주먹을 날리고 정신을 잃은 야콥.
응급실에 실려가게 되는데, 그곳에서 그는 자신이 신이라는 남자를 만난다. 신의 복장은 피에로 복장을 하고 있다. 더구나 그는 오늘 한 기업 창립 기념일 무대에 섰다가 부정맥으로 인해 병원을 찾았다나 뭐라나. 어이 없어 하는 야콥에게 그는 자신이 비용을 미리 낼테니 상담을 받겠다고 한다. 과연 아벨은 신일까? 아니면 정신이 온전치 않는 환자일까? 아벨은 타인 사칭 협의로 붙잡힌 적이 벌써 수십 번이라니, 얼마전엔 건축가 행세를 하며 잘 짓고 있던 복합건물 공사를 망치게 하는 등 크고 작은 소동을 일으키고 있는 어찌보면 정신 병자 같은 아벨.
신이라면 뭔가 특별한 능력을 보여주겠지 했지만 그가 보여주는 것이라고 빈 커피잔에 커피 채우기, 그리고 몇분 후에 일어날 일 예상하기, 신의 능력이라고할만한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니 야콥은 그를 신이라고 믿질 못한다. 그리고 현재 이곳 저곳에서 벌어지는 끔찍한 사태에 대해서 그는 왜 신의 생각대로 바꾸지 않는지를 말하는데 그건 자신에겐 그럴 능력이 없다는 것이라고 한다. 힘이 전점 떨어지고 거기에 더해 무서운 속도로 빠르게 움직이는 인간들의 속도를 따라갈 수가 없다니. 무슨 신이 그렇단 말인가.
자신은 세계사를 인간과 함께 건너오면서 모든 걸 더 나은 쪽으로 바꾸려고 노력했지만 헛수고 였다고,자신은 완전히 실패했다고. 신으로써 무기력증을 느끼고 의욕상실에 빠졌다고, 자신이 뭔가 실수를 한게 분명하니. 인간들이 다시 자신을 믿을 수 있도록 그 실수가 뭔지 찾아 낼 수 있겠금 도와달라고 하는 신과, 신의 상태와 별반 다를 바 없는 심리치료사인 야콥의 동행이 시작되면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여행을 시작하며, 야콥은 그동안 자신의 문제를 제대로 보지 못했던 시야에서 벗어나 자신의 삶을 바라보게 되는 유쾌한 소설.영화로 만들어져도 상당히 재미있을거 같은 [그리고 신은 얘기나 좀 하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