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 미국 진보 세력은 왜 선거에서 패배하는가
조지 레이코프 지음, 유나영 옮김, 나익주 감수 / 와이즈베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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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도 많고 말도 많았던 이번 재보선이 끝났다. 선거 초반부에 터진 사건으로 여당에 기운 승기는 야당쪽으로 바뀐듯 해보였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과는 다르게 여당의 압승으로 끝나고 말았다. 한군데에서도 승리하지 못한 야당의 참패. 주변의 반응도 놀랍다는 반응이다. 위기라 생각했던 사건이 터졌지만 이 위기를 잘넘긴 여당.과연 여당이 위기를 넘길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였을까? 왜 매번 선거만 하면 여당의 승리로 끝나는 것일까? 궁금증을 불러일으키지 않을 수 없는 이런 상황을 잘 설명해주는 책이 바로 이 책 [꼬끼리는 생각하지 마]다.

이 책의 제목은 저자가 버클리 대학에서 프레임 연구를 강의할 때, 학생들에게 내준 과제이기도 하다. 저자는 학생들에게 무슨 일을 하든 코끼리에 대해 생각하지 말라는 과제를 내줬는데 이 과제를 성공한 학생들은 한명도 없었다고 한다. 모든 단어들이 그렇듯 코끼리도 그와 상응하는 프레임을 불러일으킨다고 한다.

 

저자는 우리가 어떤 프레임을 부정하려면 우선 그 프레임을 떠올려야 한다고 하는데, 이러한  프레임을 잘이용하는 경우가 바로 보수주의자들이라고 한다. 우리가 어떤 프레임을 부정하면 그 프레임이 활성화 되고, 프레임은 자주 활성화 될수록 강해지는데 이 사실이 정치 담론에 교훈을 준다. 내가 상대편의 언어를 써서 그의 의견을 반박할 때 그말은 듣는 사람들의 머릿속에서는 상대편의 프레임이 더 활성화 되고 강해지는 한편 나의 관점은 약화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정을 잘아는 보수주의자들은 많은 말을 하지 않으면서도 유권자의 마음을 파고든다는 것이다.

 

보수주의자들의 이미지는 좋지 않다. 저자도 말하듯이 가끔가다 거짓말을 하거나 이상한 이야기를 하는 보수주의자들인데 그들의 프레임은 민심을 파고든다. 그러나 진보의 프레임은 민심을 파고들지 못한다. 왜그런지에 대한 흥미로운 설명등과 함께 진보주의자들이 전략적인 보수주의자들에 맞서 전략적이 될 수 있는 방법등도 마날 수 있다.


이번 재보선이 아닌 지난 재보선과 지난  대선의 결과를 보면서 왜 진보가 이기지 못했을까 생각했었는데, 그러한 궁금증과 함께 복잡한 정치, 알수없는 정치, 보수와 진보의 끝없는 싸움인 정치 형세에 눈을 뜰수 있게 해주는 반가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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