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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풍경이라는 거짓말
김기연 지음 / 맥스미디어 / 2014년 9월
평점 :
여행. 말만들어도 가슴이 뛴다. 다람쥐 챗바퀴 돌듯 아침에 일어나서 밥먹고 치열한 경쟁에 몸을 내던진다. 경쟁에서 낙오되지 않기 위해 뒤돌아 볼 겨를도 없이 앞만 보고 정신없이 달리다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오는 하루의 끝없는 반복. 그 반복이 지겨워 두손을 들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현실에 발묶여 있다보니 누군가의 여행기나 여행프로그램들을 보면서 아쉬운대로 대리만족을 느끼고 있다.
나도 그렇지만 바람 따라, 세월 따라 흘러가고 싶다는 김기연의 [삶은, 풍경이라는 거짓말] 역시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서 만난 책 중 하나다. 여행을 하라는 꽃의 부름을 받았서 여행을 했다니 부러울 따름이다.가끔 나에게도 일상에서 벗어나 여행을 떠나라는 신호를 주는 날을 만날때가 있지만 생각만 하다 끝나는데. 여행도 하고 글도 쓰고 책까지 출간을 하는 삶을 살고 있는 김기연 작가의 삶이 부럽게 느껴진다.
김기연은 여행을 다녔다기보다는 예상할 수 없는 것들과 마주서서 언어를 생략한 대화를 나눔으로 내 삶을 둘러싼것들에 대해 사소하게 가만히 들여다 볼 마음을 얻었다고 하는데, 이 책이 바로 나 자신을 들여다 볼 시간을 낼 수 없는 바쁜일상에서 잠시나마 벗어나 나를 들여다 볼 시간을 가질 수 있게 해준다.
내 하루의 무게를 저울에 달면 어떨까?로 시작을 한다. 여수의 365개의 섬. 섬들은 과연 제 생의 무게를 어떻게 견뎠을까를 생각하면서 하루라는 시간이 어떻게 우리 생의 일부면서 삶 전체를 지탱하는 것일까?를 궁금해 하는 저자의 글들을 따라가다 보면 천근만금같은 내 하루의 무게가 한층 가벼워 짐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여행은 용망덩어리인 나를 길에 세우는 일이고, 쓸모없는 것들을 햇살에 증발시켜 순순한 자신의 정체를 발견하는 기회라니 당장이라도 여행을 떠나고 싶게 만든다.바쁜 일상 낙오되지 않기 위해 고분분투하고 있는 나를 잠시 떨어져서 살펴본다면 과연 순수함은 얼마나 남아 있을까? 뜨끔하다. 여행은 쓰러졌던 나를 다시 일으켜 곧추 세운다고 하는데 금방이라도 쓰러질것 같은 나 자신에게 여행은 꼭 필요한듯 하다. 여행은 떠나는 것이라고 하는데, 돌아오는 주말 먼곳이 아닌 가까운 곳이라도 일상의 무게를 잠시 내려놓고 삶 그자체라는 여행,여행을 떠나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