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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땅에 펀드 - 땅, 농부, 이야기에 투자하는 발칙한 펀드
권산 지음 / 반비 / 2013년 5월
평점 :
작년 매스컴을 통해 단편적으로 알게된 맨땅의 펀드. 그 맨땅의 펀드에 대한 모든것을 담은 책이 출간이 된다고 해서 궁금증을 풀기위해 만났다.
이 펀드는 아내와 재택근무를 하던 프리랜스 디자이너인 저자가 마흔을 넘긴 어느날 자주드나들던 온라인 게시판에서 일본에서 공부중인 남자에게 지리산닷컴이라는 사이트를 만들어 달라는 제안을 받게 된다. 그후 몇년 후 미래가 보이지 않던 서울 생활을 청산한 저자는 2007년전라남도 구례군 토지면 오미리 오미 마을로 이사를 오게 된다.
농사꾼 체질이 아닌 저질 체력에 입만 산 저자는 지역 주민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돕기도 하고, 그곳의 이야기를 글로 써서 팔아먹는 일을 하다 뜻한바가 있어 2012년 '맨땅에 펀드'를 시작하게 된다.모든 시골이 관광지화가 되어가고 있지만 저자는 발상의 전환을 한다. 어느 권력, 어느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으면서 한계좌당 30만원인 펀드에 투자하려는 경제관념이 없는 100명의 투자자를 모아 투자받은 돈으로 밭과 감나무 밭 3000평을 빌려 농사를 지어 투자자들에게 제철 농산물을 보내주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농사를 짖는 사람들이 겪고 있는 판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라고 할 수 있다. 중간 유통단계를 없애고, 점점 살기 힘들어져가는 마을경제를 해결할 수 대안이기도 하다. 맨땅의 펀드가 마을 사람들의 일자리를만들고 직접 수매를 하는 혁명적인 발상이다. 이게 성공한다면 더 많은 사람들을 모집하고 적어도 하나의 작은 시골 마을 경제를 운용할 수 있는 사례를 만들고 싶다는 저자꼼꼼한 계획을 세워서 한게 아닌 별 계획 없이 하다 보니 웃지 못할 일들이 넘쳐난다. 첫장에 등장하는 수석펀드매니저 대평댁을 비롯해 농사에 이골이 난 펀드매니저들과 한국 농업에 벼멸구 같은 존재인 박과장, 귀동한 프로그래머인 무얼까? 와 함께 의 멘땅에 해딩 하는 포복절도할 한편의 리얼 시트콤을 보여주는 [맨땅에 펀드].지금껏 듣도 보도 못한 아이디어를 저지르는 저자의 실행력이 부럽다.
웹디자이너인 저자의 글쏨씨가 일품이다. 시종일관 빵빵 터트리며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이 책은 귀농을 하려는 사람들, 그리고 현재 힘들게 농사를 짓고 있는 농부, 사회적기업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만나봐야 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