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엽감는 여자
박경화 지음 / 책나무 / 2008년 11월
평점 :
품절


한국의 단편소설을 읽은건 정말 오랜만이다. 아마 고등학교때 이후로 처음이 아닐까 싶다.
외국작품은 여러편 읽었왔지만 이상하게 유독 국내의 작품들은 손이 잘 가지 않는편이다.
물론 나만이 가지고 있는 편견 때문에 그런거지만 (뭐 별거 있겠어라는 편견), 그런 편견들로 인해서 멀리했던 나의 편견을 깨준 잘 빠진 책을 만났다.

저자의 이름은 한번도 들어본적이 없었지만 이책 저책을 보다가 눈에 띈책이기에 호기심에 어떤 책일지 펼쳐보다가 그만 책 속이야기에 빠져든책이다. 책속 작품들은 주변에서 흔희 접할 수 있는 우리내 이야기들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정말 오랫만에 단편소설들이 주는 즐거움을 느끼게 만들며 책 읽는 맛을 느끼게 해준 책이다.

책을 읽는 내내 최근에 재미있게 읽은 '로힌턴 미스트리의 적절한 균형'이라는 책이 떠올랐다.
주인공들에게 닥친 불행이 끝없이 이어지는 이야기인 적절한 균형의 불행들을 이책을 통해서도 만날수있다.책속에서 나오는 인물들의 불행들이 하나같이 가슴을 저미게 한다. 이야기를 끝날때마다 책 속 인물들이 행복해졌으면 하는 생각이 절로 들게 만든다.

8편의 이야기들이 전부 괜찮지만 최근 금융위기로 인해서 이런 경우가 많아서 인지'현실은 비스킷'가 가장 가슴에 와 닿는다. 어려워진 회사를 남들은 하나 둘 떠날때 남아서 열심히 일을하면서 도왔지만 어렵다는 이유로 월급이 한달 두달 밀리면서 삼천만원이나 되어버린다.
그동안의 생활은 카드의 현금서비스와 주변의 빛으로 생활을 하면서 견뎌왔지만 결국 회사는 부도가 나버리고 어려울때 도와줬다면서 삼천만원은 꼭준다던 사장은 사라져 버린다.그러면서 가정은 위태 위태 해지게 된다.예민해진아내와 아이의 감기약값도 없어 병원에도 가지 못하는데
그런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서 주인공은 오늘도 삼천만원을 받기위해서 벌써 일주일째 사장의 집을 찾는다.하지만 여전히 사장의 문은 열리지 않는다.종일 열리지 않는 문이 열리길 기다리지만 들려오는 소식은 더욱 절망적인 전화속에 아내 목소리뿐.

책의 마지막 이야기인 '어느 삭제 되지 않는 비방록'의 마지막의 말이 아마 이책주인공들이 바라는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 평화로워질까요?"
끝내 대답은 듣지 못하지만 평화로워 졌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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