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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만난 오페라 유령.
오페라 유령에 대해 알게 된 것은 2001년 이다.
국내에서 첫 공연이 있었는데 흥행 성공으로 화제가 되면서
관심을 갖게 되었다.
당시 공연은 보지 못했지만 원작이 더 궁금했었기에
프랑스어판 국내 최초로 완역 출간된 소설을 구입 했었다.
구입을 했지만 완독하지는 못했다. 완독하기 위해 몇 번의 시도를 했었지만
아쉽게도 매번 실패로 끝나길 몇 차례 후, 결국 책장 가장 좋은 자리에서
밀려나기 시작하면서 눈길이 가지 않고, 손이 잘 가지 않은 자리로 밀려나
외면 받더니 어느날 보니 보이질 않게 된 기억이 있다.
누군가가 빌려간 것인지, 아니면 읽지 않게 된 책을 정리하면서
자리만 차지하고 있던 것을 못마땅 하게 여긴 책을 사랑하지 못하는
책장 주인에게 눈에 띄어 읽지 않은 여러 책들과 그만 퇴출이 되어 버린 것인지
도통 기억이 없다.
가끔 관심이 가는 책들을 구입하긴 하지만
구입했음에도 관심에서 밀려나는 책들이 꽤 된다.
대부분의 이유는 단순하다.
바로 읽기가 힘들다는 점이다.
번역의 문제인지, 아니면 읽는 사람이 문제인지
유독 읽기가 힘든 책이 가끔 있는데
바로 오래전 구입했던 오페라의 유령이 그렇다.
기쁜 마음에 책을 펼쳤지만
몇 페이지를 넘기지 못하고 책을 덮기를 수 차례를 했던 기억이 있었는데
최근 눈에 들어온 소담출판사의 오페라의 유령.
국내 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사랑받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언젠가 기회가 되면 다시 한 번
만나서 제대로 읽어보겠다는 생각을 해왔었는데,
2022년 버전으로 정확하고 섬세한 번역으로 프랑스어 원서만의 색깔을 잘 살렸다고 하기에 오래산에 다시 한 번 만나게 됐다.
두 번째 만남. 과연 제대로 읽어낼 수 있을까였지만
반갑게도 페이지를 넘기기 힘들 정도로 힘들게 했던 오래전 만났던 것과는 다르게
페이지를 넘기는데 어려움 없이 읽을 수 있었다.
원작을 또 다시 만나기 전 생각했던 것은 미녀와 야수 같은 이야기일거라는 것이였다.자신의 외모때문에 정체를 숨기면서 유령이라 알려진 남자와
아름다운 오페라 여배우가 여러 난관을 뚫고
결국에는 사랑을 이루게 되는 로맨스일거라는 예상을 했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는 점이 더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