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 - 폴로어 25만 명의 신종 대여 서비스!
렌털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 지음, 김수현 옮김 / 미메시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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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나 역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살 수 있는 힌트를 얻을수 있을까해서 만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


가끔 생각해보는 게 있다. 바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살았으면 이다. 여기서 아무것도는 '일'이다. 즉 일하지 않고 살았으면 하는 생각. 실행에 옮기기는 쉽지만 먹고 살기 위해서는 돈을 벌어야 하기 때문에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생각인데 이것을 실행에 옮기는 사람이 있다니 놀라웠다. 엉뚱해 보이는 이 일은 나중에 드라마로까지 만들어진다.


올해로 3년째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는 사람. 그런데 이 아무것도 하지 않음을 대여 한다. 혼자들어가기 어려운 가게, 게임 머리수 맞추기. 꽃놀이 명당 미리 잡기 등 사람 한 명분의 존재가 필요할 때, 아무것도 하지 않는 범주에만 든다면 뭐든지 한다고 이용해 달라고. 대여 신청을 하면 그는 최대 2-3시간 있는 듯 없는 듯 정말이지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 일을 도와 달라고 하면 그는 의뢰에 응하지 않는다. 그의 대여 서비스는 딱히 없어도 전혀 지장 없는 것들로 아무도 이용하지 않을것 같은 이 대여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루 세 건씩 매일 의뢰가 이어지고 있을 정도라니. 대단할 뿐이다.


이 대책 없어 보이는 일을 하는 사람은 누구일까
돈이 많은 사람인가? 그렇지 않다. 
퇴사 후 프리랜서 작가로 일한다고 하는데 혹시 이것으로 글을 쓰려고 하는 건 아닌가 했지만, 귀찮고 보수도 별로인데다 질렸다며 글쓰는 일을 전혀 하지 않는다.  그럼 이 책은 뭔가 했더니 이 책도 본인이 직접 쓴 책이 아니다. 
 결혼 하지 않고 혼자 사는 사람인가? 했더니 결혼을 해서 아내와 아이와 함께 산다. 
아내가 한심하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했더니 아니다.


퇴사후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적성에 맞는다는 것을 느끼던 어느날 아내가 보던 블로그에서 <존재 급여> 를 보게 된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가치는 있다는 글. 그 후 얻어먹기를 직업으로 하는  '프로 얻어먹기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살아가고 싶다는 억눌렸던 욕구가 터져 나옴으로 인해 프로 얻어먹기러를 카피하다 시피 해서 탄생한 것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이다. 이런 그를 카피한 사람들 역시 등장하고 있다고 한다.


3년째 해오고 있으면서 여전히 재미있다는 이 일에 만족하고 있다니 그저 부러울 따름이다. 책을 보니 대여료를 안받는거 같은데 무얼먹고 사나 했더니 주식으로 벌어둔 돈을 쓰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얼마나 이일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지만 아마 쭈욱 할거 같다.궁금해서 그의 트위터에 가봤더니 현재는 1만엔의 대여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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