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평꾼들
제프리 유제니디스 지음, 서창렬 옮김 / 현대문학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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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만난 소설집 [불평꾼들]. 작가의 유일무이한 소설집이 눈에 들어온 것은 퓰리처상 수상 작가라는 점이다. 작가의 전작들은 만난적이 없지만 작품들의 제목은 낯설진 않다. 오래전 읽어볼까 말까로 고민했던 [처녀들, 자살하다]와 퓰리처상을 수상한 [미들섹스]는 만나진 못했지만 이 소설이 나를 사로 잡는다면 그의 작품들을 만나볼 생각에 손에 들었다.


소설집에는 모두 10편의 단편이 실렸다. 내용중 가장 흥미로운 단편을 꼽아보자면 [위대한 실험]이다. " 당신이 그렇게 똑똑하다면 왜 부자가 되지 못한 거야?" 라는 이유를 알고 싶어하는 시카고에서 16년 동안 살고 있는 켄들. 20대 초반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을 졸업 후 1년도 안되어 전원시를 발표 하며 밝은 앞날이 펼쳐질 것처럼 보였지만 그렇지 못한 삶. 결혼, 허름한 집, 커가는 아이들,  캔들은 자기의 부모만큼 부자가 되길 바라진 않았지만, 적은 수입으로 시달릴 것 역시 생각해본적이 없었다. 적은 수입으로 아이들이 키우는 것에 대한 죄책감을 느끼고 있는 현재,  포르노제작자였던 지미 보이코가 운영하는 출판사의 편집자로 6년째 일하고 있다. 그는 가끔 범죄를 저지르는 공상에 잠기곤 하는데 의료보험을 들어주지 않는 것에 대한 실망. 가족이 있어서 불안하긴 하지만 불공정한 사회라며 공상만 하던 계획을 실행에 옮기기로 한다. 유령 회사를 설립해 돈을 빼돌리고 흔적을 지우고 떠나기로. 그러나 예상하지 못한 결말로 읽는 즐거움을 준다.


그리고 [베이스터]. 2010년 스위치라는 영화로 제작된 원작이다. 스위치라고 해서 바람둥이가 여자가 되어 벌어지는 코미디 영화를 생각했지만 아니다. 2010년 영화는 만나지 못했지만 소재가 재미있다. 마흔 살의 토마시나. 자신의 인생에서 원하는 것은 대부분 가졌지만 가지지 못한 것이 있다. 사랑과 결혼을 위한 계획을 8년 동안 진행 했지만 실패하고 결혼은 하지 못해도 그녀와 함께 살아갈 아이를 낳기 위한 플랜 B를 가동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그렸다.


[변화무쌍한 뜰]. 고통으로부터 자유를 찾기를 바라는 맬킴은 휴가를 얻어 여행 하던 중 아내와 몇 년 째 따로살고 있는 숀의 집을 찾는다. 그곳에 여행을 하던 두명의 여성을 데리고 나타난 숀과 함께 그집에 머문다. 그집에는 어디에서도 본적이 없는 황폐한 뜰을 본다.  뜰이 방치된 이유를 알게 되고, 나중 그는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뜰이라 생각한다.


오래전 전설. 어느 인디언 부족. 부족사람들이 두 늙은 여자를 남겨두고 떠난다. 늙었고 또 지나치게 불평을 해대기에. 두 늙은 여자는 죽지 않는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보다 더 젊지만 둘 다 곤경에 빠진 이야기가 마치 우리 두 사람의 이야기 같다며 어느날 치매에 걸린 델라를 데리고 사라져버런 캐시의 이야기를 그린 [불평꾼들]


모두 10편의 이야기. 책 읽는 즐거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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