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토 에디터스 컬렉션 10
장 폴 사르트르 지음, 임호경 옮김 / 문예출판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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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존주의 사상을 대표하든 철학가이자 작가 장 폴 사르트르 사상의 출발점이라는 [구토]를 드디어 만났다. 나에게 고전들이 그렇듯이 구토 역시 제목은 잘알지만 손이 가지 않는 고전 중 하나였다. 그래도 구토는 다른 고전과는 다르게 그동안 읽어보려고 한두 번 시도 하는 모험을 하긴 했다. 마음 단단히 먹고 시작한 모험이지만 그 모험은 오래가지 못하고 번번히 초기에 좌절하고 말았던 기억이 있다. 그러면서 다른 고전들처럼 언젠가는 다시 읽어야 할 고전 리스트에 이름을 올려두고 그 언젠가가 다시 오기를 기다리지만 그 언젠가는 다시 오지 않는게 고전이다.

번번히 몇페이지 넘기지 못하고 모험 초기에 좌절하고 말았던 모험을 다시 하게 만든 것은 새로운 번역 때문이다. 번역가들 중 이름을 아는 번역가는 얼마 되지 않는데 그 중 하나가 임호경이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을 비롯해 재미있게 읽은 책들을 임호경 번역으로 여러권 만나면서 다음 번역이 기다려지는 번역가다. 그런데 국내 완역본으로 새롭게 출간되는 20세기의 걸작이라는 [구토]가 임호경의 번역으로 출간된다는 소식을 접했다. 출판사에서도 구토가 가독성이 높지 않다는 것을 아는지 새로운 번역을 통해 가독성을 높혀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했다니 다시 한번 모험을 해보기로 하면서 만나게 된 [구토]다.

주인공은 앙투안 로캉탱이다. 그는 3년째 롤르봉 후작의 대한 연구를 위해 부빌에 있는 프랭타니아 호텔에서 지내고 있다. 그의 삶에는 대단한 것이라곤 전혀 없고, 모험을 해본 적이 없다는 그의 일상은 단조롭다. 단조로운 일상 중 자신이 더 이상 자유롭지 못하다는 생각을 하던 어느날 아침, 여느 때처럼 호텔을 나서 도서관에 가던 중 물웅덩이 옆에 떨어진 종이를 보게 된다. 종이 줍기를 좋아하던 그는 공책에서 찢어낸 듯한 종이를 줍다가 놀라게 되며 종이를 줍지 못하게 된다. 그 일로 전에 있었던 바닷가에서 돌멩이를 들고 있었을 때의 느낌이 떠오른 것이다. 그 느낌은 바로 구토다. 그날 이후로 로캉탱은 도처에서 구토를 느낀다. 구토로 인해 존재에 대해 생각하게 되지만 그 생각의 대한 답을 찾지는 못하고 점차 불안감에 사로잡힌 어느날 공원에서 존재의 진정한 비밀에 대해서 알게 된다. 그 후 그는 연구를 포기하고  부빌을 떠나 파리로 가서 살겠다는 생각을 한다. 존재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아가는 로캉탱의 이야기는 쉽게 다가오지 않는다. 그가 알게된 존재의 비밀.  가독성을 높인 번역으로 읽기를 마칠 수 있었지만 한번 읽기로는 그 의미가 명확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두번 이상은 읽어야 조금은 이해가 될듯하다. 일단 읽었다는데 의의를 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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