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랜드 - 심원의 시간 여행
로버트 맥팔레인 지음, 조은영 옮김 / 소소의책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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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가장 만나고 싶었던 책, 세계적인 자연 작가로 유명한 로버트 맥팔레인의  [언더랜드]를 만났습니다. 이 책은 우리 발밑에 있는 지하세계에 관한 책입니다. 지금은 관심이 줄긴 했지만 어렸을 땐 지하세계에 대한 관심이 대단했습니다.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영화와 책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였습니다. 고고학에 관심이 있어서 였냐고 하면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그것보다도 제 관심을 끄는 것은 바로 보물 때문이였습니다. 어린시절 제가 생각하는 지하세계는 바로 엄청난 보물을 찾을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당시 열광했던 인디아나존스, 미이라, 툼레이더, 내셔널트래저, 용형호제  를 비롯한 다양한 영화와 소설 애니메이션 게임 등을 통해 지하세계를 탐험 한다면 엄청난 보물을 찾을 수 있고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한동안 빠져있었습니다. 보물을 찾아 나서는 주인공이 등장하는 영화 중 어떤 인물이 되고 싶냐고 한다면 용영호제의 주인공같은 보물 사냥꾼이였습니다. 시간이 흘러 어른이 되면서 그러한 꿈은 그저 이루지 못한 많은 꿈들 중 하나가 되었지만, 그래도 가끔 관련 내용을 다룬 영화나  TV프로그램을 만나면 직접 행동으로는 옮기지는 못하지만 관심이 생겼다 사라지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어릴 때는 발밑의 세계 하면 보물만 생각했을 정도로 알지 못했는데, 우리는 발밑에 세상을 잘 알지 못한다는 저자의 말을 들으니 저 뿐만이 아닌 것 같습니다. 발밑 세계에 대해 알지 못하는 데에는 한 못한 것은 지하공간에 대한 오랜 혐오의 문화 때문인듯 합니다. 높이는 동경의 대상이지만, 깊이는 경멸의 대상이라고, 우리가 좋지 않은 말로 쓰는 재앙이라는 단어의 문자적 의미는 '아래쪽으로 돌아감','아래로 향하는 폭력' 이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여러 편견으로 아래에 있는 것을 멀리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이제는 그 어느때보다도 언더랜드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합니다. 우리의 기억, 신화, 은유뿐 아니라 동시대적 존재의 물질적 바탕에도 필수적이라고 하는 언더랜드. 우주가 탄생한 순간에 형성된 암흑물질에서부터, 언젠가 인류세에 닥칠지도 모르는 핵 미래까지 흥미로운 이야기를가득한 책. 지하세계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 중 가장 관심을 끄는 이야기는 암흑물질은 연구할 수 있는 장소가 우주가 아닌 지하900미터의 언더랜드라는 것과, 한 남자가 집을 부수고 다시 지으려고 담을 허물다가 발견한 방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그저 방 하나겠지 했는데 놀랍게도 그 방은 수직으로 90미터에 걸쳐 총 18개 층으로 이뤄진 지하 도시였다고. 얼마나 크면 최대 2만 명에게 피난처를 제공할 수 있고, 침입자가 들어오면 격리할 수 있는 갖춰진 시스템까지 곳을 발견했다니 놀랍기도 합니다. 우리가 지금껏 알지 못했던 언더랜드로 이 시대의 위대한 자연작가와 함께 떠나는 심원의 시간 여행.  조금은 지루하지 않을까라는 생각과는 다르게 책읽는 즐거움을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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